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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힙합 뮤지션 ‘리오 케이코아’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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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계의 떠버리, 이제는 요리 명장(名匠)
드렁큰 타이거, MC스나이퍼, 주석, 윤미래.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1990년대 말부터 한국의 힙합 부흥기를 이끌었던 1세대 힙합 뮤지션이라는 점이다. 이들과 함께 한국 힙합의 시작을 알렸던 또 한 명의 베테랑 래퍼, 진정한 ‘떠버리’ 리오케이코아(Leo Kekoa)를 KTN이 만나 봤다. 달라스에서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 그 분야에서 최고를 꿈꾸며 살고 있는 리오케이코아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1. 언제부터 힙합을 했나?
하와이에서 태어나서 고등학교 시절에 DJ를 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인터넷이 발달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에서 기획사들이 직접 뮤지션들을 스카우트하러 왔던 시절이었다. 그때 하와이에도 왔었는데 16살 때 양현석 씨의 눈에 띄어 양군 기획에 들어가게 됐다.
이 때 처음 힙합을 시작했는데, 가족들이 음악을 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반대를 심하게 했다. 그래서 한국에서 잘 안되면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공부를 하겠다고 약속하고 한국에 갔다.
2. 원래부터 꿈이 힙합 가수였는지?
원래 꿈은 비행기를 조종하는 파일럿이나 건축가가 되는 것이었는데, 하와이에 있을 때 주변 친구들 중에 음악을 하는 친구들이 워낙 많았다. 우쿨렐레 같은 악기를 다루면서 노래와 작곡을 시작하게 됐다. 그때는 멜로디 라인이나 음악의 느낌들을 혼자 만들었고, 한국에 가면서 정식으로 미디에 대해 공부하면서 발전시켰다.
3. 한국에서의 활동은 어땠나?
가장 활발하게 활동했던 시기가 2001년부터 2010년까지였다. 그 때는 지금과는 사정이 많이 달랐다.
조금 잘한다고 소문이 났던 사람들은 어느 기획사에 있는지, 언제 데뷔했는지 서로에 대해 다 아는 환경에서 활동을 했다. 97년에 데뷔를 한 후 부다 사운드, 스나이퍼 사운드에서 활동을 했었는데, 가족을 떠나 한국에서 10년 넘게 활동하면서 나름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을 다 끌어 내서 활동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또 후회 없이 돌아올 수 있었다.
4. 현재는 완전 다른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고 들었다. 어떤 분야인가?
2013년부터 요리사로 일하고 있다. 현재는 노부 스시 달라스에서 스시를 하고 있다. 원래는 다른 지점도 오픈하게 될 예정이었으나 작년에 코로나 19가 터지면서 계획이 미뤄졌다. 요즘 다시 상황이 정착되면서 변화가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5. 힙합에 대한 꿈은 완전히 접었나?
개인적으로 마이클 조던의 팬인데, 그가 선택했던 길이 정말 멋있었다. 충분히 선수로서 더 뛸 수도 있었지만 다음 세대를 인정하면서 그 자리를 비워주고, 후배들이 올라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줬던 선택이 정말 중요했다고 생각한다.
음악에서도 마찬가지다. ‘나의 시기’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97년에 데뷔했기 때문에 2027년쯤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콘서트를 한 번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떤 방향이든 생각은 열려 있다.
혹여 나중에라도 음악을 다시 하게 된다면 그때는 힙합이 아닌 밴드 음악에 도전하고 싶기도 하다. 짐 클래스 히어로즈(Gym Class Heroes)를 좋아하는데, 이렇게 랩도 하고, 노래도 하는 밴드를 워낙 좋아한다. 좀 더 나이가 들면 나이에 맞는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음악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6. 음악과 요리의 차이점이 있다면?
물론 다른 분야지만 지금도 음악을 했을 때처럼 요리를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손님들에게 음식을 대접할 때 개인 콘서트를 여는 느낌으로 대접한다.
단순히 음식만 대접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손님의 취향, 음식 습관, 하다못해 음식을 먹는 속도까지도 파악해 그에 맞게 대접하려고 노력한다. 손님에게 맞춰 어떤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야 한다는 점에 있어서는 음악과 요리가 비슷한 부분도 있는 것 같다.
7. 본인 음식에 대한 신념과 목표가 있는지?
한 번 방문했던 손님을 다시 돌아오게 만드는 것이 신조다. 누군가 달라스에서 리오의 초밥보다 맛있는 초밥을 먹었다고 말한다면 용납이 안될 것 같다. 초밥에 있어서는 달라스에서 최고를 찍고 싶다.
또 달라스에서만 맛볼 수 있는 최고의 스시를 만들고 싶다. 뉴욕의 스시는 뉴욕 스타일이 있고, LA 스시는 LA만의 스타일이 있다. 그런 다른 도시들의 스타일을 따라하는 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손님들이 방문했을 때에도 “달라스의 이것 만큼은 따라갈 수 없다”고 하는 부분을 만들고 싶다.
만약 개인적으로 매장을 열게 된다면 다른 도시에서도 방문했을 때 돈이 아깝지 않고, 서비스도 완벽하고, 한국 분들이 자부심을 갖고 방문할 수 있는 그런 가게를 여는 것이 꿈이다
신한나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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