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6억달러 투자 … 샌안토니오 공장 일자리 2000개 신설
일본 자동차업체 도요타가 자사의 대표 중형 픽업트럭 ‘타코마’의 생산 기지를 2030년까지 텍사스로 이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36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도요타는 6일 밝혔다.
도요타는 현재 대형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조립하는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공장에 타코마 전용 생산라인을 새로 만들 계획이다. 이번 증설로 일자리 2000개가 새로 생긴다.
도요타가 미국 내 생산을 늘리는 배경에는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부담하고 있는 막대한 관세 비용을 줄이려는 목적이 있다. 자동차업계 컨설팅업체 머피오토모티브파트너스의 존 머피 대표는 도요타가 미국 내 딜러들에게 물량을 제때 공급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국내 생산 능력을 늘릴 필요도 있다고 설명했다.
도요타는 현재 멕시코 과나후아토와 바하칼리포르니아 두 공장에서 타코마를 비슷한 물량으로 나눠 생산하고 있다. 증설이 완료되는 2030년에는 바하칼리포르니아 공장의 생산 물량이 샌안토니오로 이전되며, 과나후아토 공장의 생산량에는 변동이 없을 예정이다. 도요타는 타코마 생산이 빠진 뒤 바하칼리포르니아 공장을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했다.
1990년대 중반 출시된 타코마는 그동안 중형 픽업트럭 시장에서 부동의 판매 1위를 지켜왔다. 판매량에서 포드 레인저나 쉐보레 콜로라도 등 경쟁 모델을 꾸준히 앞서 왔다. 샌안토니오 공장은 2010년부터 2021년까지 타코마를 조립하다가, 이후 생산 전량이 멕시코로 옮겨간 바 있다.
현재 샌안토니오 공장은 대형 픽업트럭 ‘툰드라’와 SUV ‘세쿼이아’를 조립하며 연간 약 20만대를 생산하고 있고, 직원 수는 약 3700명이다. 타코마 생산라인이 가동되면 이 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약 15만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도요타는 캠리, 코롤라, RAV4 등 인기 모델을 이미 미국 내에서 생산하고 있을 만큼 현지 생산 비중이 큰 업체다. 그럼에도 일본에서 들여오는 부품과 완성차에 부과되는 관세가 수익성에 타격을 주고 있다. 도요타 북미법인은 지난 3월 마감한 회계연도에 미국 관세로 인해 영업이익에서 1조3800억엔(약 85억달러) 규모의 손실 요인이 발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머피 대표는 이를 두고 “말도 안 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일본산 자동차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약 1년 전 체결한 무역협정에 따라 15%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타코마 역시 멕시코에서 조립되는 탓에 미국산이 아닌 부품에 대해 별도 관세를 물고 있다. 도요타는 캐나다에서도 완성차를 미국으로 들여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