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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텍사스 프라이머리 종료, 주 공화당 “더 우편향된 후보들로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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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에 대한 영향력 반영” / “전통적 보수 VS. 트럼프식 보수의 충돌”
텍사스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지난 1일 끝났다.
11월 중간선거에 나설 각 당의 최종 후보들을 뽑는 이번 프라이머리에 대한 최종 평가는 텍사스의 정치가 과거보다 더욱 좌우로 치우치며 중도 온건 성향의 후보들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정치 분석가들은 중도파 후보의 부족으로 인해 극단적인 정책 제안이 나올 수 있고,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로 하여금 선택의 여지가 없도록 만든다고 지적했다.
라이스 대학의 정치 분석학자인 마크 존스(Mark Jones)는 “이는 입법부가 평균적인 유권자들의 선호를 반영한 정책을 만들어내고 타협하는 것을 훨씬 어렵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양쪽 극단의 선호는 중도 다수의 입장보다 입법부와 행정부에서 더 잘 대표되는 경향이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텍사스는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의 보수적 주이기 때문에, 주 전체의 공공 정책을 수립하는 데 있어 주 공화당의 프라이머리가 좀더 관심을 받고 있다.
존스 정치분석학자는 “텍사스에서는 공화당이 우세하기 때문에 평균 유권자들의 성향은 좀더 오른쪽으로 향해 있다”고 전했다.
▶ 관심을 모은 주지사 후보 프라이머리
11월 중간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바로 텍사스 주지사 선거이다.
이번 프라이머리에서 공화당의 그렉 애봇 주지사는 66.4%의 득표율로 가볍게 최종 후보가 됐다. 민주당의 베토 오루크 후보도 91.3%의 득표율로 최종 후보가 됐다. 이에 3선에 도전하는 불패의 애봇 주지사와 민주당의 오루크 후보가 중간선거에서 맞붙게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애봇 주지사는 3선에 도전하면서 수많은 보수 입법안을 시행했다. 텍사스 입법부는 지난 회기동안 미국에서 가장 제한적인 낙태법, 비판정 인종 이론의 교수 금지, 면허 없이 총기를 휴대할 수 있는 법안 등 팬데믹 속에서 더욱 우편향된 법안들을 만들어냈고 이는 애봇 주지사의 최종 서명으로 발효됐다.
이같은 애봇 주지사의 강화된 보수화 경향은 지난 대선에서 승리를 도둑맞았다고 주장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달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애봇 주지사와 경쟁했던 주 공화당의 도널드 허파인스와 알렌 웨스트 후보의 우경화가 그를 더 우편향 시켰다는 평가다.
현재 애봇 주지사는 보수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해 경쟁자인 민주당의 오루크 후보를 텍사스의 가치를 망가뜨리는 좌파적 인물로 부각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 논란 속에 펼쳐진 주 법무장관 후보 프라이머리
이번 프라이머리의 최대 관심사는 바로 공화당의 주 법무장관 후보 선출이었다.
공화당 개표 결과 켄 팩스턴 주법무장관은 42.7%의 득표율을 얻었고, 그 다음으로 조지 P. 부시(현 토지커미셔너) 후보는 22.8%의 득표율을 얻었다.
아무도 과반 50%를 넘지 못해 공화당의 주 법무장관 후보는 오는 5월 24일 최종 결선 투표(RUN-OFF)를 치르게 됐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팩스턴 주 법무장관과 부시 후보의 격차이다.
주지하다시피 팩스턴 주 법무장관은 자신의 고위 참모로부터 직권 남용으로 고발을 당했으며 현재 연방 수사국 FBI의 수사를 받고 있다.
또 증권 사기와 관련해 개별 혐의에 대한 재판을 기다리고 있고 텍사스 변호사 협회는 그가 2020년 대선 당시 투표 사기를 주장하며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고 시도한 것이 직업윤리 위법 행위에 해당되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때문에 이같은 논란 속에서도 팩스턴 주 법무장관이 얻은 득표율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앞선 여론 조사 결과 공화당 프라이머리 유권자 다수는 팩스턴 주 법무장관의 법적 논란에 관심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팩스턴 주 법무장관이 강조하는 트럼프식 보수주의와 그를 지지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주저 없는 지지를 보내고 있다.
공화당의 또다른 후보인 부시 후보와 에바 구즈만 후보의 경우 전통적인 보수주의자로 여겨지고 있다. 두 후보 모두 남부 국경의 확보와 선거 개혁과 같은 전통적인 공화당이 선호하는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해 왔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팩스턴 주 법무장관을 더 나은 보수주의자로 여기고 있다.
이에 대해 존스 정치분석학자는 “공화당 프라이머리 유권자들이 수많은 윤리적, 법적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팩스턴 주 법무장관을 압도적으로 선택한다면 이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SMU의 에릭 세딜로 겸임교수는 주 법무장관의 프라이머리 결과가 바로 중도 소멸의 한 예라고 밝혔는데, “전통적인 공화당에서는 들을 필요가 없었던 국경 장벽 건설 등 우경화된 여러 선거 운동이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을 밖으로 밀어내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 트럼프의 영향력을 보여준 태런 카운티 판사 후보 프라이머리
트럼프의 공화당과 전통적 공화당의 충돌의 또다른 예가 바로 태런 카운티 판사 프라이머리이다.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테드 크루즈 연방 상원의원의 공식적인 지지를 받은 팀 오헤어(Tim O’Hare) 후보와 벳시 프라이스(전 포트워스 시장) 후보가 맞붙어 오헤어 후보가 57%의 득표율을 얻어 최종 후보가 됐다.
10년 이상 포트워스 시를 이끌어 오며 친숙함이 높았던 프라이스 후보는 34%의 득표율을 얻었을 뿐이다.
한편 과거 파머스 브랜치 시장이었고, 태런 카운티 공화당 의장이었던 오헤어 후보는 북텍사스 정계에서 그리 관심받던 인물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프라이머리 선거 운동 기간 내내 비판적 인종이론을 반대하고 캐럴 교육구의 다양성 및 포용 계획에 맞서는 보수적인 정치 행동 위원회 사우스레이크 패밀리스를 설립했다. 또한 오헤어 후보는 경쟁자인 프라이스 후보를 자유주의자로 묘사했으며, 그의 보수주의는 진정한 것이 아니라고 폄하했다.
UTA의 레베카 딘 정치학 부교수는 “오헤어와 프라이스 후보의 경쟁을 태런 카운티 공화당의 방향을 위한 싸움”이라고 평가했다.
▶ 재선의 밝은 신호탄 쏜 한국계 알렉스 김 판사
한편 DFW 한인 사회의 많은 관심을 모았던 텍사스 제323 지방법원(Texas 323rd District Court, 태런 카운티)의 알렉스 김 판사(공화당)도 프라이머리에서 승리했다.
알렉스 김 판사는 64%의 득표율로 경쟁자였던 피아 리더마(Pia Lederman)의 36%의 득표율을 가볍게 이겼다. 이에 지난 2018년 중간 선거에서 승리하며 태런 카운티 내 최초의 아시안 판사이자 한인계 판사라는 기록을 남겼던 알렉스 김 판사는 11월 중간 선거 승리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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