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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달라스 한국 학교 정상화 수순 밟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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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완 이사장 및 이사진 전원 사퇴 … 준비위원회 발족 시급
정부 등록 시한 12월 말 넘기면 40년 역사 통째 날아가
달라스 한국학교의 김택완 이사장과 현 이사진들이 지난 23일(월) 전원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날 달라스 한인 문화센터에서는 달라스 한국학교의 2019~2020년 회기 관련 총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앞서 달라스 한국학교 측은 지난 17일(화) 이메일을 통해 “올해 관련 총회는 온라인 총회라 달라스 한국학교 웹사이트에 관련 자료를 올리고 자유롭게 열람하는 방법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간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할 때, 관련 총회 개최 및 그동안의 상황을 달라스 한국 학교측이 직접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대해 달라스 한국학교는 22일(일) 이메일을 통해 관련 총회 보고 및 기자 간담회를 대면으로 열겠다고 전해왔다.
또한 앞서 21일(토) 달라스 한국학교 측은 2018~2019년과 2019~2020년 회계 사용 예산에 대한 보고 자료를 달라스 한국학교 웹사이트에 게시했다.
2018~2019년 회기, 누락 이월금
3만불 재보고
2019~2020년 회기, 약 5만 달러 적자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는 지난 2년간의 달라스 한국학교의 재정보고가 이뤄졌다.
2018~2019년 회기와 관련해서는, 누락된 3만 4천달러(달라스한인문화재단 이월금)가 새롭게 보고됐다.
앞서 달라스 한국학교는 지난 2019년 8월 3일 관련 총회를 열고, 당시 최경석 재무 이사가 수입 32만 9천여 달러, 지출 26만 9천여 달러, 흑자 약 6만여 달러를 보고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 누락 이월금이 새롭게 보고돼, 수입 36만달러, 지출 26만 3천 달러, 잔고 9만 6천 달러로 수정됐으며, 2019년 7월 31일 결산일 기준 22만 3천 달러의 잔고가 남은 것으로 보고됐다.
또한 2019~2020년 회기 사용 예산과 관련해서는 수입 24만 8천달러, 지출 29만 7천달러로 약 4만9천달러의 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택완 이사장은 분규단체 지정으로 인한 정부 지원금을 받지 못했고, 각 캠퍼스의 사용 금액, 교사 임금 인상 부분으로 지출이 증가했다고 소명했다.
세부 사항별로 보면, 학교별 수업과 관련 비용인 수업 준비비는 약 4만 6천 달러로 전년보다 1만 4천 달러가 증가했고, 기타 경비로 이사회(학교포함)에서 사용한 비용인 운영지원비는 2만 8천달러로 전년보다 1만 달러가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증가폭을 보자면, 6개 캠퍼스가 사용한 수업 준비비 증가분보다, 운영 이사회(학교포함)에서 사용한 비용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20년 7월 31일 결산인 기준 달라스 한국학교에는 17만1500달러의 잔고가 남아있는 것으로 보고됐는데, 이 상태에서 2020~2021년 달라스 한국학교는 54명의 학생들과 테리 김 교장을 포함한 12명의 교사(학교측이 밝힌)가 새 학기를 시작했다.
달라스 한국학교 이사회, 비정상적 운영
“결국 올해 정부 지원금 못 받았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KTN은 달라스 한국학교에 한국 정부 지원금 사항에 대한 질문을 했다.
이에대해 김택완 이사장은 “정부 지원금은 신청 중이다. 신청은 했는데 휴스턴 한국 교육원에서 여러가지 제약이 많다”라고 밝혔다.
달라스 한국학교 측은 “기존의 달라스 한국학교가 있는데, 교육원에서는 관련 서류를 신규 등록처럼 받으려고 한다. 그 부분에 대해선 저희가 해야 할 말이 많다.”라고 전했다.
또 “현재 신규 등록이든 뭐든 결정이 된 게 없기 때문에, 교육원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KTN 의 취재에 의하면 휴스턴 한국 교육원의 입장은 이와 조금 다르다.
