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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데스크칼럼

[기자가 보는 세상] 연예인 사건ㆍ사고 대응 매뉴얼 이제는 바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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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오피니언 댓글 0건 작성일 19-05-0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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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 한국에서 연일 유명 연예인들의 마약·성범죄 스캔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혐의는 다르지만 이들의 대응 패턴은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 구체적인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는 자신은 결백하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루머 유포시 법적으로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한다.
필자가 한국의 한 엔터테인먼트 기획사 임원으로 있는 지인에게서 들은 바로는 자사 연예인의 사건, 스캔들이 터지면 우선 ‘사실이 아니다’라고 발표 하는게 이 바닥의 위기 대응 매뉴얼 이라고 한다. 처음부터 사실대로 인정해 대중의 비난을 받는 것보다 일단 부인했다가 나중에 거짓말로 탄로나 지탄받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그룹 ‘빅뱅’ 멤버였던 승리의 단체 카톡방 대화 내용이 첫 보도했을 때 YG엔터테인먼트에서는 즉각 “카톡내용은 조작된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고 사건을 보도한 기자에게 협박도 했다. 하지만 승리가 불법 촬영물을 공유한 사실이 드러났고, 동업자는 성 접대 의혹을 시인했다.
‘FT아일랜드 소속이었던 가수 최종훈도 지난 3월 몰래카메라 유포 의혹이 불거졌을 때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소속사는 “최종훈은 이번 사건과 전혀 무관하다”며 악성 루머 유포시 법적 대응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최종훈을 불법 촬영물 유포 혐의로 입건했다.
“나는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

지난 4월1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의 표정은 결연했다. 눈물도 흘렸다.
하지만 2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과수) 검사에서 박유천은 마약 양성반응이 나왔다. 그러자 “마약이 어떻게 내 몸에 들어갔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법원은 4월26일 박유천을 구속했고 결국 박유천은 29일 자신에게 제기된 마약 구매·투약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다. 자신은 마약을 하지 않았다는 눈물의 기자회견을 연지 19일 만이다.
박유천의 인터넷 팬 카페에는 그가 혐의를 인정하기 전까지 ‘우리는 박유천을 믿는다’는 글이 계속해서 올라왔다고 한다. 혐의가 입증되기 전까지 결백을 주장하다 보니 그를 사랑했던 팬들은 끝까지 믿고 사랑을 주는 것이다.

위기에는 평상시 잘 드러나지 않는 본질과 실력이 선명하게 고개를 내민다. 위기일수록 정석적인 플레이가 요구된다. 연예인도 사람인지라 실수 할 수 있다. 하지만 위의 몇 가지 사례로 본 소속사와 연예인들의 위기 대응은 정무적 감각도 떨어지고, 당당하지도 못하며 체계화된 매뉴얼도 없어 보인다. 그러다 보니 리스크 관리는 부재한 채 허둥지둥 여론에 떠밀려 가는 모습만 보인다.
이들이 실제 죄를 지었는지는 수사와 재판으로 밝혀질 것이다. 수사 당국은 한치의 의혹도 없이  어떠한 압력과 유혹에도 굴하지 말고 성실히 사실을 밝혀야 한다. 만일 지금까지 거짓말을 한 것으로 수사와 재판 결과가 나온다면 그들을 믿었던 팬들을 위해서라도 진심으로 사죄하고 진.짜.로. 연예계를 떠나라. 그것이 국민과 팬들에게 안긴 실망감을 조금이라도 더는 길이다. 그보다 우선할 것은 최소한의 도덕적 양심을 갖길 바란다.*

 

DKnet
최현준 보도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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