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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단독 2] 가짜 장례식 당사자 고태환 병실 인터뷰_ “이제 다 털어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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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에 취해 가정 폭력과 자녀들에 대한 몹쓸 짓?
문정은 KTN 취재진에게 고씨가 모르핀계 약, 즉 마약에 취해 자신을 계속 폭행하고, 아이들에게 이상한 짓을 하고 환각을 본다는 말을 여러 번 했다.
특히 자신에게 한 폭력도 모자라서, 아이들에게 해서는 안될 짓을 했다고도 했다
문정은 취재진에게 “지난달 27일(토) 집에 가니 딸이 동생(고씨의 아들)에게 한글학교 수업을 끝나고 학원 가자고 불렀더니 아빠가 동생한테 이상한 짓을 했다고 말을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문정은 “고씨가 마약에 취해 환각을 보고, 하지 말아야 할 짓을 딸아이에게 들킨 것이다. 아들에게까지 몹쓸 짓을 한 것을 자신(문정)은 용납할 수 없고, 그래서 그날부터 나가라고 했는데 고씨가 거부를 했고 이상해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문정은 또한 취재진에게 “딸 아이가 9살때(약 10여년전) 고씨가 이상한 짓을 했다, 이 때문에 자신은 집을 빠져나왔다. 당시 집안에 폭력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딸이 경찰에 신고해 출동했고, 고씨는 연행됐다가 그 다음날 보석금을 내고 나왔다 ”라고 말했다.
또한 문정은 “집을 나왔지만, 고태환씨가 나를 떠나면 너(문정)를 달라스 바닥에서 살 수 없게 만들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를 증명해줄 지인들이 다 있다고 밝혔다.
이후 지인에 집에서 잠시 지냈다고 밝힌 문정은 “그러고 나서 고씨가 쓰러졌고, 당시 2개월반~3개월의 시한부 통보를 받았기에 그를 돌보기 위해 다시 집으로 들어가게 됐다”라고 말했다.
한편 고태환씨에게 10여년 전의 가정 폭력에 대해 묻자 “그날 밤 잠을 자다가 깼는데, 옆에 안사람(문정)이 없었다. 어디를 갔나 싶어 거실로 나가봐도 없더라. 그 사람이 그림을 해서 우리 집에는 2층에 화방(화실)이 있었다.
들어가니 구석에서 핸드폰을 붙잡고 카톡을 보내더라. 느낌상 남자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핸드폰을 확 뺏었는데, 갑자기 딸의 이름을 부르며 나에게 덤벼들더라. 딸과 아내가 달려드는데 핸드폰을 뺏기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지만 당해 내지를 못했다.
핸드폰을 안 뺏기려고 내가 당시 딸의 손을 한번 물었다. 그러자 딸이 경찰에 신고를 했고 나를 폭행으로 잡아갔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그때 딱 한번의 일이었다”라고 밝혔다.
또한 자녀들에 대한 성추행을 묻자 고태환씨는 “경찰에 그리 잘 신고하는 애(딸)가 내가 성추행을 했다? 그러면 가만히 있었겠냐? 이거는 말이 안된다. 또 내가 내 아들을 어떻게 성추행을 한단 말이냐”라며 격앙된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고씨는 자신의 아들에 대해 “나에게 남은 유일한 꿈”이라고 말했다. 또한 “아들과 함께 자는 것이 유일한 기쁨”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그동안 방을 같이 써온 아들은 한달도 더 전에 문정과 딸이 갑자기 2층으로 분리해 옮기게 했다고 밝힌 고씨는 “자신과 아들의 정을 떼려 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고씨는 “어느 날 밤 아들이 누워 있는 내 옆에서 나를 꼭 안아주며 ‘아빠 죽지마, 아빠, 얼마나 길게 자기(아들)랑 있을 거냐고 물었다. 당시 애가 무슨 뜬금없는 이야기를 하나 싶었는데, 뒤돌아 생각하니 아마 그날이 내 장례식날이었던 것 같다”라고 소회하기도 했다.
