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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짦은 글 깊은 생각] ‘프레임(frame)’의 허실(虛實)

Last updated: 5월 6, 2019 6:3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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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frame)이라는 말이 있다. 일반적인 의미로는 ‘창틀’이란 뜻이다. 명사로는 ‘뼈대’ ‘구도’라는 말로도 쓰이고, 동사로는 ‘틀(액자)에 넣다, 테를 두르다’로도 번역한다. 그러나 생각(思惟)의 관점에 따라서는 사안에 대한 해석이 전혀 달라질 수도 있다. 즉 ‘아’ 다르고 ‘어’ 다르듯이 동일한 현상도 보고 듣기의 관점에 따라서는 전혀 생각의 틀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현상을 일컬어 사회심리학자들은 <프레임(frame)의 법칙>이라고 한다든가?

언젠가 누군가가 이 <프레임의 허실>에 대한 적나라한 예를 들어 SNS에 퍼트린 적이 있다. 그중에 두어 개만 골라 들어보자.

o…성당에서 고백성사를 하던 한 신자가 신부에게 물었다.
“신부님. 기도 중에 잠깐 담배를 피워도 될까요?”
신부는 정색을 하면서 대답했다.
“기도는 신과 나누는 엄숙한 대화인데, 절대 그럴 순 없지.”
다음날, 친구로부터 그 답을 들은 다른 친구가 따로 신부를 찾아가 물었다.
“신부님, 담배 피우는 중에는 기도를 하면 안 되나요?”
신부는 얼굴에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기도는 때와 장소가 따로 없네. 담배를 피우는 중에도 맘속으로 기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    는 것이야”

o…여대생이 밤에 술집에서 ‘알바’를 한다고 하면 사람들은 ‘바 걸’이라고 싸잡아 손가락질을    한다. 하지만, 술집에서 일하는 아가씨가 낮에 학교를 다니면서 열심히 공부한다고 하면, 사    람들의 반응은 감동을 달리한다.

이런 두 경우를 보면, A 질문과 B 질문은 그 모두가 내용의 본질은 같다. 옳다 그르다를  이분법(二分法)으로 가를 사안이 아니다. 그런데도 말하는 자와 듣는 사람의 태도에 따라서 그 판단이 180도 달라질 수가 있는 것이다. 이는 곧 뭔가 필요에 의해 내가 꼭 원하는 답을 얻으려면 질문을 달리 하라는, 말하자면 ‘프레임’을 짜라는 얘기다. 이는 곧 사회심리학자들의 논리적 이론에 근거한, 질문이 달라지면 답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문제는 이를 이용하여, 잘못된 사회적 또는 국가적 사안을 정치적 목적으로 국민 여론을 오도하는 수단으로 악용되면 그 심각성은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언론들은 이를 간과 하면 그야말로 ‘기레기’가 된다.  왜냐하면, 이런 아주 교활하고 의도적인 고차원(?)의 ‘사기’ 수법은 모든 사람들을 헛갈리게 하여 사실 판단을 못하게 하는 바보로 만들기 때문이다.

근간 국내 혹은 이곳 미국에서도 이런 현상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특히 한국의 경우는 누가 봐도 실정(失政)이 분명한 국가적 현안(懸案)들에 대해서는 도가 넘어서고 있다. 말하자면, 이른바 여론조사 기관이라는 곳의 야릇한 행태다. ‘여론조사’라는 명분으로 정부 또는 정권의 앞잡이가 되어 입장 곤란한 사안에 대해서는 현란하고 요령부득의 설문을 던짐으로써, ‘잘 모르겠다’ 등의 답을 유도한다. 그래서 분명한 사실을 왜곡하고 적당히 물 타기로 얼버무린다. 대통령 지지율이 그렇고, 경제 실정과 몰락이 그렇고, 남북 대화, 안보 현안 등 수많은 국민적 걱정거리를 실제와 다르게 오도(誤導)함으로써 국민을 ‘궁민(窮民)’으로 만들고 있다.

청컨대, 적어도 우리 미주 한인동포들만큼은 이러한 국내 여론조사기관의 교활한 ‘사기극‘에 넘어가지 않는 진짜 대한민국 ’국민‘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 혹 이러한 여론조작의 프레임에 나도 모르게 빠져버리지 않았는가….깊이 돌이켜 생각해볼 시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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