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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홍수, 산불에 신음하는 지구촌 기후변화, ‘섬뜩한 경고’

Last updated: 8월 25, 2023 10:1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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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까지 미 남부 1억 5천만명 역대급 폭염 영향권, 

하와이 산불, 캘리포니아 열대성 폭풍 상륙 등 극단적 기후 변화 위기

전세계가 기후변화 속에 유례없이 잔혹한 2023년 여름을 보내고 있다.
지난 7월이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폭염에 신음한 데 이어 8월도 전세계는 갖가지 자연재해로 신음했다.
지난 23일(수) 월스트릿 저널(WSJ)는 ‘극단적 폭염, 홍수, 산불, 2023년 여름 뉴노멀되었나?’(Extreme Heat, Floods, Fire: Was Summer 2023 the New Normal?) 제하의 기사를 통해 현재 지구촌 곳곳이 기후변화로 인한 큰 위기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안전한 국가로 여겨졌던 미국에서도 올여름 자연재해가 두드러지고 있다.
27일(일)까지 텍사스를 포함해 16개 주(州)에 폭염주의보 및 경보가 발령됐다.
워싱턴포스트는 미 중서부가 이번 주말까지 수년 만의 가장 큰 폭염 기록을 향해 가고 있고 남부는 1억5000만 명이 폭염의 영향권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그 외에도 이달 지독한 가뭄이 원인이 된 역대급 산불이 하와이를 덮쳐 전례없는 참사가 발생했고 미 서남부 지역에는 수십 년 만에 열대성 폭풍이 상륙하면서 하루 동안 1년 치 강우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양의 비가 내렸다.
참여과학자연대(UCS)는 미국 인구 3억3천만여명 중 1억370만 명이 기상이변 경보가 발령된 지역에 살고 있다고 집계했다.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가 앞으로 심해지면서 극단적 기상으로 인한 재난도 더 많아질 것으로 내다본다.
캘리포니아대학교 소속 기후과학자 대니얼 스웨인은 “20년 후에는 지금과 같은 여름은 온순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 전세계에서 나타나는 극단적 기후 현상
기후 과학자들은 “산불, 폭염, 홍수는 더 악화되고 더 자주 발생하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한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의 대기(atmospheric) 과학자이자 조교수인 레이첼 화이트(Rachel White)는 “아직 새로운 표준은 없다”라며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상황은 아마도 뉴 노멀로 가는 길에 잠깐 머무르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기후 과학자들은 수십 년 동안 인류가 온실가스를 공기 중으로 배출함으로써 지구를 가열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산불이 더 멀리 타오르고, 폭풍이 더 강해지고, 폭염이 더 오래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교수인 마이클 E. 맨(Michael E. Mann)은 “지구가 더 따뜻해진다는 것은 단지 극심한 더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더위는 토양을 건조시켜 여름 가뭄을 악화시킨다. 또한 더위와 가뭄은 강렬한 산불의 원인이 된다. 그리고 대기가 따뜻해지면 더 많은 물을 보유하게 돼 더 많은 강우량과 홍수가 발생하게 된다”라며 “따뜻한 공기와 차가운 공기를 분리하는 강한 제트기류가 지구의 극지방이 따뜻해지면서 느려졌다”라고 전했다.
맨 교수는 “이로 인해 장기간 지속되는 가뭄과 화재 등 극심한 기상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화이트 교수는 “우리가 지구 온난화에 주의하지 않는다면 올해말 역대급 혹한이 찾아올 수 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1. 역대급 폭염과 가뭄
여름의 폭염은 새로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후 과학자들은 “기록적인 최고 기온이 며칠 이상 지속되는 폭염이 문제”라고 말한다. 중국은 지난달 북서부 지역의 기온이 화씨 126도까지 올라 새로운 국가 기상 기록을 세웠다. 애리조나주 피닉스는 7월에 최고 기온이 화씨 110도를 넘는 날이 31일간 기록됐는데, 이는 1974년의 18일 연속 기록을 깬 것이다. 
8월이 끝나가고 있지만 유럽에서는 프랑스 일부 지역의 기온이 화씨 104도를 넘어섰고, 알프스에서는 눈과 얼음이 계속 녹아내리면서 이젠 풍경까지 바꾸고 있다. 만년설이 녹으면서 수십 년 전 실종됐던 사람들의 시신까지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북텍사스도 예외는 아니어서 국립기상청(National Weather Service)에 따르면 올 여름 들어 북텍사스에서 100도가 넘는 기상 기록이 무려 41일 보고됐다. 보통 세자리수 기온이 연평균 약 20일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올해 이 기록은 2배가 넘는다. 