지난 25일(수), 휴스턴 한국 교육원(원장 최한자)은 KTN 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미 분규 단체로 지정이 된 만큼, 달라스 한국학교와 새 달라스 한국학교 양측에게 공관 등록을 해줄 것을 똑같이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갱신이든 신규 등록이든 결정을 못한 상태에서 지난 9월 3일 공관 등록증 발급 및 지원금 지급을 위해 신규 등록에 준하는 서류를 달라스 한국학교와 새 달라스 한국 학교 양측에 요청을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문제는 달라스 한국학교 이사회는 교육원 측의 수차례 관련 서류 요청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휴스턴 한국 교육원은 “심사에 필요한 서류가 10여 가지가 되는데, 보내온 서류는 3~4개였고, 추가 서류 요청을 수차례 보냈고 기다렸다. 또 마감 시간이 지나도 기다렸지만 가장 최근에 온 것 역시 정당한 서류라고 볼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교육원 측은 “그중 가장 문제가 됐던 것이 바로 학교 주소”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교육원 측은 현재는 팬데믹으로 대면 수업이 안되지만, 이후 정상화됐을 때 학교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서류를 요청했다. 정식 계약서도 아닌 학교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음을 확실하게 증명하는 가계약서 형식의 서류로도 충분한 것이었지만, 결국 달라스 한국학교는 이를 준비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문제가 된 것은 달라스 한국학교가최종적으로 휴스턴 한국 교육원에 학교로 사용하겠다고 밝힌 장소의 주소가 이미 사임을 했다고 밝힌 M 모 이사의 학원 주소지였으며, 이마저도 서브 리스식으로 계약을 하겠다는 서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원 측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던 서류를 원했지만, 달라스 한국학교 이사회는 결국 이를 준비하지 못했다. 또 마감 시한은 넘겨 관련 서류를 받기를 기다렸지만 최후에 온 서류마저 부실했다”라고 밝혔다.
결국 휴스턴 한국 교육원은 “공관 등록을 포기하는 것으로 알겠다”고 최후 통첩을 전했고, 달라스 한국학교의 올해 정부 지원금은 최근 환수 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달라스 한국학교 이사회가 왜 이 부분에 있어 준비를 소홀히 했는지는 의문이다.
한국 정부 지원금은 아이들에게 양질의 한글 교육을 하기 위해 꼭 필요한 자금이다. 또 무엇보다 정부 관련 자금 및 기타 후원금 등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운영 이사회의 중요한 일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결국 올해 정부 지원금은 환수 조치됐고, 달라스 한국 학교는 17만불의 남은 예산으로만 새학기 학교 운영을 해왔던 것이다.
40년 전통 달라스 한국 학교 역사
이대로 사라지나
이러한 상황에서 현 달라스 한국학교의 김택완 이사장과 이사진들은 사퇴를 표명했다.
23일(월), 달라스 한인회 유석찬 회장은 “한인회와 기타 한인 단체, 또 한글 학교에 몸담았던 분들의 의견을 담아, 40년 전통의 달라스 한국학교의 정상화와 더욱 발전적인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해보겠다”라고 밝혔다.
김택완 이사장은 사퇴 의사를 밝히며, 관련 사항들을 추후 선임될 이사장과 이사진에게 인수 인계할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현 상태로라면 달라스 한국학교는 아직 공관 등록이 안된 상태이다. 휴스턴 한국 교육원은 “공관 등록이 되어야 정부 지원금이 배정된다. 현재 타 한국학교들은 이미 올해 사용한 정부 지원금 내역을 보고하기 시작했고, 2021년을 위한 운영 현황도 12월이면 나온다. 또 공관 등록은 관련 서류가 접수되고 그 결과까지 보통 1~2개월이 소요된다”라고 밝혔다.
결국 달라스 한국학교는 현재 공관 등록 문제를 해결해야 내년도 정부 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문제는 12월 말로 기한이 촉박하게 다가왔다는 것이다.
만약 이 기한을 놓치게 되면, 내년도에 신규 학교로 등록을 해야 되고, 이후 1년의 정상적인 운영과정이 평가돼 정부 지원금을 받게 되려면 2023년에나 가능하게 된다고 교육원 측은 설명했다.
반면 새 달라스 한국학교는 이미 일찌감치 준비 서류를 제출해 공관 등록을 마친 상태이고, 올해 정부 지원금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40년 전통의 달라스 한국학교의 정상화에 준비 위원회의 각고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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