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상위험’ 틱톡 젤리 장난감 트렌드 … 해마다 아동 7만 5,000명 화상치료
소셜 미디어에서 유행하는 단순한 ‘장난’이 실제로는 아이들을 병원으로 보내는 위험한 사고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일리노이 주의 9세 소년이 SNS에서 유행하는 전자레인지 실험을 따라 했다가 심각한 화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부모와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사고의 주인공인 케일럽은 ‘니도우 나이스 큐브(NeeDoh Nice Cube)’라는 감각 장난감을 전자레인지에 넣으면 더 말랑해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를 따라 했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과 전혀 달랐다. 장난감 내부의 젤 성분이 갑작스럽게 팽창하며 폭발했고, 뜨거운 물질이 얼굴과 손에 튀면서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케일럽은 전문 화상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해야 했으며, 특히 눈 주변까지 화상을 입어 안과진료도 병행됐다. 다행히 시력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사고의 위험성은 매우 컸다.
그의 어머니는 성명을 통해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었더니 학교 친구가 알려줬다고 했다”며 “아이들 사이에서 이야기가 돌았고, 결국 아이가 직접 시도해 본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화상센터 의료진에 따르면 올해만 해도 동일한 장난감으로 인한 화상환자가 벌써 네 번째 발생했다. 또 지난해에는 같은 장난감을 전자레인지에 넣은 7세 소녀가 혼수상태에 빠진 사례도 보고됐다.
미국에서는 매년 약 7만5,000명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소비자 제품관련 화상으로 치료를 받는다. 전문가들은 겉보기에 무해해 보이는 온라인 트렌드가 실제로는 매우 위험할 수 있다며, 부모와 보호자의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한다.
‘니도우 큐브’가 뭐길래

니도우 나이스 큐브는 부드럽고 말랑한 촉감을 제공하는 감각 장난감으로, 손으로 쥐고 변형할 수 있으면서도 원래의 형태를 유지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표면은 매끄럽고 끈적임이 없으며 관리가 쉬운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일부 청소년들은 이 장난감을 더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전자레인지에 넣어 가열하는 방법을 SNS에서 공유하기 시작했다. 특히 틱톡과 같은 플랫폼에서는 이러한 행동을 따라 하는 영상이 빠르게 확산되며, 장난감이 더 재미있게 느껴진다는 주장까지 덧붙여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이 제품은 가열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설계된 장난감이다. 내부의 젤 성분은 전자레인지의 열에 노출될 경우 급격히 팽창하며 압력이 쌓이고, 결국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
제조사인 ‘Schylling’ 역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부상의 위험이 있으니 가열하거나 냉동하거나 전자레인지에 넣지 말 것”이라고 명확히 경고하고 있다.
응급의학 전문의들은 이러한 장난감이 전자레인지 사용에 전혀 적합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폭발 시 분출되는 뜨거운 젤 물질은 피부에 달라붙어 쉽게 떨어지지 않으며, 2도 화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일반적인 뜨거운 물보다 더 깊은 손상을 남길 수 있는 이유는, 젤이 피부에 오래 접촉하기 때문이다. 특히 눈에 들어갈 경우 시력손상 위험까지 존재한다.
젤 형태, 뜨거운 물보다 위험

또한 어린이의 키와 전자레인지 위치의 관계도 사고위험을 높이는 요소다. 대부분 전자레인지는 주방 상단이나 카운터 위에 설치되어 있어, 어린이가 얼굴 높이에서 장난감을 꺼내게 되며, 이 과정에서 얼굴에 직접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의료진은 화상부위에 붉어짐이나 부기, 열감이 증가하거나 고름, 악취, 분비물이 생기는 경우, 발열이나 오한, 통증악화, 피부변색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우에 따라 전문 화상치료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또한 전문가들은 어린이가 전자레인지를 사용할 때 반드시 보호자의 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짧은 시간 가열하더라도 예상보다 훨씬 높은 온도가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SNS 유행으로 인한 부상이 실제 보고되는 것보다 훨씬 많다고 설명한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온라인에서 본 행동을 충동적으로 따라 하는 경향이 있으며, 위험성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질식위험을 유발하는 ‘블랙아웃 챌린지’나 ‘초킹 챌린지’는 실제 사망사고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이 외에도 위험한 신체행동을 요구하는 챌린지들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또 다른 사례로는 세제캡슐을 섭취하는 ‘타이드 팟 챌린지’, 항히스타민제를 과다 복용하는 ‘베나드릴 챌린지’, 사람을 넘어뜨리는 ‘스컬 브레이커 챌린지’, 그리고 상자를 쌓아 올라가는 ‘밀크 크레이트 챌린지’ 등이 있다. 일부는 결국 플랫폼에서 금지되기도 했다.
자녀가 뭘 보는지 살필 것

이러한 트렌드는 일정주기로 반복되며, 유행할 때마다 관련부상이 급증하는 특징을 보인다. 대표적인 부상유형으로는 화상, 화학적 손상, 얼굴 및 손 부상, 낙상 및 골절 등이 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회복하지만, 일부는 흉터가 남거나 장기치료가 필요해 예방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전문가들은 부모가 모든 트렌드를 일일이 파악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자녀와의 지속적인 소통이 가장 중요한 예방책이라고 강조한다. 자녀가 어떤 콘텐츠를 보고 있는지, 친구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지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니도우 장난감과 같이 이미 사고사례가 발생한 제품이 가정에 있다면, 위험성을 사전에 충분히 설명하는 것이 필요하다. 짧은 대화 하나가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부모는 자녀에게 단순히 금지하는 방식이 아니라, 열린 질문을 통해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접근이 중요하다. “왜 이게 위험할 수 있을까”와 같은 질문을 통해 자녀가 스스로 판단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전문가들은 궁극적으로 “아이들이 위험한 행동을 시도하기 전에 부모에게 먼저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SNS 시대, 단순한 장난 하나가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가정과 사회 모두의 경각심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