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데스크칼럼
【DK오피니언】품격 있는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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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달라스한국학교에 1만 달러의 장학금을 전달하게 되었다. 장학금을 받은 새달라스한국학교 이사진은 환하게 웃으면서 감사하다는 말을 연이어 했다.
몇 년 전 부침을 겪었던 달라스 한국학교는 결국 기존 이사진이 해체됐고, 새달라스한국학교가 새로운 이사진을 구성해서 40년 전통의 달라스 한국학교를 잘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1백 명이 넘는 학생들이 입학 대기 리스트에서 기다리고 있을 정도라고 한다. 이는 그간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열심히 달려온 새한국학교 이사진과 교장을 비롯한 선생님들의 노고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도 장학금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어 감사했다. 북텍사스 한인사회가 괄목할 만한 양적 성장을 이뤄가고 있는 가운데 질적으로도 성장해 가는 모습을 마주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미디어(media)는 ‘가운데’를 뜻하는 라틴어‘medium’에 어원을 둔다. 사전적 의미에서도 중간 매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미디어는 사물과 사물, 인간과 사물, 인간과 인간을 연결해 주는 중간 매개체로서 다리의 역할을 한다.
이러한 속성을 가진 미디어에서 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사회를 접하게 된다. 별의별 사람들을 보게 되고 각기 다른 사람들과 만나는 가운데, 가진 것을 나눌 줄 알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흐뭇한 일이다. 또한 기꺼이 나누는 사람들과 성장의 씨앗을 가진 사람들을 연결하는 다리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보람된 일이다.
DK 미디어그룹과 연계한 DK 파운데이션은 비영리재단으로서 한인동포사회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들과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연결하는 다리의 역할을 지난 2년간 실행해 왔다.
올 하반기에는 다음 세대를 위한 성장의 씨앗을 키우는 거름이 되는 장학금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중점적으로 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 한국학교 1만 달러 장학금을 시작으로 총 4만 달러의 장학금이 텍사스 한인사회에 전달된다. 작년 1만 5천 달러의 ‘더 키움’ 장학금 지급에 이어 올해는 규모가 더욱 확대되었다.
올해는 대학생 3명과 신학생 2명, 총 5명에게 각 5천 달러, 총 2만 5천 달러의 장학금이 지급된다. 지금껏 한인사회에서 지급된 장학금 중 1인에게 지급되는 최대 금액이다. 이에 더해 청소년들(Youth)에게 지급될 커뮤니티 봉사 장학금 5천 달러도 예정되어 있다.
DK 파운데이션에서 이렇게 초등학생부터 청소년,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커뮤니티의 미래인 학생들에게 ‘더 키움’ 장학금을 지급할 수 있는 것은 한 독지가의 계속된 기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민자로서 누구나 그렇듯 그도 삶의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열심히 노력했고 결국 부를 일구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자식에게도 줄만큼 주었고, 다양한 경험과 즐거움도 누려 보았고, 노년에 들어느끼는 건 이것이 가장 재미가 있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의 말에는 울림이 있었다. 더 가지고 싶고, 더 누리고 싶고, 자식들에게 더 주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거늘 이를 제어하며 사회에 환원할 줄 아는 지혜가 빛나 보였다. 인생의 목표에 다다랐을 때, 더 높이 올라갈 필요가 느껴지지 않아 공허함을 느낄 수도 있는 지점에서, 한계 없이 성장할 수 있는 가치 있는 방법을 발견한 것 같았다.
더 가진 자의 사회적 책임, 우리는 흔히 이를 ‘노블리스 오블리주’라 칭한다. 하지만 말보다 어려운 것이 행동이고, 더 어려운 것은 남을 위해서 대가 없이 내 돈을 내놓는 것이다. 또한 지속적으로 기부를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았다. DK 파운데이션은 하지만 장학금의 의미를 새겨야 하기에 기부자와 연관된 기업체명을 더해 ‘더 키움 OTA World 장학금’으로 명명했다.
귀한 마음과 땀이 서린 장학금이 5명의 학생을 기다리고 있다. 이 장학금은 지금은 힘들고, 어렵지만 노력하는 학생들에게 가치 있는 열매를 맺기 위한 양질의 거름이 될 것이다.
예일대 교수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데이비드 브룩스(David Brooks)는 그의 저서 ‘인간의 품격’에서 ‘삶은 성공이 아닌 성장의 이야기다’라고 했다.
텍사스 한인사회 내에서도 이렇게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씨앗이 심어져 자라나는 모습에 성공을 넘어 성장의 이야기를 담은 인간의 품격을 느끼게 된다.
성공을 넘어 성장의 이야기로 풀어지는 스토리들, 그러한 ‘더 키움’의 열매를 앞으로 풍성하게 만나게 될 것이다.
DK 파운데이션은 한인동포사회와 함께 ‘더 나눔’과 ‘더 키움’을 계속 실행해 나갈 것이다. 한인동포사회가 나눔으로 따뜻해지고 윤택해지며, 다음 세대를 위한 키움으로 더 알차게 성장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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