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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렌 몰 총기 참사 ] “반복되는 비극” 비통에 빠진 북텍사스

Last updated: 5월 12, 2023 10:2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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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알렌 몰 총기 난사 사건발생 …  8명 희생, 7명 부상

총격범 마우리시오 가르시아스의 무차별 총격 … 한가로운 주말 오후 벌어진 참극

 

또다시 발생한 대량 총기 난사 사건으로 북텍사스가 비통에 잠겼다.

지난 6일(토) 오후, 북텍사스의 대표적 대형 몰인 알렌 프리미엄 아울렛 몰에서 총격범 마우리시오 가르시아스(33세)에 의한 무차별 총격으로 한인 가족 3명을 포함해 무고한 8명이 희생을 당했다.

알렌 몰 총격 참사 소식은 속보로 타전됐고, 이후 희생자 중에 한인 가족이 있었다는 소식이 더해지며 DFW 한인 동포 사회에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겼다.

 

◈평화로웠던 주말 쇼핑이 한순간에….

텍사스 공공안전부(DPS)는 참사 발생 3일 후인 지난 9일(화) 총격으로 숨진 사망자들의 이름과 나이, 거주지를 공개했다.

알렌 몰 총격 참사 희생자들은 조규성(37세), 강신영(35세) 씨 부부와 3세 아들 제임스 조, 파머스빌(Farmersville) 거주의 크리스틴 라쿠어(Christian LaCour, 20세), 맥키니 거주 아이쉬와랴 타티콘다(Aishwarya Thatikonda, 27세), 다니엘라 멘도자(Daniela Mendoza, 11세)와 소피아 멘도자(Sofia Mendoza, 8세) 자매, 달라스 거주 엘리오 쿠마나 리바스(Elio Cumana-Rivas, 32세)이다.

희생자들의 연령을 보면 모두 30대 이하의 젊은 층이었으며 특히 이 중 3명은 12세 미만의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였다.

한인 조규성, 강신영 씨 부부는 DFW 지역에서 변호사와 치과 의사로 활동하던 재원이었다. 이들은 어릴 적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한 한인 2세로 지역 한인교회에서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며 주위로부터 좋은 평판을 쌓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출신인 타티콘다는 5년 전 미국으로 유학을 와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2020년 말부터 프리스코의 Perfect General Contractors LLC에서 프로젝트 엔지니어로 일했다. 

가족이 모두 인도에 거주하는 그녀의 유해는 북미 텔루구 협회 회원의 도움과 인도 총영사관의 협조를 받아 지난 9일(화) 고국으로 향했다.

크리스틴 라쿠어는 알렌 몰 보안 경비원으로 일하다 총격에 희생됐다. 그의 어머니는 페이스북에 “나의 빛이자 평화였던 내 아기가 세상을 떠났다”며 “가슴이 찢어진다”고 썼다. 

라쿠어는 13명의 목숨을 구하고 자신은 살해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이날 생존자 중 한 명인 라켈 리는 언론 인터뷰에서 “총격 당시 라쿠어가 고객들을 대피시켰고, 나중에 경찰의 안내로 밖으로 빠져나오면서 우리를 대피시켜 준 그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멘도자 자매는 와일리(Wylie)교육구 콕스(Cox) 초등학교의 4학년과 2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이들의 어머니인 일다(Ilda)는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8세인 소피아는 콕스 초등학교의 아너 롤(honor roll) 학생으로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소피아는 최근 학교 연극에서 주인공을 맡아 대사를 외우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언니인 11세 다니엘라는 선생님을 꿈꿨다. 이들 자매는 개근상을 받을 정도로 학교 생활에 열심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학교의 선생님들은 멘도자 자매가 진정한 리더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았다며 이들의 희생을 진심으로 슬퍼했다. 와일리 교육구와 콕스 초등학교는 지난 10일(수) 자매를 기리기 위해 전 커뮤니티에 노란색 옷을 입을 것을 요청했다. 멘도자 가족을 위한 고펀드미에는 “이제는 부서진 가족을 위해 기도해달라. 장래가 촉망됐던 두 소녀들은 이 세상의 어떤 것도 채울 수 없는 공백을 남겼다”라고 적혀있다.

32세의 엘리오 쿠마나-리바스는 베네수엘라에서의 폭력과 빈곤을 피해 달라스에 온지 8개월만에 변을 당했다.

