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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칼럼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가을에 떠나고 싶은 길 '블루리지 파크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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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여행 댓글 0건 조회 22회 작성일 25-10-25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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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찬(달라스 한국문화원 원장, 작곡가)
오종찬(달라스 한국문화원 원장, 작곡가)

지극히 맑고 푸르른 가을하늘 아래서 곱게 물든 길가의 아련한 추억들을 가슴에 깊이 새기며 써 놓은 가을의 언어는 벌써 새벽 앞에 손을 비비고 서 있는 모습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수십 년 동안 간직했던 추억 가운데 가을과 연관되는 많은 추억들을 생각할 것입니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 익숙했던 풍경에 감탄사를 자아내며 한없이 핸들을 잡고 노란 동화책 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고, 활활 타오르는 자연의 섭리 속에 자신을 맡기고 싶을 때가 있을 것입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North Carolina)의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Great Smoky Mountains)에서 시작하여 버지나아주(Virgina)의 셰넌도어 국립공원(Shenandoah National Park)까지 장장 469마일에 에 이어지는 스카이라인 드라이브인 블루리지 파크웨이(Blue Ridge Parkway)는 세계에서 가장 좁고 긴 국립공원으로 유명하며 주위의 뛰어난 경관으로 미국의 가장 대표적인 드라이브 코스입니다. 특히 10월부터 11월 초까지 이어지는 광활한 산맥을 물들인 단풍의 향연은 이곳이 왜 미국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인가를 설명하여 줍니다.


미국의 3대 대통령인 토마스 제퍼슨(Jefferson)의 아버지인 피터 제퍼슨에 의하여 1749년에 처음으로 길을 만들기 시작하여 1930년대 대공황 당시 실업자로 고민하던 정부는 이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기 위해 쉐난도와 스모키마운틴을 연결하는 도로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도로는 구간 구간을 완성하여 비로소 1987년에 이르러야 완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긴 역사를 간직한 이 도로는 곳곳에 역사의 흔적을 흘리고 있기에 단지 드라이브만을 위해 이곳에 온다면 약간은 아쉬운 감이 있습니다.  


총 연장 469마일(755km)에 달하는 블루리지 파크웨이는 각 구간마다 미국 역사의 흔적, 풍경 등 볼거리들이 풍성하여서 이곳을 완주 하려면 적어도 일주일 이상의 넉넉한 시간을 가지고 출발하는 것이 좋을 듯싶습니다. 그 구간마다 위치한 비지터 센터가 15개가 있을 정도이니 공원의 규모를 짐작할 만 합니다. 흔치 않은 수십개의 터널, 구름이 잠시 머물고 있는 블랙 마운틴 등 곳곳이 볼거리 천국입니다.


테네시 주의 스모키 마운틴 거점 도시인 케틀린버그(Gatlinburg)에서 441번 도로를 이용하여 남쪽으로 스모키 마운틴을 넘자 마자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인디언 마을인 체로키(Cherokee)을 만나게 되는데 체로키 마을 도착하기 바로 전에 왼쪽으로 블루리지 파크웨이 입구가 보입니다. 이곳에서 시작되어 장장 469마일의 긴 여정이 시작되는 도로를 만나게 됩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시작하여 버지니아까지 이어지는 구간에서 곳곳에 멋진 광경을 연출하는 산과 호수, 그리고 이름을 알 수 없는 계곡까지 수많은 뷰포인트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블루리지 보석’이라는 별명을 가진 린빌 폭포(Linville Falls)가 위치한 린빌 폴스 전망대(Linville Falls Overlook), 가장 인기 있는 포인트인 스윙 브리지(Swinging Bridge), 그리고 버지니아에서 가장 높은 산인 애플오처드 마운틴이 있는 오터봉우리(Peaks of Otter) 등 수없이 많은 명소들이 이곳에 있습니다. 산 위로만 연결된 도로라서 깊은 숲의 정취와 산 위에서 내려다 보는 드넓은 아메리카 대륙의 광대함을 누리며 공원에서 캠프를 즐길 수가 있습니다. 이산 저산을 잇는 험한 도로다 보니 도로에서는 속도를 낼 수가 없는데 구간마다 제한 속도가 25마일, 35마일, 혹은 45마일로 제한되어 있는데 이를 엄수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끝없이 이어진 미국의 척추인 아팔래치안 산맥을 따라 여행을 하면서 산을 좋아하지 않은 사람조차도 산을 바라보면서 걷는 여행의 매력 속 새삼 몰입되는 모습을 보면서 블루리지 파크웨이의 대단함에 홀딱 반하고 맙니다. 흐르는 구름조차도 이곳에 내려앉아 잠시 쉼을 얻고, 흐르는 물조차도 그들의 소리를 높이지 않아 모든 것이 조화롭습니다. 어쩌며 이 아름다운 공간에서 어느 작가가 이야기 한 것처럼 행복은 종착역에 도착했을 때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 중에 발견되는 것인 것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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