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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데스크칼럼

[데스크 칼럼] 당신의 비전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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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댓글 0건 조회 13회 작성일 25-10-25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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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편집국장 유광진
KTN 편집국장 유광진

불확실한 시대를 건너는 우리의 길


오늘의 미국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합니다. 강화된 관세정책은 수입물가를 높이고, 인플레이션은 가계의 부담을 키우고 있습니다. 강화된 이민 단속은 신분 문제를 불안하게 만들며, 인공지능(AI)의 급속한 확산은 직업의 개념까지 뒤흔들고 있습니다. 이민 1세대는 생계를 위해, 2세대는 정체성을 위해 싸워야 하는 시대입니다. 한인 커뮤니티의 상점, 비즈니스, 교회, 단체들도 이런 변화의 파도 속에서 버티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럴 때일수록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는 왜 여기에 있는가?”

“나는 무엇을 향해 살고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하면, 우리는 시대의 불안에 휩쓸립니다. 바로 그 자리에 ‘비전’이 필요합니다.


비전은 현실을 견디게 하는 힘


비전은 단순한 미래의 환상이 아닙니다. 그것은 현재를 이끄는 동력이며, 불안한 세상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게 붙잡아주는 내면의 방향입니다. 어떤 이는 그것을 ‘꿈’이라 부르고, 또 어떤 이는 ‘사명’이라 부릅니다. 그러나 이름이 무엇이든, 비전은 절망의 시간을 견디게 하고, 무의미한 날들을 의미 있게 만드는 힘입니다.


비전이 사라지면 사람은 방향을 잃습니다. 세상의 뉴스에 흔들리고, 주식 시장의 그래프에 마음이 요동칩니다. 하지만 비전이 있는 사람은 흔들려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왜 살아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어떤 현실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이민자의 삶 속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언어의 벽, 제도의 장벽, 문화의 차이 속에서 우리는 하루하루를 견뎌야 합니다. 그러나 비전이 있는 사람은 그 현실을 넘어섭니다. “나와 내 가족이 서로 사랑하며, 믿음과 정직으로 살아가겠다.” — 이런 단순한 비전 하나가 사람을 다시 일으켜 세웁니다.


위대한 인물들이 보여준 ‘비전의 힘’


역사를 돌아보면, 세상을 바꾼 사람들은 언제나 비전으로 살았습니다.


넬슨 만델라는 27년의 감옥생활 중에도 ‘자유롭고 평등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꿈꾸었습니다. 그는 쇠창살 안에 있었지만, 그의 비전은 자유로웠고, 그 자유가 결국 한 나라를 변화시켰습니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는 “I Have a Dream”이라는 한 문장으로 인류의 양심을 일깨웠습니다. 인종차별이 일상이던 시대에, 그는 사랑과 정의의 비전으로 역사를 움직였습니다.


나이팅게일은 여성의 사회참여가 제한된 시대에도 “생명을 존중하는 사랑의 실천”이라는 비전을 품고 수많은 생명을 살렸습니다. 그의 헌신은 현대 간호학의 기초가 되었고, 인류의 돌봄 문화를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아브라함 링컨 역시 가장 분열된 시대에 ‘연합된 국가’라는 비전을 붙들고 노예해방을 단행했습니다. 수많은 비난과 위협 속에서도 그는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신념을 끝까지 지켰습니다.


이들의 비전은 단순한 야망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공동체를 살리고 다음 세대를 세우려는 책임이었습니다. 참된 비전은 자기 이익을 넘어, 세상을 회복시키는 방향성을 가질 때 진정한 힘을 발휘합니다.


한인사회를 향한 우리의 비전


지금의 한인사회는 경제적 불안, 신분의 불안정, 기술 변화라는 삼중의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러나 위기는 언제나 비전을 시험하는 시기입니다. 과거 한인 1세대는 낯선 땅에서 언어도, 제도도 모른 채 일어나 지금의 공동체를 세웠습니다. 그들이 꿈꾼 비전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존재합니다.


이제 그 바통을 이어받은 우리는 다시 묻고, 다시 세워야 합니다.

“우리의 비전은 무엇인가?”

한 가정이 믿음으로 서고, 한 교회가 지역사회를 품으며, 한 사업체가 정직과 나눔으로 성장할 때 — 그것이 바로 한인사회를 살리는 비전의 모습입니다. 비전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 내가 선택하는 한 걸음 안에 있습니다.


불확실한 시대, 그러나 확실한 미래


얼마 전 나름 ‘성공’했다는 한 한인 사업가와 인터뷰를 갖었습니다. 은퇴를 앞둔 나이였지만 그는 여전히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있었습니다. “살아있다는 건 아직 비전을 품을 수 있다는 뜻이죠.” 그 말이 오래 남았습니다. 비전은 나이를 묻지 않습니다. 환경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방향을 잃지 않는 한 우리는 여전히 걸을 수 있습니다.


관세의 불확실성, 신분의 제약, 기술의 속도 — 이 모든 것이 우리의 일상을 흔들 수는 있어도, 우리의 비전까지는 흔들 수 없습니다. 지금은 비전을 말하기 어려운 시대가 아니라, 비전이 더욱 필요한 시대입니다. 방향이 없기에 흔들리고, 목적이 없기에 지칩니다. 그러나 한 사람, 한 가정, 한 공동체가 자신만의 비전을 세우는 순간, 불확실한 현실은 더 이상 두려움이 아니라 ‘도전의 무대’가 됩니다.


다시 묻습니다 — 당신의 비전은 무엇입니까?


비전은 당신이 누구인지를 기억하게 하고, 어디로 가야 할지를 알려줍니다.

비전은 지금의 고통이 끝이 아님을 믿게 만들고, 기다림 속에서도 성숙하게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비전은 당신을 다시 살아 움직이게 만듭니다.


눈을 들어 바라보십시오. 지금의 시련 너머에 무엇이 있습니까? 오늘의 작은 걸음이 내일 어떤 결실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우리가 비전을 붙드는 한, 이 불확실한 시대는 언젠가 확실한 미래로 바뀔 것입니다.


그 길의 시작은, 바로 당신 안에 있습니다.

오늘, 당신의 비전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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