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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4관왕 ‘기생충’ 뜨거운 달라스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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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일) 캘리포니아(California)주 로스엔젤리스(Los Angeles)의 돌비 극장(Dolby Theatre)에서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Academy Awards)이 열렸다. 미국의 최대 영화 축제인 아카데미 시상식은 매 년 열리는 행사이지만, 이 날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은 아마도 한인들에겐 잊을 수 없는 시상식이 됐을 것이다. 바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총 4개 부문(작품상, 감독상, 국제장편영화상, 각본상)의 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업적을 이룩한 한국영화기생충에 대한 달라스 지역의 뜨거운 반응을 극장가에 KTN이 나가 직접 알아봤다.
뜨거웠던 DFW 지역 극장 반응
DFW 지역 관객들은 ‘기생충’을 어떻게 봤을까. 극장을 찾아 온 관객들을 직접 만나봤다. 일요일 시상식 직 후 극장가는 평일이라 전반적으로 관객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기생충’을 상영하는 상영관은 비교적 많은 관객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관람객들은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웃음을 터뜨리기도 하고 놀라는 감탄사를 쏟아 내기도 하며 영화를 즐기고 있는 분위기였다.
영화 기생충 'Parasite' 상영시간
플레이노(Plano)에 거주하고 있으며 본인을 은퇴 교사라고 소개한 한 관객은 “영화를 좋아한다. 매우 흥미로웠다. 왜 이 영화가 작품상을 받았는지 궁금해서 극장을 찾았고, 웃기기도 하고 동시에 슬프기도 한 영화였다. 그리고 여러가지 메시지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사회 계급이 그려지는 점이 특히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동행한 다른 관객은 “예고편을 보고 코미디 스릴러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실재로 그랬다.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했다. 한국 영화는 처음 본다. 아카데미에서 한국 영화가 작품상을 타는 일은 정말 특별한 경우이기 때문에 보러 오기로 결정했고, 생각보다 자막을 따라가며 보기는 어렵지 않았고, 다른 자막 있는 영화들을 볼 때와 비교해 보면 훨씬 쉬웠다. 이 영화를 강력 추천한다.”고 말했다.
또한 극장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요즘 영화의 관객들이 많지 않은 편인데 많은 사람들이 기생충을 보러 온다. 아시안들도 많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이 기생충을 보러 온다. 아무래도 아카데미의 영향이 큰 것 같다. 나도 보고싶지만 아직 미성년자라 보지 못했다. 나중에 꼭 보고싶다”며 극장 분위기와 영화 ‘기생충’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극장에서는 한인 관객들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달라스에 거주하는 30대 한인 관객은 “미국에 와서 한국 영화를 보는 경험이 특별했다. 나만 영화를 듣고 이해하고 다른 관객들은 자막을 읽기 때문에 내가 극장에서 제일 먼저 웃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 작품도 훌륭하고 극장 안 관객들이 함께 공감하는 분위기였다”고 감상을 전했다.
아직 극장에서 영화를 접하지 못한 한인들도 ‘기생충’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캐롤튼에 거주하는 한 40대 주민은 “원래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데, 수상소식을 듣고 이건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희 남편은 한국사람도 아닌데 예전부터 ‘기생충’ 보고싶다고 했다. 그래서 이번 발렌타인 데이엔 아이들 맡기고 모처럼 극장 데이트 하기로 결정했다. 기대가 된다”고 말해 이번 아카데미 수상을 계기로 평소 영화를 즐기는 관객들 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문성희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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