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놀이, 아이스크림, 마가리타까지 … 이번 여름 달라스에서 시원하게 노는 법
7월에 접어들면서 한낮 기온이 40도 가까이 오르는 날이 늘고 있다. 밖에 잠깐만 서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계절이다. 그렇다고 여름 내내 에어컨 아래에만 머물러 있기에는 아쉽다. 날씨를 바꿀 수 없다면 즐기는 방법을 바꾸면 된다. 물 위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시원한 실내로 숨어들거나, 혹은 아이스크림과 마르가리타로 더위를 달래는 것도 방법이다. 이번 여름 달라스에서 더위를 이기는 재미있고 실용적인 방법들을 모아봤다.
⭐ 호수와 강에서 더위 식히기
레이크우드 인근 화이트 락 호수는 물놀이를 즐기기 좋은 곳이다. 달라스 패들 컴퍼니에서 패들보드를 빌려 호수 북쪽에서 출발하면 물살이 잔잔해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균형을 잡을 수 있다. 이른 아침이나 해 질 무렵에 나가면 뜨거운 햇볕을 피하면서도 호수 위로 부는 선선한 바람을 만끽할 수 있다. 다만 이 호수는 수영이 금지돼 있으니 아무리 더워도 물에 뛰어드는 것은 참아야 한다.
딥 엘럼에 있는 굿서프는 인공 파도로 서핑을 즐길 수 있는 독특한 공간이다. 서핑 경험이 전혀 없어도 괜찮다. 강사들이 기초부터 차근차근 알려주기 때문에 초보자도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다. 레스토랑과 비어가든, 피클볼 코트까지 함께 갖추고 있어 서핑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하루를 즐겁게 보낼 수 있고, 친구나 가족 모임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카약을 타고 싶다면 다운타운에서 서쪽으로 약 1.6km 떨어진 트리니티강도 놓치기 아깝다. 미시시피강 서쪽에서 가장 긴 강으로 알려진 트리니티강은 텍사스 안에서만 무려 1,100km 넘게 흐른다. 트리니티강 패들링 트레일을 따라가면 DFW 지역에만 21곳의 출발 지점이 있어, 원하는 구간만 골라 짧게 다녀올 수도 있다. 휴대폰은 방수 파우치에 넣고 다운타운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겨보는 것도 좋겠다.
⭐ 시원한 실내로 피신하기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날에는 냉방이 잘 되는 실내만큼 반가운 곳이 없다. 달라스 월드 아쿠아리움은 남미 열대우림을 재현한 3층 규모의 전시관과 상어가 머리 위로 헤엄치는 수족관 터널을 갖추고 있다. 펭귄과 수달, 나무늘보까지 볼거리가 다양하고, 마야 유적을 테마로 한 전시관에서는 플라밍고와 황새, 오셀롯도 만날 수 있어 아이와 함께라면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도 지루하지 않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메달리온 센터의 실내 놀이터 다운 투 플레이도 좋은 선택이다. 5,200 평방피트 규모의 공간에 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즐길 수 있는 놀이 시설이 마련돼 있고, 클라이밍과 미끄럼틀, 짚라인까지 갖추고 있어 뜨거운 야외 놀이터 대신 안전하고 시원하게 아이들을 놀게 할 수 있다.
골프를 좋아한다면 힐튼 아나톨의 탑골프 스윙 스위트도 눈여겨볼 만하다. 실내 스윙 시뮬레이터는 물론, 좀비 닷지볼이나 축구, 하키 같은 다양한 게임 모드까지 갖추고 있어 골프에 큰 관심이 없어도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즐기기 좋다. 스위트룸 3개가 마련돼 있어 단체 모임이나 생일 파티 장소로도 자주 활용되며, 시원한 실내에서 음식과 음료를 즐기며 게임을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오후를 보낼 수 있다.
해가 지고 기온이 조금 누그러지면 야외 활동도 다시 즐길 만해진다. 이스트 달라스의 사무엘-그랜드 원형극장에서는 셰익스피어 달라스의 공연이 여름 내내 이어진다. 잔디밭에 담요를 깔고 가벼운 도시락과 음료를 챙겨가면, 선선해진 저녁 공기 속에서 야외 연극을 즐길 수 있다. 정확한 공연 일정과 시간은 셰익스피어 달라스 홈페이지에서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 아이스크림 투어와 마가리타 한 잔

여름철에 아이스크림‘만’ 먹는 건 건강에는 좋지 않을지 몰라도, 가끔씩 즐긴다면 달콤함으로 더위를 잊을 수 있다. 로어 그린빌 일대는 아이스크림 가게가 유독 많이 모여 있어 한나절 투어를 다니기에 딱 좋다. 볼톨리노 젤라토에서는 정통 이탈리아식 젤라토를, 조이 마카롱에서는 마카롱으로 만든 알록달록한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맛볼 수 있다. 좀 더 화끈하게 즐기고 싶다면 밀크 앤 크림의 도넛-아이스크림 샌드위치에 도전해봐도 좋다. 가게들이 서로 가까이 모여 있어 걸어 다니며 여러 곳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리고 텍사스의 여름 하면 역시 마가리타를 빼놓을 수 없다. 시원한 그늘 아래 한 잔의 마가리타만큼 더위를 잊게 해주는 것도 드물다. 달라스는 스스로를 프로즌 마가리타의 본고장이라 부를 만큼 마가리타 문화가 깊게 뿌리내린 도시다. 라임이냐 딸기냐, 솔트냐 타히인이냐, 프로즌이냐 온더락이냐…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는 곳들이 마가리타 마일을 따라 곳곳에 자리하고 있으니, 그늘진 파티오를 찾아 한잔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낮에 물놀이나 실내 나들이를 즐겼다면, 해 질 무렵 파티오에 앉아 하루를 정리하는 것도 이번 여름을 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또 하나 기억해둘 팁은, 물놀이나 야외 활동을 계획할 때 오전 이른 시간이나 늦은 오후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다. 한낮의 뙤약볕은 피하고, 대신 아침 산책이나 저녁 나들이로 일정을 옮기면 훨씬 수월하게 여름을 즐길 수 있다. 자외선 차단제와 물, 모자는 어디를 가든 기본으로 챙기는 것이 좋다.
낮에는 물놀이나 시원한 실내 공간에서, 밤에는 야외 공연과 달콤한 디저트, 시원한 한잔으로 마무리하는 것. 어쩌면 이것이 달라스에서 여름을 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일지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