한편 문정이 고씨가 모르핀, 마약성 약에 취해 학대와 폭력을 저질렀다는 주장에 대해 그는 “암발병 초기에 두통이 너무 심해서 모르핀을 달라스 파크랜드 병원에서 맞은 적이 있다. 이후 6개월 정도 약으로 먹었지만, 너무 오래 먹으면 위험하다고 해서 노력해 끊었다”라고 밝혔다. 당시 약 복용으로 몸무게가 50kg까지 줄어들어 의료진도 권유했고, 그 이후에는 더 이상 모르핀계 약을 복용하지 않았다고 고태환씨는 말했다.
▣가짜 장례식 후 “건강이 나아졌다” vs “나의 목숨이 위험하다”
생존이 알려진 후 고태환씨는 지인들에게 자신의 생존을 전화와 문자로 확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앞서 문정은 고씨의 생존이 알려진 다음날인 지난달 30일(화) 취재진에게 “가짜 장례식 후 마귀의 장난인지 어쩐지 모르겠지만 일어서기도 하고 돌아다니기도 하는 등 고태환씨의 건강이 나아졌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고태환씨는 “지인을 만나 나의 장례식 이야기와 그 동안의 이야기를 들은 후 곰곰히 생각해 보니 가짜 장례식 이후로 내 건강은 나빠졌다”라고 밝혔다.
고씨는 “작년 3월에 3차 종양이 발견됐다. 하지만 병원에서는 악성(암)이 아니라고 했다. 그래서 2개월에 한번씩 조직 검사를 하면서 컨디션이 크게 나빠지지 않은 채 지내 왔다. 하지만 장례식이 열렸던 그 때를 시작으로 이후 이유 없이 쓰러지고 일어서지를 못하는 날들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특히 전자렌지에 데워서2분이면 끝내던 식사(햄버거 반개, 우유 한잔, 가끔 계란 1개) 준비를 어지러워 제대로 서있지를 못해 30분을 넘겨 준비를 했다”며 이상했던 자신의 상태를 밝힌 고씨는 “이유 없이 어지러워 욕실에서 쓰러져 얼굴, 갈비뼈 등을 다친 적도 있었다. 먹던 햄버거를 조금씩 떼어 강아지에게 주곤 했는데, 어느 날부터는 먹지를 않더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시간을 되돌려 생각해 보니 내 목숨이 위험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힌 고태환씨는 “그렇기 때문에 지인에게 하루에 한번 전화와 문자로 안부를 확인해 줄 것을 부탁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생명 보험 실제로 있다”
한편 생명 보험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태환씨는 “있는 걸로 안다”라고 주장했다.
고씨는 “지난해 문정이 딸을 시켜 보험회사에 전화를 걸어 나를 바꿔주었다. 내 이름과 생년 월일을 대라고 해서 보험 회사 전화에 말했더니, 이후 전화기를 가지고 2층으로 올라가더라”라고 말했다.
한편 문정은 지난 취재에서 고씨의 생명보험에 대해 묻자 “생명 보험은 없다. 또 보험금은 사람이 죽어야 나오는 것 아니냐, 적금 보험 하나 빼고 고태환씨가 모두 정리했다”라고 밝혔다.
반면 고씨는 “당시 보험 전화와 관련해 보험 내용은 일절 아는 바가 없다. 그런 것은 모두 애들 엄마(문정)가 한다. 나는 보험에 대해 더하거나 뺀 것이 일절 없다”라고 밝혔다.
KTN 취재진은 가짜 장례식 사건으로 촉발된 여러 피해 제보들 가운데, 문정이 빚을 갚을 수 있다며 지인들에게 보여준 고태환씨의 생명 보험증에 관한 것을 확보했다.
현재 고태환-문정의 주장은 극명하게 반대되고 있다.
양측의 이야기만을 가지고는 한인 사회를 통째로 속인 가짜 장례식의 진짜 목적을 알 수는 없다.
하지만 가짜 장례식은 이후 쏟아져 나온 문정으로 인한 여러 사기 피해, 금전적 피해 제보에 촉발제가 됐다는 지적이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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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OS4wbOq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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