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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W 로컬뉴스

어떻게 캠프 미스틱이 참사의 현장이 되어버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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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댓글 0건 조회 20회 작성일 25-07-12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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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힐컨트리 지역이 폭우와 급류 피해를 입은 지 거의 일주일이 지났다.
텍사스 힐컨트리 지역이 폭우와 급류 피해를 입은 지 거의 일주일이 지났다.

캠프 직원들은 평범한 홍수 경보를 받고 잠자리에 들었다

불과 몇 시간 뒤, 그들은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텍사스 힐컨트리 지역이 폭우와 급류 피해를 입은 지 거의 일주일이 지난 가운데, 당국은 여전히 실종된 다수의 사람들을 수색 중이며, 잔해 더미 속에서 발견되지 않은 희생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10일 아침 기자회견에서 커빌 경찰청 대변인 조너선 램(Jonathan Lamb)은 커 카운티에서 확인된 사망자 수가 96명으로 증가했으며, 텍사스 전역에서는 총 12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 60명은 성인이었고, 36명은 어린이였다. 캠프 미스틱의 캠퍼 5명과 지도자 1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라고 했다.


이번 홍수는 1976년 콜로라도 주 빅 톰슨 캐니언(Big Thompson Canyon)에서 발생해 144명이 사망한 사태이후, 미국 내륙 지역에서 발생한 가장 피해가 큰 홍수로 기록되게 됐다.


이번 사태를 시간대별로 다시 정리해 보았다.


2025년 6월 30일 월요일 오후, 딕(Dick)과 트위티 이스트랜드(Tweety Eastland)는 늘 그랬듯 텍사스 헌트(Hunt)에 있는 캠프 미스틱(Camp Mystic)에서 또 한 해의 여름 캠프를 맞이하고 있었다. 이스트랜드 가족은 지난 99년 동안 이 캠프를 운영해왔다.


하루 전, 여학생들은 캠프 미스틱의 본 캠퍼스에 도착했고, 이날은 근처의 자매 캠퍼스인 미스틱 사이프러스 레이크(Camp Mystic Cypress Lake)에서 두 번째 학기가 시작되는 날이었다. 휴스턴에서 출발한 네 시간의 버스 여정 내내 기대는 부풀었고, 아이들은 “M-Y-S-T-I-C”라고 새겨진 스카이 하이(Sky High) 산의 표시를 찾아 눈을 떼지 못했다.


버스가 도착하자 카운슬러들이 터널을 만들어 아이들을 맞았고, 딕과 트위티는 그 한가운데에 서 있었다. 캠프의 오랜 참가자였던 크리스티 콜비 헤노(Christy Colby Heno)는 당시의 아이들 표정을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헤노는 점심시간에 칠면조 랩, 과일 샐러드, 감자튀김을 먹으며 캠프의 오랜 스탭들과 담소를 나눴다. 그녀가 집을 그리워하며 참가했던 첫 캠프, 1979년 그녀가 12살때부터 함께한 이들이었다.  그날의 분위기는 그저 평범한 여름 캠프 첫날처럼 보였다.


하지만 며칠 뒤, 캠프 측은 “캠프 미스틱 가족”에게 비상 이메일을 보냈다.


“여러분 자녀의 안전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경우, 개별적으로 연락을 받으셨을 것입니다. 연락을 받지 않으셨다면 자녀는 무사합니다. 계속 기도해 주세요.”


다가오는 폭풍


7월 첫 주말을 앞두고, 텍사스 응급관리국(TDEM)은 최대 6인치의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며 대비에 나섰다. 7월 2일에는 주 비상대응센터가 대응 수준을 “상향” 조정했고, 구조 보트, 헬리콥터, 고지대 차량이 미리 배치되었다.


7월 3일 오후까지도 캠프에서 바라본  강은 맑았고, 아이들은 강가에서 놀고 있었다. 하지만 오후 6시 10분, 미 기상청은 “중부 텍사스 전역에 밤사이 급류성 홍수 가능성”을 경고했다.


결정적인 시점은 7월 4일 새벽 1시 14분이었다. 커(Kerr) 카운티에 “인명 피해 가능성이 매우 높은” 홍수 경보가 발령되었고, 휴대폰을 통한 긴급 경보가 자동으로 전송되었다.


같은 시각, 인근 모랜치(Mo-Ranch) 캠프에서는 하천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는 것을 본 직원이 70명의 아이들과 인솔자들을 고지대로 이동시켰다.


그러나 블루오크 RV 파크의 운영자 로레나 기옌(Lorena Guillen)은 “강수량은 예전과 별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새벽 2시 8분, 그녀는 보안관 사무실에 전화했지만 “대피 명령은 없다”는 답을 들었고, 안심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나 한 시간 뒤, 구조대 불빛에 깨어난 그녀는 이미 물이 10피트 넘게 차 올라 있었다고  했다.


캠프 안의 혼돈


7월 4일 새벽, 캠프 미스틱은 악몽의 한가운데에 있었다. 프로그램 디렉터 엘리자베스 스위트는 인스타그램에 “새벽 4시, 나는 지붕 위에 있었고, 물이 내 발까지 차올랐다”고 썼다.


카운셀러로 올해 처음 캠프에 참가했던 19세의 팔로마 푸엔테(Paloma Puente)는  17명의 아이들을 구조하면서, 가슴 높이의 물을 뚫고 창문을 통해 탈출했다고 한다. 또 다른 캠퍼 캘리 맥얼러리(Callie McAlary)는 “물이 점점 차오르고, 아이들은 다른 캐빈으로 뛰어다녔다”고 회상했다. 그녀는 혹시 떠내려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름표를 몸에 달았다.


7월 4일 새벽의 절망


해가 떠오르자, 학부모들은 참혹한 현실을 마주했다. SNS에는 8~9세의 실종 아동 사진이 공유되었고, 어떤 부모는 “딸아, 엄마에게 전화해줘”라고 간절히 적었다.


캠프 측은 “하이웨이가 유실되어 구조대가 들어오지 못한다”고 전했고, 가족들은 지역 초등학교 체육관에 모여 방송을 통해 생존자 명단을 들었다.


달라스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존 로렌스씨의 14세 딸 하퍼는 살아남았지만, 8세 쌍둥이 딸 하나(Hanna)와 레베카(Rebecca)는 목숨을 잃었다. 그는 “어린 두 딸은 이제 내 마음 속에 영원히 간직될 것”이라고 말했다.


7월 6일 일요일, 딕 이스트랜드가 숨졌다는 소문이 돌았고, 이후 사실로 확인되었다. 그는 소녀들을 대피시키려다 차량이 휩쓸리며 사망했다.


텍사스 하원의원 어거스트 플루거는 “수십 년 동안 딕과 트위티는 여성들에게 인격과 용기를 가르쳐왔다”며 추모했다.



정리=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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