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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한 분노,이란의 운명 가르는 결단의 시간

KTN Online
Last updated: 3월 6, 2026 10:3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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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 퓨리 작전의 성공과 하메네이 사후 중동 질서의 재편

지난달 28일  오전 9시45분(이란 현지 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을 향한 대규모 공습이 전격적으로 시작됐다. 작전명 ‘장대한 분노(Epic Fury)’.

수개월 동안 극도의 보안 속에서 준비된 것으로 알려진 이번 작전은 이란의 핵심 군사 거점과 미사일 인프라를 겨냥한 대규모 정밀 타격으로 포문을 열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합동으로 수행한 이번 작전은 시작 직후부터 이란 전역의 전략적 요충지를 정교하게 타격했다. 특히 혁명수비대(IRGC) 관련 군사 거점과 미사일 및 드론 인프라가 주요 목표로 지목됐다. 작전 초기부터 이란의 군사 지휘 체계와 방공망이 큰 혼란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으며, 전쟁의 강력한 충격파는 이란의 권력 구조 내부에 직접적인 균열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습 이후 발생한 가장 결정적인 파장은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Ali Khamenei)의 사망이다.

이란 당국과 국영 매체는 공습 직후 하메네이의 사망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1989년부터 35년 가까이 이어져 온 그의 절대권력 통치는 이로써 막을 내리게 됐다.

하메네이의 사망은 곧바로 이란 권력 구조 전반에 감당하기 힘든 충격을 가져왔다. 이란 정치 체제에서 최고지도자는 군 통수권과 국가 최고 권위를 동시에 가진 절대적 권력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현재 테헤란 내부에서는 하메네이의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차기 최고지도자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전격적인 공습, 중동 질서를 뒤흔들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오랜 기간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임계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우려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국제사회가 다양한 협상과 제재를 통해 핵 개발을 억제하려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 사이 이란의 핵 활동이 통제 범위를 벗어나 빠르게 확대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러한 긴박한 배경 속에서 감행된 이번 군사 행동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실질적이고 직접적으로 저지하기 위한 최후의 시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핵 위협을 선제적으로 억제하기 위한 불가피한 군사적 대응”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작전이 단순히 핵 시설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이란이 중동 내에서 행사해 온 군사적 영향력의 토대인 군사 인프라 전반을 약화시키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분석한다.

중동 지역의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공습이 단기간에 마무리될 국지적 충돌이 아니라 장기적인 긴장 상태의 서막일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이란은 그동안 중동 전역에서 다양한 대리 세력을 통해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레바논의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반군, 그리고 이라크와 시리아 내 친이란 민병대 등이 그들이다. 이들 세력이 향후 하메네이의 사망과 정권의 위기에 대응해 어떤 방식으로 보복에 나설지에 따라 전쟁의 범위가 중동 전체로 확대될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 지역, 그리고 홍해의 주요 해상 교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등이 잠재적인 화약고로 지목되고 있다.

◈ 트럼프의 결단, 왜 지금 이란이었나

이번 군사 작전의 전격적인 실행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대외 정책 기조와 긴밀하게 맞물려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 이후 이란을 중동 지역에서 가장 치명적인 안보 위협 중 하나로 규정해 왔다.

특히 핵 개발 문제와 더불어 전 세계를 위협하는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그리고 중동 전역에서 벌어지는 군사적 팽창주의를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로 지목해 왔다.

백악관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몇 달 동안 이란에 대한 군사적 옵션이 집중적으로 검토되었으며, 미국 국방부와 정보기관은 이란의 핵 위협이 임계치를 넘었다는 최종 판단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의회 내에서도 이번 작전을 둘러싼 치열한 논쟁이 이어지며 상원에서는 대통령의 공격 권한을 제한하는 법안이 상정되었으나 다수당인 공화당의 반대로 무산됐다.

◈ 중국을 향한 또 하나의 전략 메시지

이번 전쟁을 바라보는 또 다른 핵심적인 시각은 바로 중국과의 거대한 전략적 경쟁이다. 중국은 현재 세계 최대의 원유 수입국으로, 국가 경제 유지를 위해 하루 약 1,0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해외에서 조달하고 있다.

중국의 주요 에너지 공급원은 러시아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그리고 이란이다.

주목할 점은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 주요 공급국들이 미국과 강력한 안보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구조 속에서 중국이 비교적 독자적이고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확보해 온 통로가 바로 서방의 제재를 받던 러시아, 이란, 베네수엘라였다. 그러나 최근 이 구조는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올해 초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체포되며 정치적 급변 사태가 발생했고, 이제 이란마저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며 최고지도자가 사망함에 따라 중국의 에너지 안보는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했다.

결국 이번 ‘장대한 분노’ 작전은 이란을 무력화하는 동시에 중국의 에너지 줄줄이를 압박하여 글로벌 권력 균형에서 미국의 우위를 확고히 하려는 고도의 전략적 메시지가 담겨 있는 셈이다.

◈ 전쟁 속 이란 국민들의 목소리

하메네이 사망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이란 내부 사회는 거대한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테헤란과 이스파한 등 주요 대도시에서는 정권의 강력한 인터넷 차단 시도에도 불구하고 스타링크와 VPN을 통해 현지의 긴박한 상황이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시민들이 야간에 건물 옥상에 올라 “독재자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해방감을 표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특히 이란의 젊은 세대들은 이번 사태를 35년간 이어져 온 억압적인 신권 통치가 종결되고 새로운 정치 체제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편 지난달 28일 달라스 다운타운 존 F. 케네디 메모리얼 플라자에서는 이란계 주민들과 지지자들이 모여 이란의 민주적 전환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IACNT 회원 한나 잼(Hannah Jam)은 이란의 정권 교체는 외부가 아니라 이란 국민 스스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잼은 “이란 사람들은 왕정으로 돌아가기를 원하지도 않고 지금의 신정 체제도 원하지 않는다”며 “핵무기 없는 자유롭고 민주적인 이란을 원할 뿐”이라고 말했다.

일부 이란계 주민들은 마지막 왕의 아들인 레자 팔라비(Reza Pahlavi)가 향후 세속적이고 민주적인 정부를 구성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 이란의 미래,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하메네이의 사망은 이란 현대사에서 가장 거대한 권력의 진공 상태를 의미한다. 그러나 전쟁의 포화가 시작되었다고 해서 그 결과가 이미 정해진 것은 아니다.

향후 이란의 향방은 여러 복합적인 변수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첫 번째 변수는 테헤란 내의 권력 공백을 누가, 어떻게 채우느냐다. 최고지도자 중심의 권력 구조가 무너진 상황에서 새로운 민주 정부가 들어설지, 혹은 군부 강경파가 권력을 장악해 더 큰 내전으로 치달을지가 관건이다.

두 번째는 러시아와 중국 등 주변 강대국들의 개입 정도다. 이들이 이란 문제에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전쟁의 외교적 환경은 판이하게 달라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이란 국민들의 자생적인 선택이다. 외부의 무력이 변화의 물꼬를 텄을지라도, 궁극적으로 어떤 나라를 건설할지는 이란 국민들의 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장대한 분노’라는 이름의 군사 작전은 이미 시작되었고, 이란의 한 시대는 막을 내렸다. 하지만 그 폐허 위에서 중동과 세계 정치가 어떤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낼지는 아직 누구도 단정할 수 없는 긴박한 상황이다. 우리 동포 사회 역시 이 거대한 변화가 가져올 파장을 예의주시하며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할 때다.

유광진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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