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트니스부터 스파, 사운드 배스까지 … 여름철 재충전을 위한 근교 호텔 가이드
비행기 표 값과 짐 싸는 수고를 아낄 방법이 있다. 최근 몇 년 새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은 ‘호캉스’는 호텔(hotel)과 바캉스(vacance)를 합친 말로, 멀리 떠나는 대신 근사한 호텔에 며칠 머무르며 수영장과 스파, 피트니스 시설을 마음껏 누리는 휴식법이다. 비행기표를 끊고 짐을 싸는 대신, 차로 한 시간 안팎이면 닿는 곳에서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는 셈이다.
달라스·포트워스 지역에는 이런 호캉스를 즐기기에 부족함 없는 호텔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골프 라운딩과 요가로 몸을 깨우는 리조트부터, 촛불 켜진 풀에서 사운드 배스로 마음을 가라앉히는 호텔, 아이들이 물미끄럼틀에서 신나게 소리 지를 워터파크형 리조트까지… 짐은 가볍게, 마음은 무겁지 않게 다녀올 수 있는 근교 호캉스 명소들을 모아봤다.
⭐땀 흘리고 싶다면, 이 호텔들

운동으로 여행을 시작하고 싶은 이들에게 노스 달라스의 쿠퍼 호텔 & 컨퍼런스 센터만한 곳도 드물다. 30에이커 규모의 쿠퍼 에어로빅스 캠퍼스 안에 자리한 이 호텔은 투숙객에게 5만 6천 스퀘어피트짜리 쿠퍼 피트니스 센터와 야외 수영장 두 곳, 매주 100개가 넘는 운동 클래스를 통째로 내준다. 산책로를 따라 가볍게 걷다가 바로 옆 쿠퍼 클리닉에서 건강검진까지 챙길 수 있다. 평소 헬스장을 부지런히 다니는 이들이라면, 하루쯤 이곳에 묵으며 색다른 운동 루틴을 시도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 될 만하다.
골프를 곁들이고 싶다면 어빙의 리츠칼튼 달라스 라스콜리나스가 답이다. TPC 라스콜리나스의 챔피언십 코스에서 스윙을 가다듬고, 넬슨 골프 & 스포츠 클럽에서 퍼포먼스 트레이닝까지 받은 뒤, 리츠칼튼 스파 & 살롱에서 뭉친 근육을 풀어주면 하루가 알차게 마무리된다. 골프에 관심 없는 동반자를 위한 스파 프로그램도 따로 마련돼 있어, 취향이 다른 부부나 가족도 각자의 방식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컨시어지 서비스가 포함된 패키지를 이용하면 조금 더 특별한 일정도 가능하다.
프리스코의 웨스틴 달라스 스톤브라이어 골프 리조트 & 스파는 챔피언십 골프 코스와 러닝 코스, 피클볼과 테니스 코트까지 두루 갖춰, 몸을 움직이는 재미를 찾는 방문객에게 제격이다. 운동을 실컷 한 뒤엔 모던한 피트니스 스튜디오와 스파 트리트먼트로 회복까지 한 번에 해결된다.
⭐느리게, 조용하게 … 스파와 명상의 시간

포트워스에서 유일하게 캐년랜치 웰니스 클럽 & 스파를 운영하고 있는 크레센트 호텔은 조용한 회복을 원하는 이들의 성지다. 1만 1천 스퀘어피트 스파와 2만 6천 스퀘어피트 피트니스 클럽에서 몸을 다스리고, 최근에는 노화 관리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까지 새로 선보이며 중장년 방문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매주 100개가 넘는 운동 클래스도 함께 운영돼, 하루 이틀만 머물러도 웰니스 일정을 알차게 채울 수 있다.
다운타운 달라스의 더 줄 호텔은 여름철 ‘웰니스 위크’를 열고, 촛불이 은은하게 켜진 바이탈리티 풀에서 사운드 배스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새벽 요가와 야외 운동 클래스까지 더해지니, 하루 일정을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으로만 채워볼 수 있다.
달라스 아트 디스트릭트의 JW 메리어트 호텔에서는 루프탑 수영장 위로 크리스털 싱잉볼 소리가 잔잔히 퍼지는 ‘플로팅 사운드 배스’ 시리즈가 인기다. 조용한 ‘세린 스페이스’에서 숨을 고르고, 도보로 닿는 거리의 미술관과 공원, 레스토랑까지 두루 즐길 수 있어 도심 속 문화생활과 휴식을 동시에 챙기기 좋다. 다만 저녁 사운드 배스 프로그램은 예약이 금방 마감되니, 미리 일정을 확인해두는 편이 안전하다.
⭐도심 속에서 즐기는 리조트 분위기

다운타운 달라스의 옴니 달라스 호텔은 모카라 스파와 루프탑 인피니티 풀, 24시간 피트니스 센터를 갖추고, 여름 내내 페가수스 론에서 무료 필라테스 클래스도 연다. 포트워스의 옴니 포트워스 호텔 역시 모카라 스파와 연중 야외 수영장, 펠로톤 기기가 갖춰진 피트니스 센터로 도심 속 휴식을 책임지며, 객실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운동 키트까지 챙겨준다.
힐튼 아나톨은 베란다 애슬레틱 클럽과 실내 수영장, 농구·라켓볼 코트까지 갖춘 달라스 대표 운동 특화 호텔이고, 클라이드 워런 파크와 케이티 트레일이 지척인 톰슨 달라스는 스파와 루프탑 수영장을 도심 산책과 함께 즐기기 좋다. 좀 더 클래식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스파와 요가, 필라테스, 테니스까지 두루 갖춘 호텔 크레센트 코트도 좋은 선택이다.
아이와 함께라면 그레이프바인의 게일로드 텍산 리조트 & 컨벤션 센터가 정답이다. 릴라쉬 스파에서 어른들이 쉬는 동안, 아이들은 유수풀과 워터슬라이드를 갖춘 파라다이스 스프링스 워터파크에서 물놀이 삼매경에 빠질 수 있다. 실내 즐길 거리도 많아 텍사스의 무더운 한낮에도 걱정 없다. 포트워스 문화지구 인근에 새로 문을 연 보위 하우스는 애쉬 스파와 리조트형 수영장, 피트니스 스튜디오를 갖춘 요즘 주목받는 신상 호텔이다.
⭐굳이 묵지 않아도, 여름 웰니스는 계속된다

꼭 하룻밤을 묵어야만 웰니스를 누릴 수 있는 건 아니다. 라스콜리나스의 웨스틴 어빙 컨벤션 센터는 여름 웰니스 데이 행사를 열어 야외 운동과 콜드 플런지, 수중 에어로빅, 사운드 배스까지 하루 만에 경험할 수 있게 했다. 플레이노 레거시 웨스트의 르네상스 달라스 호텔에서도 루프탑에서 정기적으로 사운드 배스 명상 프로그램이 열려, 노을을 바라보며 하루의 긴장을 내려놓을 수 있다.
이런 프로그램은 대부분 투숙객이 아니어도 참여할 수 있어, 근처에 사는 주민들도 부담 없이 하루 나들이로 다녀올 수 있다. 가격이나 예약 방법은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방문 전 각 호텔에 미리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며칠 혹은 단 몇 시간만으로도 지친 몸과 마음을 다독일 곳들이 이렇게나 가까이에 있다. 올여름엔 장거리 여행 대신, 차로 삼십 분 거리의 호캉스로 계획을 바꿔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