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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대란에 직격탄 맞는 북텍사스 한인 경제 ‘울고 싶어라’

Last updated: 10월 29, 2021 11:0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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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에 발묶인 컨테이너 … 물품 적체에 벌금 폭탄까지 ‘이중고’

물건이 없으니 값은 뛰고 … 한인사회 도미노 폭탄 여파심각

 

최근 세계 경제계의 주요 화두는 인플레이션이다.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얼어붙었던 수요가 빠르게 되살아나면서 공급망 병목과 물류 대란, 원자재 비용과 인건비 상승 등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모든 것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한 한인 동포는 “남편 월급과 아이 성적만 안 오르고 모든 게 올랐다”라며 뼈있는 우스겟 소리로 현재의 상황을 표현했다.  

 

한인 유통업자들 ‘꽉 막힌 바닷길에 울상’

 

북텍사스의 한인 기업과 한인 수입업자들은 “최근 물류 대란이 장기화하면서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밝혔다.

캐롤튼에서 수입 물품 유통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한인 동포 A씨(50대)는 KTN과의 인터뷰를 통해 “LA 항구나 롱비치 항구를 이용해  물품을 수입하는 경우에 해상 운송 기간 약 12일 정도를 포함해서 통관 출고까지 대략 15일~17일 정도면 수입 물품이 출고가 됐다. 하지만 펜데믹 이후에는 보통 한달 반에서 길게는 2개월까지 운송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A씨는 “현재 항구에 도착한 컨테이너 선박들이 통상 1주일에서 2주 정도 어렵게 기다렸다가 부두에 접안을 하는 실정”이라며 “이후 컨테이너를 내리는 부두 병목 현상을 시작으로 운전기사와 컨테이너 운송 트럭 부족 등으로 육상 운송도 꽉 막혀 있는 상황이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물류대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LA와 롱비치 항만 당국은 최근 부두에 컨테이너를 장기간 쌓아둔 해운선사에 적체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항만 터미널을 가득 채운 컨테이너 때문에 다른 컨테이너선의 정박과 하역 작업에 차질이 빚어지자 벌금 카드까지 꺼내 든 것이다.

LA 항만청과 롱비치 항만청은 다음 달부터 컨테이너 적체 벌금을 물리기로 했다고 지난 26일(화) 밝혔다. 경제 매체들은  LA항과 롱비치항이 해운선사들에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며 컨테이너를 하역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함으로써 항만 병목 현상을 해소하자는 취지라고 보도했다. LA·롱비치 항만청에 따르면 트럭에 실을 컨테이너는 9일 동안, 철도 운송이 예정된 컨테이너는 사흘간 부두에 쌓아둘 수 있지만, 이 기간을 넘기면 벌금이 부과된다. 최초 벌금은 컨테이너 1대당 100달러이고, 이후 매일 100달러씩 인상된다. 마리오 코데로 롱비치 항만청 이사는 “항만 터미널 공간이 부족하다”며 “벌금 부과 조치를 통해 컨테이너선이 짐을 내릴 장소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물류 전문가들은 항만 병목에 이어 육상 운송도 꽉 막혀 있기 때문에 벌금 부과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A씨는 “최근 항만 당국에서 항만 물류 적체 해소를 위해서 선사들에게 일정기간이 지나도 컨테이너를 부두에서 반출하지 않을 경우 벌과금을 부과하겠다고 했는데 결국 이 벌과금도 가뜩이나 폭등한 물류비에 기름을 부어 소비자에게 전가돼  판매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운송 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적기에 물품 공급을 위해 평소보다 2~3배 많은 물품을 주문하고 있는데, 이에 따른 자금 부담도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한인 마트, 한인 뷰티서플라이 업계 등 전방위로 영향 

“물품 배송 지연으로 백오더 많아졌다… 가격 인상은 이미” 

 

