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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리턴즈, “100일 만에 흔들린 미국”

Last updated: 5월 2, 2025 11:3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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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작스러운 고율 관세, DOGE 개입, 정치적 보복과 문화전쟁까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2025년 봄, 미국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다
. 공식적인 ‘경기침체’ 선언은 아직 없지만, 각종 경제 지표와 사회 전반에 감도는 불안한 분위기는 위기의 방향을 뚜렷하게 암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화), 두 번째 임기 100일을 맞았다. 그러나 이번
100일은 축하보다는 우려 속에 지나갔다. 경제는 흔들리고, 정치는 더 깊은 분열로 치닫고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수치는 지난 3년간 이어졌던
안정적 성장 흐름에 급제동을 걸었다
. 여기에 고율 관세 도입, 일관성
없는 정책 운용
, 정치적 보복성 조치, 강경한 이민정책,
불안정한 외교 행보까지 겹치며 시장과 소비자, 유권자들의 심리를 동시에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

 

◈‘노란 경고등’ 켜진 미국 경제

1분기 미국 경제는 연율 기준
0.3% 위축됐다. 전 분기 2.4% 성장에서
급격히 반전된 수치다
. 이 수치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미국 경제가 팬데믹 이후 꾸준한 회복세를 이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수치는 경기의 방향이
변곡점에 들어섰음을 시사한다
.

경제학자들은 아직 공식적으로 ‘경기침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엔 이르다고 말하지만
, 체감 경기는 이미
냉각기에 접어들었다
.

GDP 외에도 소비자 지출 증가율은
4%에서 1.8%로 하락했고, 연방정부 지출은
5.1%나 감소했다. 가장 충격적인 부분 중 하나는 인플레이션의 반등이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3.6% 상승하며 전 분기 2.4%보다 높게
나왔다
. 이는 금리 인하 기대를 늦추게 만들며 시장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같은 지표들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을
갈라놓고 있다
. 일부는 2022년처럼 일시적 ‘기술적 위축’일 수 있다고 보고 있지만, 보다 많은 이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동성과 구조적 혼란이 장기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

CNN은 지난달
30일(수) “경기침체 진입했나?
체감 경기 ‘바이브’ 체크”(Are we in a recession? Let’s
do a vibe check) 제하의 기사를 통해 미국 경제에 드리운 침체 분위기를 전하며, “우리는 지금 경기침체에 들어선 것인가?”라는 의문이 광범위하게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CNN은 “그 질문 뒤에는 더 본질적인 물음이 따라온다. 이번 침체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이며, 그 깊이는 어느 정도일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바이브’(vibe)는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난다. 폭스뉴스와 CBS 등 주요 매체의 조사에 따르면, 유권자들은
경제 운영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성적표에 대해 점점 더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


◈트럼프의 ‘해방의 날’, 경제에 족쇄로 작용

지난달 2일, 트럼프 대통령은 ‘해방의 날’이라
명명한 관세정책을 전격 발표했다
. 수십 개국을 대상으로 예상보다 훨씬 높은 관세를 부과하며 본격적인 무역전쟁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이다
.

특히 중국에 대해서는 무려 145%의 초강력 관세가 부과됐고, 나머지 국가들에는 10%의 기본 관세가 일괄 적용됐다.

이 발표 직후 금융시장은 빠르게 반응했다. 뉴욕 증시는 하락했고, 국채 수익률은
급변했으며
, 기업들은 공급망 재조정과 비용 증가에 대비해 비상계획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유통업체들은 상품가격 상승을 경고했고, 소비자들은 생활필수품을 사재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책 목표가 모호하다”고 지적한다
.

일부 참모들은 미국 제조업 부활을 위한 장기
전략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 또 다른 측에서는 무역협상을
위한 단기 압박 카드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 명확한 전략이 부재한 가운데, 시장은 혼란과 불안에 휩싸였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시행 직후 90일 유예를 선언했지만, 이미 시장의
신뢰는 흔들리고 있었다
. 4월 말 여론조사에서 무역정책에 대한 대통령 지지율은 33%에 불과했고, 경제 전반에 대한 지지도는 38%로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어 가장 강점이던 ‘경제 대통령’ 이미지에 금이 간 셈이다.


◈머스크와 DOGE, 민심 이탈의 촉매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약
3억 달러를 후원한 일론 머스크는 두 번째 임기에서 상징적인 자리에 올랐다. 그는 ‘정부효율부(DOGE)’의 대표 인물로, 대대적인
정부 구조조정과 예산 삭감을 주도하고 있다
.

