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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사우스웨스트 항공사 , 약 90억 달러 긴급 수혈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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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 정부가 항공산업의 긴급 자금지원에 250억 달러를 쏟아붓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기에 빠진 항공산업을 살리기 위해서다. 약 75만 개의 일자리가 걸린 항공산업을 이대로 망하게 놔둘 수는 없다는 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판단이다. 대신 항공사들은 임원 연봉 제한 등으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앞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돼 항공산업이 회복하면 정부가 돈을 되돌려 받을 수 있는 장치도 마련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14일(화) ‘항공산업 고용유지 프로그램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다. 므누신 장관은 성명에서 아메리칸·델타·사우스웨스트 등 10개 항공사와 자금지원 조건에 잠정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 근로자들을 지원하고 항공산업이 전략적 중요성을 유지하도록 도울 것”이라며 “동시에 납세자들은 적절한 보상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재무부의 항공산업 지원은 보조금 70%와 장기 저금리 대출 30%로 이뤄진다. 70%의 보조금은 항공산업 종사자의 고용을 유지하는 데 사용된다. 이들이 일자리를 잃었을 때 받아갈 실업급여 증가분과 일자리를 유지함으로써 내게 될 소득세 증가분 등을 따지면 이 정도 금액이라는 게 재무부의 계산이다.
연방 재무부는 1억 달러 초과 대출에 대해선 10%의 신주 인수권을 받아내기로 했다. 항공사 주식을 싼값에 살 권리를 확보했다가 나중에 주가가 오르면 신주 인수권을 행사해 차익을 얻겠다는 구상이다. 므누신 장관이 언급한 ‘납세자들의 적절한 보상’을 위한 장치 중 하나다.
항공사들은 오는 9월까지 직원의 해고나 급여삭감을 할 수 없고 내년 9월까지는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줄 수 없다. 임원 연봉 제한은 2022년 3월까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월가의 금융회사들이 정부 지원금으로 거액의 ‘보너스 잔치’를 했다는 비판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항공사별로 구체적인 지원 규모와 조건도 윤곽을 드러냈다. 포트워스 기반의 아메리칸항공은 58억 달러의 정부 지원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중 41억 달러는 고용유지 보조금, 17억 달러는 저금리 대출이다. 이 항공사는 47억5000만 달러의 추가 대출 지원도 신청할 예정이다.
달라스 기반의 사우스웨스트 항공도 10년 만기 대출 10억 달러를 포함한 32억 달러의 지원을 받는다. 이 항공사는 260만 달러어치의 신주 인수권을 정부에 주기로 했다. 매체들은 “항공회사가 과도한 정부 개입을 경계하는 점도 있어서 대출의 조건 등이 초점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 항공운수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으로 2200개 항공편이 운휴에 들어갔고 승객은 1년 전보다 95% 급감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올해 전 세계 항공사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3140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리 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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