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FW 로컬뉴스
텍사스‘생애 최초’ 총기 구매자 급증, 사회 불안에 대한 ‘두려움’ 때문
페이지 정보
본문
주민 3분의 1 이상 최소 총기 1정 소지 … 총기 소지자 중 17% 지난 90일 이내에 구매
텍사스에서 생애 최초 총기 구매자들은 사회적 불안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여론 조사 결과 나타났다.
코로나 19 유행 초기부터 텍사스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총기 구매가 증가했다. 지난 8일(화) 기준, 연방수사국(FBI)의 NICS(National Instant Criminal Background Check System)의 자료에 의하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합법적으로 총기 구매를 위한 신원 조회 건수가 2593만 4334건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기록적인 총기 판매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불안감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실업·파산·가정 해체 등이 급증하면서 갑자기 생계가 어려워진 사람들과 극심한 심리적 혼란에 빠진 사람들에 의한 강도·살인 사건 등이 급증할 수 있다는 공포가 총기 구매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또한 지난 5월 말 조지 플로이드 사태 후 연이어 발생하는 경찰에 의한 흑인 사망 사건과 그로 인한 인종차별 반대 시위도 기록적인 총기 판매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사회적 무질서에 대한 우려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총기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양상은 텍사스도 다르지 않았다.
달라스 모닝뉴스와 타일러 대학이 지난 6일(일) 발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텍사스에서 이 같은 사회적 불안에 대한 공포가 총기를 처음으로 구입하게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이 조사에서 텍사스 주민들 중 3분의 1 이상이 적어도 한 개의 총을 소유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 총기 소지자의 17%가 지난 90일 이내에 총을 구입했고, 이 중 절반 이상이 생애 첫 총기 구매였다.
총기 구입율는 8월 들어 크게 증가했는데, 올 여름 첫 총기를 구매한 사람들 대부분 8월의 마지막 2주간 동안 총을 샀다. 최근 14일 동안 총기를 구입한 사람들 중 84%가 생애 최초 총기 구입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사에 응한 1,1150명의 텍사스 시민들 중 거의 절반이 코로나 19 팬데믹이 사회적 불안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고, 응답자의 3분의 1정도가 최소 1자루의 총기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 조사에 응답한 토니 애쉬크래프트(Tony Ashcraft)씨는 “일반적으로 공황과 불안감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휴스턴-우드랜드-슈가랜드 대도시권((Houston–The Woodlands–Sugar Land metropolitan area)에 위치한 피어랜드(Pearland)에서 총포상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총포상을 6년간 운영해 왔던 애쉬크래프트씨는 “초기 총기 구매자들의 수요가 3월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개월간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총을 구입한 것을 본적이 없다. 여기엔 인간성에 대한 정취는 한가지도 없다며, 큰 공포와 걱정들이 모든 사람들의 마음 속에 들어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 결과는 이 같은 시민 사회의 분위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사실 생애 최초 총기 구매자들은 트럼프 대통령보다는 바이든 후보를 선호한다.
연방수사국(FBI)은 올해 텍사스 내 총기 구매자들을 위해 150만건 이상의 신원 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이 아직 3개월 반가량 남은 현재, 이미 이 숫자는 지난 2019년 전체 신원 조사 건수를 넘어섰다.
전 학교 행정가로 일해왔던 뉴브룬펠스(New Braunfels)의 브루스 존스(Bruce Jones)씨는 올해 첫 총기를 구입한 여론조사 응답자 중 한 명이었다.
육군에서 20년 넘게 복무한 존스는 총기를 사용하는 것이 익숙하지만 올해 뉴저지에서 텍사스로 이사오기 전까지는 총기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5개월전 고속도로에서 운전 중 시비가 붙었고, 한 남자가 자신을 향해 총을 겨누는 것을 보고 총기를 구입하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존스는 “다른 사람들이 총기를 갖고 있기 때문에 구매했다. 누군가가 우리 집에 침입하거나 우리 가족을 다치게 할 경우에 대비해서, 나는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2020년 들어 FBI의 총기 구매자들을 위한 신원 조회 건수가 199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신원 조회는 일과 주단위로 기록되는데 특히 지난 22년간 상위 10주 중 8주가 모두 2020년이었다.
전미사격스포츠재단(National Shooting Sports Foundation)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총기 거래상들의 올해 매출의 40%가 생애 최초 총기 구매자들로 인해 생겨난 것으로 추정됐다. 또 이번 조사 대상자들에게는 11월 대선 결과는 눈에 띄는 관심사는 아니었다.
애쉬크래프트씨는 코로나 19 팬데믹이 시작된 3월에 총기 구매가 급증했으며, 전국적으로 인종간 긴장이 고조된 6월에 또 다른 총기 구매가 급증한 것을 목격했다.
조지 플로이드와 제이콥 블레이크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반대 시위는 전국적으로 확대했으며, 그 중 일부는 폭력적 양상을 띠며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6월 시위 사태가 촉발되면서 전국적으로 400만 건의 총기 소지 신원조회가 이뤄지면서 기록을 세웠다.
뉴브룬펠스(New Braunfels)의 브루스 존스(Bruce Jones)는 “흑인으로서 총기를 소요하는 것은 또다른 위험성을 지니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총기를 집에 보관하고 있지만, 만약 총이 차안에 있는 경우, 경찰관에 의해 차량이 정차되는 순간이 두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모든 총기 구매가 자기 방어를 위한 것은 아니었다.
웨이코(Waco)에 거주하고 있는 스테판 라히미안(Stephen Rahimian)은 최근 1, 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된 12개의 총기를 수집하기 위해 빈티지 소총을 구입했다. 그에게 있어 소총은 무기라기보다는 역사적 유물에 가깝다.
하지만 그는 Civilian Marksmanship 프로그램 -자격을 갖춘 시민을 대상으로 총기 안전 훈련과 소총 연습을 촉진하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 -을 위해 이를 사용하기를 바라고 있어, 빈티지 무기를 더 많이 구입할 계획이다.
총포상을 운영하고 있는 애쉬크래프트씨는 “구매는 책임 있는 총기 소유자가 되기 위한 첫 단계일 뿐이다. 공포와 불안으로 화기를 사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당신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은 총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 총을 사용하는 방법을 안다는 것, 총을 쏠 수 있는 장소와 시간, 안전하게 보관하는 방법 및 청소하는 방법 등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총기를 다른 사람을 해치거나 다른 사람의 생명을 빼앗아서 자신을 방어하는 데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것이 당신에게 일어날 수 있는 최선의 시나리오다”라고 언급했다.
박은영 기자Ⓒ KTN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