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FW 로컬뉴스
도로 위의 ‘시한폭탄’ 로드 레이지 (Road Rage) “당신도 표적(標的)이 될 수 있다”
페이지 정보
본문
▶ 도로 위의 분노, 로드 레이지
운전 중 순간적으로 촉발되는 도로 위의 분노라는 의미의 ‘로드 레이지(Road Rage)가 최근 잇따라 발생하면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급가속과 급정지, 다른 차량과의 의도적 충돌 유발 등 난폭 운전이 이에 해당하는데, 심지어 평소 온순한 성격의 사람도 운전대만 잡으면 난폭해진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말이기도 하다.
로드 레이지는 주행 중 분노를 참지 못하고 운전 중인 자동차를 이용하거나, 정차 후 차에서 욕설 및 폭력적인 행동, 심지어 무기를 사용해 다른 운전자에게 해를 가하는 모든 행위를 가리킨다. 문제는 이 같은 도로 위의 분노로 인해 자칫 생명을 위협하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특히 미국에서는 운전 시비가 원인이 돼 총질을 하다 살인에 이르는 상황까지 벌어지는 ‘로드 샷(shot)’ 사건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 ‘빵빵~’ 자동차 경적에 날아온 총알!
지난 19일(일) 어스틴의 오리언 키터(Orion Keeter)라는 남성이 퍼거빌(Pflugerville) I-35번 상에서 운전을 하다 총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키터는 당시 여자친구와 함께 그의 부모님과 점심을 먹기위해 퍼거빌로 가던 중이었다.그의 차가 웨슬 브랜치(Wells Branch) 출구로 빠져 나가려던 순간, 다른 차의 갑작스러운 끼어들기로 인해 사고가 날 뻔 했다.
그러자 키터는 상대방 차를 향해 짧게 경적을 울렸고, 이후 상대 차량이 갑작스럽게 방향 전환 후 그의 차량을 뒤 쫓아 왔으며, 옆으로 바짝 붙어 키터의 차량을 향해 총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어스틴 경찰은 앞 범퍼가 양쪽으로 부서진 2000년 초 모델의 회색 도요타 코롤라 차량을 찾고 있으며, 현재 가중 폭행 사건으로 조사에 착수한 알려졌다.
같은 날, 달라스에서도 또다른 로드 레이지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일요일 밤 피해 여성 운전자가 I-35E에서 마냐나 드라이브(Manana Drive) 선상을 운전해 가고 있을 때, 흰색의 구형 세단 모델 차량 한 대가 갑작스런 끼어들기를 시도했고 이로인해 자칫 사고로 이어질 뻔하는 아찔한 상황을 맞았다.
그러자 피해 여성은 경적을 울려 간신히 사고를 모면했다. 하지만 이후 상대 차량은 이 여성의 차량을 뒤쫓았으며 운전석을 향해 최소 3차례의 총격을 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런 총격으로인해 피해 차량에 타고있던 9세 아동이 총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경찰은 가해자를 역시 수배 중이다. 경찰은 “총격 용의자는 머리가 약간 벗어지고 염소 수염을 기른 남성”이라고 설명하고 제보를 당부했다.
▶ 텍사스 주민들, 타 주보다 높은 비율의 로드 레이지 경험
미 도로교통안전청(NHTS)은 로드 레이지를 “다른 사람이나 재산을 위험에 빠뜨리기 위해 교통 범죄를 저지른 운전자나 다른 자동차의 운전자나 승객에 의한 폭행”으로 정의한다.
NHTSA는 로드 레이지와 공격적 운전을 명확히 구분하는데, 여기서 전자는 형사 고발이고 후자는 교통 범죄다. 이 둘의 차이는 운전자가 가한 손상의 정도에 따르며, 처벌에도 차이가 있다.