현재 미국 내 공급망 대란으로 인한 영향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북텍사스 한인 동포들의 주력 업종인 뷰티 서플라이 업계도 그 중 하나다. 북텍사스 미용재료 상업인 협회의 박재호 전 회장은 “뷰티 관련 물품들은 주로 중국을 포함해 아시아권에서 수입을 하고 있다. 최근 들어 백 오더(Back Order)가 크게 증가해 영향을 받고 있다”라고 밝혔다. 백오더(back order)란 해외 쇼핑을 할 때 재고가 부족하여 주문 요청이 들어가 있는 상태를 말하는데, 재고가 없어서 즉시 배송은 불가능하지만 상품이 입고 대기 중으로 구매를 기다린다면 발송을 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박 전 회장은 “최근 물건이 들어올 때마다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 결국 이 같은 물품 가격 상승은 고객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 최근 고객들도 현 상황을 알고 있다. 또 워낙 물건이 없어서 그런지 거센 가격 저항은 없다”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DFW 한인 동포들의 주요 먹거리를 공급하는 DFW 한인 마트들도 한숨을 내쉬고 있다. 한 한인 마트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상품을 받는 것 자체가 힘들다”라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산 물품 뿐만이 아니라 마트 상품을 담는 개별 프라스틱 용기, 물건을 담아주는 비닐 봉투조차도 제대로 수급이 안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상품값 상승보다 물류비 인상이 큰 폭으로 뛰어 이 부분이 고스란히 물건 값에 포함된다”고 전한 마트 관계자는 “한인을 포함해 주 고객들이 아시아권이다 보니 대부분의 물건들이 수입품이어서 이 같은 물류 대란의 피해가 그대로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특히 이 마트 관계자는 “여기에 더해 가장 우려되고 있는 것이 캘리포니아산 쌀 수급 문제다”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들어 가뭄과 산불 등 기후 변화로 인해 현지 쌀 작황이 매우 좋지 않다. 한인 동포들의 주식인 쌀 공급 문제와 함께 가격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높아진 식탁 물가에 한인 동포들도 울상이다. “장을 볼 때마다 가격이 오르는 것 같다”고 호소한 한 한인 동포는 “주말 외식이나 쇼핑을 나가면 높아진 물가를 실감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뉴스에서 계속 듣는 공급망 문제, 인플레이션 문제로 인해 물가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상황이 더 악화되기 전에 연방 정부의 특단의 경제 관련 대책이 마련되야 한다. 천문학적 재정 부양책을 통해 만든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빛이 바래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혔다.

 

美 공급망 대란 언제쯤 풀릴까?

 

A씨는 이번 공급망 대란이 언제쯤 풀릴 것 같냐는 질문에 대해 “항만에 컨테이너를 보관할 공간만이 부족해서 물류 적체가 되는 것이 아니라 하역 시설, 부두 작업 인부, 화물을 부두에서 빼낼 트럭이나 운전기사 확보, 물품을 보관할 창고 확보 등 전반적 물류 시스템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내년에도 지금과 같은 상황은 이어질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A씨는 “할로윈에 맞춰서 9월 말 경에 도착하기로 한 물품들이 LA 항구에서 아직도 대기 중이고 추수감사절과 연말 크리스마스 준비를 위해 운송 중인 물품까지도 적기에 판매가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따른 물류비 폭등에 따른 부담과 함께 많은 재정적 피해를 예상된다”라며 이 같은 어려움을 관련 업계가 똑같이 겪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A씨를 포함해 미주 한인 유통업계는 팬데믹으로 초래된 물류 대란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LA 항구와 롱비치 항구는 미국에 도착하는 컨테이너선 하역 작업의 40%를 처리하는 대아시아 무역 관문이다. 내륙과 동부로 뻗은 철도가 항만과 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두 항구에 컨테이너선이 몰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물류 전문가들은  “물류 대란은 출발항과 도착항 문제가 긴밀히 연결돼 있다”며 “수출을 하는 아시아 국가와 수입을 하는 미국 모두 코로나 백신 접종에 따른 집단 면역 효과가 생겨야 정상화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경제 매체 CNBC는 지난 18일 관련 기사를 통해 “코로나 19 팬데믹은 전 세계 공급망이 얼마나 서로 얽혀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쉽게 불안정해질 수 있는지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현재 공급과 수요의 간극은 여전히 크고, 물류 대란으로 번지면서 상황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물류난까지 번진 현 사태를 빠른 시일 내에 진정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이어 “노동력뿐만 아니라 컨테이너, 운송, 항만, 창고 등 공급망의 모든 연결고리마다 병목현상이 생겼다”며 “당분간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애를 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NBC는 글로벌 공급망 교란을 해결하기 위해 각국 정부의 실질적인 대책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수요·공급 과제를 해결하는 데 당분간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전했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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