DFW지역은 21일 연속 세자리수 기온을 기록했으며, 지난 14일 최고 기온이 90도대를 보이면서 연속 일수는 끝났지만 이틀간의 짦은 휴식 후 또다시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지난 7월 17일 이후 북텍사스 지역에서 측정 가능한 비가 내리지 않아 DFW에서 가장 건조한 여름으로 기록되고 있다.
한편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이같은 세자리수 기온은 다음주 내려갈 것으로 예보됐다. 오는 28일(월), 달라스의 최고 기온은 98도로 일단 90도대로 전망됐다.
평균적으로 북텍사스는 9월 하반기에 견고한 한랭 전선을 맞이하며, 일반적으로 9월 17일까지 최저 기온이 60도까지 떨어지게 된다. 북텍사스의 평균 첫 동결은 11월 22일이다. 
기후 과학자들은 지구 기후의 자연적 변동성이 깨지면서 더워지는 해에 기후 변화가 결합돼 “정말 극심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2. 하와이, 캐나다 휩쓴 대형 산불
맹렬한 더위는 전 세계의 가뭄 상황을 악화시켰고 그리스, 스페인, 미국, 캐나다에서 대형 산불을 일으켰다.
텍사스도 마찬가지인데, 이달 그랙 애봇 주지사는 주 전역 카운티 대부분에 산불 재해 선언을 내리기도 했다.
런던과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기후 과학자 그룹인 월드 웨더 어트리뷰션(World Weather Attribution)의 연구팀은 산불 확산에 영향을 미치는 온도, 강수량, 바람 및 습도 등이 기후 온난화로 인해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구원들은 올해 6월 미 동부 지역을 뒤덮은 연기의 원인이 된 캐나다 퀘벡의 산불에 대한 분석 결과, 기후 변화로 산불의 파괴력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산림청의 연구 과학자인 얀 보우랭거(Yan Boulanger)는 “퀘벡의 적설량이 줄면서 가뭄이 발생했고, 이로 인한 산불의 파괴력이 증가됐다”고 전했다. 보통 쌓인 눈이 녹으면서 대지가 수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산불 발생 위험이 적었지만 올해는 일찍부터 땅이 마르면서 초목이 건조해지면서 산불의 힘을 키웠다는 것이다.
기후 과학자들은 “지구가 따뜻해짐에 따라 화재가 더욱 심각해지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보우랭거에 따르면 올 여름 캐나다에서 5,800건 이상의 화재가 발생해 3,460만 에이커를 태웠으며 이는 과거 1989년 기록에 비해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또한 하와이에서도 지난 8일(화) 100년 만에 가장 치명적인 산불이 발생했다. 지난 21일 기준 115명이 이번 화재로 목숨을 잃었고, 여전히 800명 이상이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3. 홍수
지난 주말 허리케인 힐러리의 여파로 남부 캘리포니아에 기록적인 양의 비가 쏟아져 건조한 지역인 팜스프링스의 도로가 침수됐다.
84년 만에 캘리포니아를 강타한 열대성 폭풍 힐러리는 지난 20일부터 멕시코 서부 해안에서 캘리포니아 남부를 가로질러 내륙으로 이동하며 폭우를 쏟아부어 곳곳에서 역대 강수량 기록을 갈아치운 바 있다.
미시간 대학의 기후 교수인 모하메드 옴바디(Mohammed Ombadi)는 지구의 대기가 따뜻해짐에 따라 더 많은 수증기를 보유하게 되어 재앙적인 홍수를 일으킬 수 있는 폭우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미 항공우주국(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 NASA)에 따르면 지구 대기는 섭씨 1도 따뜻해지면 수분을 7% 더 많이 보유할 수 있다.
◈ 기후변화, 세계 경제에 타격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와 인플레이션 등 영향으로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세계 경제 상황이 기후변화에 따라 발생하는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CNN은 지난 19일 “기후변화가 경제에 미칠 타격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힘을 얻는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 유럽 등 세계 3대 경제가 이를 현실로 보여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가뭄과 폭염 등 기후변화에 따른 위기를 겪으면서 주요 산업에 일제히 차질을 빚고 있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가뭄 사태는 특히 텍사스주 등 중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심각한 상황을 보이고 있다. 기후변화 영향으로 찾아오는 가뭄 사태는 해마다 반복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수도요금과 농산물, 공산품 등 가격이 모두 상승하며 인플레이션 심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기후변화는 전 세계 인플레이션 심화를 주도하는 숨겨진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며 “식료품과 의류, 전자제품 등 모든 분야에서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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