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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히지 않는 美물가 연준(Fed) 이번엔 ‘울트라 스텝?’

Last updated: 9월 16, 2022 10:2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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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21일, FOMC 개최 ‘연준의 금리 인상 폭 주목’

꺾이지 않는 인플레에 연준 공격적 조치 예고… 금리 1% 인상하는 울트라스텝 밟나?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치를 또다시 상회했다. 이에 경기 경착륙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지난 13일(화), 발표된 8월 CPI는 전년 대비 8.3% 올라 시장 전망치(8.0%)를 상회했다. 이는 전월 8.5% 상승 대비 0.2%포인트(p) 감소한 것이지만 시장 예상치(블룸버그 8.1%)를 상회한 것이다. 

이번 지수 결과는 국제 유가가 하락세임에도 전월 대비 기준 0.1% 올라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기대를 무너뜨렸다.

미국의 연간 CPI는 지난 6월 9.1%로 1981년 11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한 이래, 7월 8.5%로 상승폭이 약간 둔화했지만, 이달에는 미미한 감소세에 그쳤다.

또한 8월 CPI는 전월 대비로는 0.1% 상승, 시장전망치(0.1%하락)을 웃돌았고, 7월 0%에서 0.1%p 증가했다.

이로써 연방준비제도(Fed)는 다음 주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세계의 시선은 다시 한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오는 20일과 21일 FOMC를 열고 기준 금리를 결정한다. 앞서 연준의 인사들은 경제정책 심포지엄 잭슨홀 회의 이후 올해 말, 내년 초 기준금리를 4% 수준으로 올리는 것을 시사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실제적으로 8월 CPI 상승세가 꺽이지 않았고 인플레이션이 기대만큼 완화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보다 더 높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이 제기됐다.

일단 다음 주 열릴 FOMC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은 확실시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사라지면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최소 0.75%포인트 올리는 것은 물론 향후 몇 달간 큰 폭의 인상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했다. 

 

◈ 美 기준금리 4.5% 넘을까?

8월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자 여러 경제 분석기관들은 내년도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이 어디까지 행해질지 전망했다.

일본의 노무라 증권은 내년 2월 기준금리를 4.5∼4.75%로 내다봤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2.25~2.5%이다. 4.5~4.75%가 되려면 내년 2월까지 4번의 FOMC 회의에서 2.25%포인트를 올려야 한다. 

노무라는 이를 위해 연준이 다음주 FOMC에서 무려 1%포인트 금리 인상이라는 울트라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사 골드만삭스도 9월 0.75%포인트, 11월과 12월에 각각 0.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럴 경우 연말 미국의 기준금리는 4∼4.25%가 되는데, 연준이 지난 6월 공개한 점도표에서 제시한 연말 전망치(3.4%)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경기 경착륙을 피하기 어렵더라도 반드시 물가를 잡아야 한다고 주장해온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내가 연준 관리라면 시장 신뢰를 강화하기 위해 1%포인트 금리인상을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14일(수) 선물 금리로 연준 금리 인상을 점치는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연준의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을 66%, 울트라스텝은 34%로 내다봤다. 울트라스텝 가능성은 전날까지 0%였다.

1%포인트 금리 인상은 연준이 현재의 연방기금금리(FFR)를 통화정책 수단으로 채택한 1990년대 이래 시장 충격을 감안해 한번도 시도해본 적 없는 조치이다.

특히 변동성 높은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6%,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 것은 연준에게 더욱 큰 충격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연준이 전체 상승률보다 더욱 주목하는 이 지표의 전월 대비 상승률이 7월(0.3%)의 두 배가 됐다는 소식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길게 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실었다.

앞서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잭슨 홀 미팅을 통해 “가계와 기업에 고통이 있더라도 (물가 억제를 위해) 긴축적 통화정책은 계속돼야 한다”며 경기 침체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면 실업률을 어느 정도 높이기 위한 큰 폭의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연준은 확실하게 밝히고 있다. 