문제는 머스크의 대중적 이미지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그를 부정적으로 보는 비율이 57%에 달했으며, 특히 중도층에서는 61%가 비호감을 나타냈다.

머스크의 예측불가능한 언행, 검증되지 않은 주장, SNS를 통한
정치 개입은 오히려 트럼프 행정부의 일관성을 해치고 있다
. 특히 DOGE가 주도한 연방 지출 삭감은 단기적으로는 재정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사회 전반의 수요를
급격히 위축시키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

머스크는 또한 루비오 국무장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등과의 갈등설로 내부 분열의 중심에 서 있으며,
그의 정책 실패 사례로는 위스콘신 주 대법원 선거 개입 실패가 꼽힌다. 결과적으로
머스크와
DOGE의 영향력 확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우크라이나 전쟁 책임론, 외교 리더십 시험대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며 국제적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

2월 말 백악관에서 열린 볼로도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그는 “미국의 지원에 대해 충분히 감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젤렌스키를 면전에서 공개 질책했다
.
이후 언론과의 발언에서는 “덩치가 20배는 큰 나라에 먼저 전쟁을 건 건 우크라이나였다”고
말하며
, 전쟁의 책임을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 쪽으로 돌리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이 같은 태도는 미국의 외교정책 전반에 대한
신뢰도에 타격을 주었고
, 특히 NATO
동맹국들과의 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이 그동안 유지해온
우크라이나 지원의 명분과 일관성을 흔드는 발언이었기 때문이다
.

실제로 뉴욕타임스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 대응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35%에 그쳤고, 무려 56%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 이는 보수층 내부에서도 균열이 생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과정에서 내세웠던 “전쟁을
하루 만에 끝내겠다”는 공약도 현실과의 괴리를 드러내며 설득력을 잃고 있다
.

 

◈정치적 보복과 문화전쟁, ‘생활경제’와의 단절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정책과 문화전쟁에서도
강경 노선을 고수했다
. 그는 베네수엘라 출신 이민자를
‘외국 적법법
(Alien Enemies Act)’으로 신속히 추방하려 했고, 판사의 제지 명령도 무시했다. 메릴랜드의 한 이민자는 미국 시민권을 가진 가족을 두고도 강제로
추방됐다
. 이러한 사례들은 법 절차를 무시하는 대통령의 이미지로 이어졌고, 중도 유권자들의 불신을 키우고 있다.

문화전쟁도 유권자들의 실생활과 동떨어진 이슈로
인식되고 있다
.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초기부터 정치적
적대자들을 정조준하고 있다
. 비판적인 법무법인에 보안 자격을 박탈하고, 반대 성향의 대학들과 충돌하며 학문적 자유 논란을 불러왔다. 여기에 과거 비판적 인물들에 대한
법무부 수사 지시도 이어지고 있다
.

이러한 조치는 일부 보수층에겐 통쾌함을 주지만, 중도 유권자와 경제 중심 유권자들에겐 실망과 피로감을 안겨준다.
CBS/YouGov 조사에 따르면, 69%의 유권자들이 “트럼프 행정부가 물가 안정
등 실생활 이슈에 집중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 고물가·고금리 속에서 유권자들이 원하는 것은 ‘보복이 아닌
안정’인 것이다
.

 

◈침체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

경제매체들은 여러 조짐을 통해 침체가 예고
없이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 트럼프 대통령이
시행 중인 무역관세와 그 무질서한 도입 방식이 벌써부터 미국 경제에 실질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는 점은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다는 것이다
.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국내총생산(GDP)이 두
분기 연속으로 감소해야 경기침체로 판단하고 있는데
, 현재는 한 분기의 역성장만 기록됐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신호들은 무겁다. 정책의 불확실성, 소비 둔화,
공급망 혼란, 정치 불안정, 외교 마찰 등은
단순한 수치 이상의 경고다
.

특히 2분기에는 중국과의 무역전쟁 본격화, 소비자 신뢰 하락, 기업 투자 위축이 반영될 것이며, 또 다른 ‘마이너스’가 기록된다면 공식 침체로 전환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정책을 ‘미국 재건’이라
부르지만
, 지금 시장과 시민들은 그 말보다 더 중요한
것을 기다리고 있다
. 그것은 예측 가능성, 책임감 있는 정책,
그리고 안정성이다.

결국 향후 2분기 GDP가 또다시 역성장을 기록한다면,
공식적인 침체 선언은 피할 수 없다. 그 책임의 상당 부분은 백악관이 져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

경제 전문가들은 “지금 중요한 것은 단순한
정책 철회가 아니라
, 이미 발생한 경제적 상처를 얼마나
빨리
, 효과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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