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텍사스의 운전자들은 타 주와 비교했을 때, 놀라운 비율로 난폭 운전을 경험하고, 또 난폭 운전을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어스틴에 본사를 둔 보험 비교 회사인 Zebra에 의한 이 연구는 욕설로 간주되는 손짓, 소리 지르기 등 운전자들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도록 하는 모든 행위가 도로위의 분노 행위로 간주되며, 텍사스 주민의 약 87%가 이같은 난폭 운전에 대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차량 뒤를 바짝 뒤따르는 테일게이팅(Tailgating) 운전, 끼어들기, 서행 운전 등이 대다수 운전자들의 분노를 일으키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특히 앞 차량이 운전 중 전화 통화나, 휴대폰 보기 등 산만해진 운전으로 인해 이 같은 도로 위 분노가 더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조사에서 운전자의 82%가 지난 1년 동안 적어도 한 번은 난폭하게 운전한 사실을 인정했으며, 59%의 운전자는 경적을 울리며 화를 냈고, 42%는 다른 운전자에게 큰 소리를 지르거나 욕설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로드 레이지에 대한 행동으로 7%의 운전자는 다른 운전자와 구두로 대면하기 위해 차에서 내렸고, 6%의 운전자는 물체를 던지거나, 위협 운전, 심지어는 주행 중이던 차를 세우고 다른 운전자를 도로 위에서 강제로 끌어내려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순간적으로 주체할 수 없는 분노로 만들어지는 난폭 운전은 유죄 판결과 같은 법적인 결과 외에도, 운전자들에게도 재정적으로 해를 끼칠 수 있다. Zebra는 공격적인 운전과 같은 난폭 운전은 텍사스에서 더 가혹하게 처벌되고, 추가 보험금 부과가 음주운전으로 인한 비용보다 더 비쌀 수 있다고 밝혔다.
NHTSA는 교통사고 사망자의 66%는 난폭운전에 기인하며, 공격적 운전 사고 중 37%는 화기(총기)류 공격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19세 이상의 남성이 로드 레이지를 가장 많이 나타내며, 경적 울림, 무례한 몸짓, 따라붙기와 같은 공격적인 행동을 받는 운전자의 절반은 스스로 공격적인 행동으로 반응하는 것을 인정했다.
지난 7년 동안 미국내에선 218건의 살인과 12,610명의 부상자가 로드 레이지에 의한 사고로 발생했는데, 전문가들은 만약 운전 중 다른 운전자를 동요시켰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 과실이 진정 본인에 의한 것이든 아니든 간에 도로 위의 다른 운전자에게 반응하거나 보복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특히 로드샷(Road Shot)으로 연결 되는 극단적 로드 레이지는 분노 조절 장애가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간헐적 폭발 장애’라는 병명의 분노 조절 장애는 흥분 호르몬이 과다 분비돼 사소한 일에도 분노를 참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특히 밀폐되어 있고 익명이 보장되는 차량의 공간적 특수성이 스트레스나, 분노 표출에 용이한 공간이기 때문에 평소 온순하던 사람도 운전대만 잡으면 ‘헐크’가 된다는 설명이다.
달라스 경찰국 민원 홍보실의 김은섭 홍보관은 “최근 달라스 지역에 인구가 늘어나며, 더불어 교통량도 늘어나고 있고 이에따라 로드 레이지에 의한 공격적 운전으로 인한 불행한 사고도 증가 추세다.”며 “안전을 위해서는 운전 중 규칙을 따르고 사려 깊고 분별 있는 운전사가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순간적인 분노에 굴복하지 말고, 누군가에게 위험한 교훈을 주는 것보다 안전하게 집에 돌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조사에 의하면 지난 한 해 동안 공격적인 운전이나 도로의 분노 때문에 실제로 다른 운전자를 통해 경찰에 신고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운전자는 10%에 불과하다.
김은섭 홍보관은 “난폭 운전을 하는 차량을 보면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불행한 사고를 막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표 설명>연령별 로드레이지 분포
• 1981년에서 1996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흔히 밀레니얼 세대)은 모든 공격적인
운전 사고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 밀레이얼 전 세대(Gen X)는 도로의 분노나 공격적인 운전으로 인한 사고의 21%를
차지했다.
• 은퇴 세대(베이비 부머)는 가장 낮은 수치의4.2%를 보였다.
<표 설명> 로드레이지와 자동차 보험료의 상관 관계
로드레이지는 공격적인 운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는 특히 자동차 보험에 관한 한 법적인 영향과 재정적 단점을 초래할 수 있다. 지난 2012년부터 운전위반(스피드, 러닝 레드라이트, 레이싱 등)에 대한 보험금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 로드 레이지를 발생시키는 주요 원인 ]
교통체증 · 운전자의 스트레스 정도 · 시끄러운 음악 · 저속 주행 · 타 운전자를 향한 음란한 제스쳐 · 꼬리 물기 운전 · 갑작스런 끼어들기 · 차량 경적 과다 사용 · 헤드 램프(상향등) 깜박임
[ 로드 레이지를 당할 때 대처법 ]
▩ 충분한 시간을 들여 목적지까지 운전 계획을 만들자
▩ 뒤에 바짝 붙는 차를 위해 차선 양보하기
▩ 화가난 상대방 운전자와 눈을 마주치지 말고, 주행 거리를 벌리기
▩ 음란한 제스처 무시하기 / 경적 울리지 말기
▩ 공격적인 운전자가 따라오면 가까운 경찰서나 주유소 같은 사람이 많은 곳으로 가기
박은영 기자 © KTN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