KPMG의 수석이코노미스트 다이앤 스웡크는 월스트릿 저널에 “저절로 사라지지 않는, 더 오래가는 부분이라는 점에서 이것이 더 우려할 만한 인플레이션”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요가 완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지속된다는 점을 연준은 우려하고 있다. 8월 CPI 보고서는 연준에게 악몽과 같고 1%P 인상을 테이블 위에 올려놨다”고 전했다.

당장 9월 FOMC를 넘어 연준이 이번 금리인상기에서 최종적으로 도달할 금리 수준에 대한 관측도 상향 조정되는 분위기인 것은 확실하다

최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를 포함한 다수의 연준 인사들이 현재 2.25∼2.5%의 기준금리를 연말까지 4%에 가깝게 올릴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8월 CPI 발표 후 최종 금리가 4.5%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투자은행 제퍼리스의 아네타 마코스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으로부터 최종 금리를 4%에서 4.5% 또는 그 이상의 수준을 향해 빠르게 바꿀 것이라는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요동치는 미 증시, 침체 보이는 주택 시장, 주택 모기지 이자율 결국 6% 넘었다

결국 급격한 금리인상이 미국의 경기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최근 며칠간 살짝 반등세를 보였던 뉴욕증시는 지난 13일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헤지펀드 업계의 거물 투자자 레이 달리오는 뉴욕증시의 추가 급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15일(목) 로이터통신과 마켓워치에 따르면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립자인 달리오는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금리가 4.5% 정도로 오르면 주가에 20%가량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달리오는 지난 13일 시장의 예상치 이상으로 급등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후 올린 글에서 “금리가 4.5%에서 6% 범위를 향해 많이 올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민간 부문의 신용 성장을 낮추고 따라서 경제가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달리오는 인플레이션에 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너무 낙관적이라고도 지적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향후 10년간 물가상승률이 2.6%로 내려올 것으로 보고 있지만, 달리오는 물가상승률이 계속 4.5∼5%에 머무르고 경제 충격이 발생하면 “크게 더 높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 최대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증시 부진에 따라 3분기 투자금융 수수료가 전년 동기보다 45∼50% 급감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또한 금리 인상의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곳은 바로 주택 시장이다. 연준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치솟고 주택 수요는 빠르게 식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수) 미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대출 잔액 64만7천200달러 이하인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지난주 6.02%로 집계됐다.

전주 5.94%에서 소폭 상승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벌어진 2008년 이후 처음으로 6% 선을 넘었다고 MBA는 밝혔다.

한 예로 20%의 다운페이와 2.86%의 금리로 50만 달러의 주택을 구입했다면 40만 달러의 대출에 대해 30년 동안 약 20만 달러의 이자를 내게 된다.

반면 뱅크레잇닷컷( Bankrate.com)의 모기지 계산기에 따르면 이율이 6.02%인 경우 이자는 46만 5천 달러로 늘어나게 된다.

MBA에서 경제·산업 예측을 담당하는 조엘 칸은 “30년 고정 모기지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6% 벽을 넘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두 배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모기지 대출 신청량을 측정하는 지표인 MBA의 ‘시장종합지수’(MCI)는 전주보다 1.2% 하락한 255로 집계됐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경제매체 CNBC는 주택 매수를 위한 모기지 신청 건수는 전주보다 0.2%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보다는 29% 감소했다고 전했다.

결국 이러한 주택시장 경직성은 연준의 큰 폭 금리인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모기지 이자율의 상승은 소비자와 기업의 대출 비용을 높여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는 연준의 정책에서 가장 두드러진 효과를 낸다고 전했다. 

잠재적 주택 구매자의 모기지 지불 비용에 수백 달러 이상이 추가되며 주택 시장에 큰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 이미 뜨거웠던 주택 시장은 급속하게 식고 있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섬세한 조정을 통해 미국을 침체에 빠뜨리지 않으면서 경제를 진정시킬 수 있기를 강하게 바라고 있다. 

오는 20일~21일 연준의 방향에 모두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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