그의 형 조지 쿠마나(Gregory Cumana)는 동생이 망명 신청 처리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는 것이고 나를 잠들게 하지 않는 것은 그가 어떻게 죽었는지, 어떻게 혼자 남겨졌는지, 그 사람이 총을 쏠 때 그가 얼마나 오래 바닥에 누워 있었는지 생각하면 밤에 잠을 잘 수 없다”라며 동생의 죽음을 비통해 했다.

형 조지는 “동생 엘리오 형제들 중에서 가장 장난끼가 많고 농담을 좋아했다. 또한 그는 자동차 경주를 너무나 좋아해 데이토나 인터네셔멀 스피드웨이(Daytona International Speedway)를 보는 것을 꿈꿨다”고 전했다. 

쿠마나 형제의 아버지인 산토나 에밀리오 쿠마나(Santos Emilio Cumana)는 은퇴한 군인이자 베네수엘라 국립 실험 폴리테크닉 대학교의 교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형 조지는 “낙관적인 인생관을 가졌던 동생 조지는 좋지 않은 일이 있어도 얼굴에서 미소를 잃는 법이 없었다”라고 추억했다.

 

◈통곡하는 북텍사스, 희생자들 장례식 시작

너무나도 큰 비극에 북텍사스는 통곡했다. 10일(수) 알렌 몰 앞에서는 관련 추도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참사에 희생된 이들을 기리며 수백 개의 촛불을 밝혔다. “We speak your name”(우리는 당신의 이름을 말한다)로 명명된 이번 추모 집회는 일반 시민들이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또한 온라인을 통해 알려지면서 애도를 표하는 다수의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석했다.

추모 집회에서 사회자는 희생자들의 이름과 나이를 한 명씩 호명했다. 알렌 몰 총격 참사 희생자 8명 모두 30대 이하의 젊은 나이였고, 그중 3명은 어린이여서 비통함을 더했다. 이어 다음날인 11일 고(故) 조규성, 강신영 씨 부부와 작은아들 제임스 조 군의 천국 환송 예배가 거행됐으며 12일(토) 하관 예배가 진행되며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 

크리스틴 라쿠어의 장례식은 오는 15일(월) 오전 11시 알렌의 코튼우드 크릭 교회에서 열린다. 라쿠어의 가족들은 장례식에 참석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좋아하는 밴드, 영화, 만화, 비디오 게임, 애니메이션, 코믹 북, 또는 다른 과학 소설 테마를 특징으로 하는 티셔츠를 입어 진정한 자신을 표현하도록 부탁했다. 유가족들은 이것이 라쿠어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외 다른 네 명의 희생자들의 장례식도 계획 중으로 전해졌다.

 

◈반복되는 비극, 해결되지 않는 총기 문제

알렌 몰 총격 참사는 지난해 텍사스 유밸디 롭 초등학교 총격 참사 사건 이후 불과 1년 만에 벌어졌다.

지난해 5월 24일, 총격범 살바도르 라모스(당시 18세)에 의해 롭 초교의 19명의 어린이와 2명의 교사가 무참히 살해당하는 비극이 벌어졌다. 이 사건은 여름 방학을 불과 며칠 앞두고 발생해 슬픔과 충격을 더했다.

앞서 2017년에는 텍사스 서덜랜드스프링스 제1침례교회에 총격범 데빈 켈리(당시 26세)가 침입해 예배 중이던 신도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해 26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쳤다.

2018년 텍사스 산타페 고등학교에서 이 학교 학생이었던 디미트리오스 파구어티스(당시 17세)가 교우들과 선생님을 향해 총을 난사해 10명이 사망하고 10여 명이 부상했다.

비단 텍사스뿐만 아니라 미국의 총기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알렌 몰 총격 참사 이후 그렉 애봇 주지사는 또다시 총기 문제 원인으로 정신 건강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총기 난사 사건을 포함한 총기 범죄를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고 있다.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미국은 강력한 총기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는 쪽과 총기 규제가 문제가 아니라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는 총격범이 문제라는 쪽이 충돌한다.

이번 알렌 몰 참사 이후 역시 똑같은 양상이다. 애봇 주지사는 총격 발생 다음 날인 7일(일) 보수 매체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가장 많은 11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진 캘리포니아주는 매우 엄격한 총기 규제법이 시행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분노와 폭력의 근본 원인, 즉 그 배후에 있는 정신 건강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이러한 분노와 폭력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매체인 텍사스 트리뷴은 이에 대해 “정신 건강 전문가들은 공화당의 이런 분석이 총기 폭력과 관련된 다른 문제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피하게 하고, 정신 건강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낙인찍는다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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