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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팬데믹 이후 최저치 기록…텍사스 정유업계 생존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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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과잉이 주요 원인…소비자는 주유비 감소 그러나 업계엔 감산·구조조정 압력
국제유가가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텍사스 정유·시추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배럴당 가격은 57달러대로 하락했으며, 전문가들은 “공급 과잉과 계절적 수요 둔화가 겹친 결과”라고 분석한다.
에너지 분석기관 Kpler의 수석 애널리스트 매트 스미스(Matt Smith)는 텍사스스탠더드(Texas Standard)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유가 하락은 수요 감소보다는 공급 증가에 따른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등 OPEC+ 국가들이 감산을 해제하는 동시에, 브라질·가이아나·캐나다·노르웨이 같은 비OPEC 국가들의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시장에 원유가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여름 여행 성수기가 끝난 이후 국내 수요가 계절적으로 줄어든 시점과 맞물리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량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미스는 “배럴당 60달러 이하로 떨어지면 텍사스 시추업체들의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진다”며 “이 수준은 업계의 ‘손익분기점 아래’”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의 적정 유가 수준은 60달러 중반대가 이상적”이라며, “그 정도면 소비자에게는 안정된 주유가격을 유지하면서도 시추업체들이 일정한 이윤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 내 시추 리그(Drilling Rig) 수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며, 일부 대형 기업들은 인수합병(M&A)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는 대신 고용 인원을 축소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반면 소비자들에게는 긍정적인 소식이다. 텍사스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2.60달러, 전국 평균은 3달러 수준으로 내려가며 팬데믹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스미스는 “단기적으로는 연말까지 주유소 가격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60달러 수준의 유가가 이어진다면 휘발유 가격도 약 3달러 선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는 “유가 하락은 동시에 산업 내 고용 축소를 의미한다”며 “텍사스의 서비스업 및 시추업 일자리 상당수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유가 하락이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반등의 계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스미스는 “유가가 낮을수록 생산량이 줄고, 그로 인해 다시 공급이 부족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며 “이른바 ‘저유가가 고유가를 만든다’는 공식이 작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의미한 유가 반등은 내년 하반기나 2027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정리 = 김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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