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텍사스 가족들 목적지 변경 잇따라… FIFA “월드컵은 반드시 열린다”
북텍사스 지역 가정들이 봄방학 여행 계획을 두고 고민에 빠지고 있다. 멕시코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와 국제 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이 여행 비용과 안전에 대한 우려를 동시에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포트워스에 사는 메건 리스(Megan Reece)는 올해 봄방학에 가족과 함께 멕시코 태평양 연안 휴양지 푸에르토 에스콘디도(Puerto Escondido) 여행을 계획했었다. 그러나 지난달 마약 카르텔과 관련된 폭력 사태가 발생하자 계획을 바꿨다.
리스는 멕시코를 최소 20번 이상 방문했지만 이번 여행만큼은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남편과 16세, 20세 자녀들과 함께 항공권 바우처를 이용해 남부 플로리다로 여행지를 변경했다.
리스는 “우리가 과도하게 걱정하는 사람들은 아니지만 직감에 따르기로 했다”며 “몇 천 달러를 쓰고 일주일 내내 긴장하며 휴가를 보내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봄방학을 앞두고 많은 북텍사스 가정들이 멕시코 여행 계획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 최근 멕시코에서는 정부가 유명 범죄 조직 지도자를 사살한 이후 일부 지역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현재 상황은 어느 정도 진정됐지만 여행객들의 불안감은 여전히 남아 있다.
미 국무부(U.S. State Department)는 현재 멕시코 6개 주에 대해 여행을 피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7개 주에 대해서는 여행 재고 권고를 내리고 있다. 이 가운데 인기 관광지 푸에르토 바야르타(Puerto Vallarta)와 과달라하라(Guadalajara)가 있는 할리스코(Jalisco) 주도 포함돼 있다.
다만 여행 업계에서는 멕시코 전체 여행 수요가 크게 줄어들지는 않았다고 보고 있다. 멕시코는 텍사스보다 약 세 배 넓은 나라이며,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칸쿤(Cancun), 코수멜(Cozumel), 툴룸(Tulum) 등은 최근 폭력 사태가 발생한 지역과 1,200마일 이상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사우스레이크에 있는 여행사 다이내믹 트래블 앤드 크루즈(Dynamic Travel and Cruises)의 대표 스티브 코스그로브(Steve Cosgrove)는 고객들에게 당분간 푸에르토 바야르타와 인근 지역 여행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코스그로브는 “카르텔이나 멕시코 정부 내부 상황을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다음 공격이 언제 일어날지 아무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봄방학 여행 수요는 크게 줄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달라스-포트워스 국제공항(Dallas-Fort Worth International Airport)에 따르면 3월 5일부터 3월 24일까지 약 470만 명이 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장기적인 여행 전망은 불확실하다. 최근 이란 전쟁으로 글로벌 석유 공급이 흔들리면서 유가가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여행 비용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이후 중동 여러 국가들이 영공을 폐쇄하면서 수십만 명의 여행객들이 공항에 발이 묶이거나 다른 공항으로 우회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두바이(Dubai)와 도하(Doha) 등 주요 항공 허브도 영향을 받았다.
텍사스대 달라스 캠퍼스(The University of Texas at Dallas)의 관광 전문가 빌 니콜스(Bill Nichols)는 “지금 상황이 세계 대전으로 확대될지 아니면 빠르게 진정될지 아직 알 수 없다”며 “앞으로 몇 달 동안 관광 산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2026년 국제 축구대회 준비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월드컵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개국 16개 도시에서 열리며 북텍사스는 9경기를 개최할 예정이다.
멕시코에서는 멕시코시티(Mexico City), 과달라하라, 몬테레이(Monterrey) 등 세 도시에서 총 13경기가 예정돼 있다. 멕시코 대통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Claudia Sheinbaum)은 최근 방문객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축구연맹의 행사 운영 책임자 하이모 시르기(Heimo Schirgi)는 달라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월드컵은 너무 큰 행사이기 때문에 연기될 가능성은 없다”며 “상황을 매일 면밀히 관찰하고 있으며 각국 정부와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리=김여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