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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칼럼

[한인작가 ‘짧은 글’릴레이] 어린 챔피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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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문학 댓글 0건 작성일 22-09-2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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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8일 호놀룰루 이노우에 국제공항. 호놀룰루의 언론 TV방송사들은 온통 리틀리그 월드 시리즈에서 챔피언을 거머쥐고 귀환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비추기에 바빴다. 

공항에는 어린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합세한 환영 인파가 몰려들어 소리를 지르고 레이를 걸어주고 난리였다.

“웬 난리야? 어린이 야구 가지구”

“세계 챔피언 먹은 게 어디 보통일이야? 하와이 아들이.”

남편은 계속 보여주는  소년들의 야구 시합 장면을 지켜보며 “잘 한다, 잘해.”하며 감탄에 감탄을 연발한다.  

리틀리그 월드 시리즈(The Little League World Series)는  1947년에 설립 되어 75년 동안 이어지는 전통있는 토너먼트로 선수들은 10세-12세까지 보이들로 구성된다.  올 2022년 리틀리그 월드 시리즈는 펜실베니아 주 사우스 윌리엄스포트에서  8월 16일부터 27일까지 세계 각국에서 20개 팀이 참여해서 경기를 벌렸다. 

이 토너먼트에서 마지막으로 캐리비안 지역의 큐라카오(Curacao) 팀을 제치고 호놀루루 팀이13대 3으로 승리 하여 챔피언의 자리에 오른 것이다.

하와이 주 지사 데비드 이게(Gov. David Ige)는 리틀리그 월드 챔피언들을 환영하는 세리머니를 선언했다. 호놀룰루 시장 릭 블랑기아디(Rick Blangiardi)도 시청앞에서 챔피언들과 시민들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챔피언 축하 퍼레이드는 알라파크(Aala Park)에서 시작하여 차이나타운을 거쳐 킹스트리트에 있는 호놀룰루 시청앞까지였다.

퍼레이드는 요란하였다. 마칭벤드와 치어 걸이 앞장 서고 그 뒤를 빨간 불자동차(소방차)위에 챔피언들이 올라 탔다. 시청 앞에서는 라이브 뮤직으로 레벨 소울자트와 하이와타 뮤직 팀들의 연주가 있었다. 

길 가에는 환영객들이 늘어서서 미국기와 하와이 주 깃발을 흔들어대고 오색 풍선을 둥둥 띄우며 챔피언들에게 갈채를 보냈다. 아직 솜털이 보송보송한 캠피언들은 어리둥절 해 하면서 그  싱싱한 풋사과 같은 웃을을 웃고있었다.

어느 스포츠 중개 아나운서의 감탄의 소리가 크게 들렸다.  

“보라, 그들 선수들의 순수한 기쁨의 웃음을. 어려운 게임을 어렵지 않게 해 내었다. 원더풀! 소년들의 꿈이 이루어졌다!”

다음은 이 팀의 메니저 겸 코치 제랄드 오다(Gerald Oda 54)와 인터뷰 내용이다.

“하이, 오다씨, 전 하와이 사람들의 축하를 받는 기분은 어떤지요?”

“와, 감격이지요. 우린 참 운이 좋았어요. 경기 중인데 제가 코로나에 감염되어 경기장에 못나가게 됐어요. 선수가 걸리지 않고 제가 걸려서 다행이었지요. 코치가 없으면 선수들은 당황하기 마련인데 우리 어린 선수들은  대견하리만치 담담하게 긴장감 없이 게임을 했어요. 얼마나 감사한지..” 

“이 팀이 이길 수 있었던 비결이 무어라고 생각하십니까?” 오다 코치의 답은 좀 엉뚱했다.”

“첫째 하와이의 기후지요.”

“기후라구요?”

“네, 다른 지역은 눈이 오거나 비가 오거나 또는 너무 춥거나 덥거나 해서 연습을 못하는 날이 많아요. 그런데 하와이는 일년 내내 괘청한 날씨여서 언제 어느 때고 야구 연습을 할 수 있고 그린 필드는 언제나 준비되어있지요. 숨만 숴도 건강해지는 날씨 때문입니다. 운동은 아무래도 연습을 많이 해야 하니까요.  I think that’s a big part of it.”

“그 다음은 커뮤니티의 협조예요. 야구 레벨 별로 자원봉사 코치들이 많아요. 하와이는 야구에 전통이 있습니다. ‘하와이 원주민 출신으로 요나미네 (Wally Yonamine )씨는 2차세계대전 후 처음으로 일본 프로야구 팀 소속으로 활동했던 사람이예요. 그 때이후 야구 바람이 불어 커뮤니티에서 물심양면으로 아이들을 지지합니다. ”

“셋째,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기개와 마음 가짐입니다. 하와이 촌놈들이 야구 게임을 위대하게 만들었지요. 하하하. 나는 선수들의 작은 습성까지 알고 있답니다. 

 “local boys who made it big in the game of baseball: 샨 빅토리아노(Shane Victorino) 커트 수주키( Kurt Suzuki) 베이 아그바아니( Benny Agbayani.)시드 프란데츠( Sid Fernandez.) 콜튼 웡( Kolten Wong.)이 그들이예요.”  

오다 코치는 선수들 이름을  하나 하나 부르며 모두들 용감하고 위대한 선수였다고 치하했다. “성공은 성공을 품습니다.  Success breeds success”. 그는 말을 이어갔다. 

선수들 각자는 오다 코치의 모토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Each player bought into Oda’s motto of “WE>ME.” ‘우리가 나보다 훌륭하다, 우리가 나보다 먼저다’라는 부등호(>)를 가르치는 코치, 오다 코치가 아이들을 품었나보다. 

“사실 12살은 어린애잖아요. 야구 단에 들어오면 중압감이 크지요. 제가 말 해 줍니다. ‘절대로 유명해질려고 하지마라, 수퍼스타가 되어야한다고 생각지 마라,  그냥 네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가를 보여줘라, 친구들 하고 잘 지내기를 바라라’고 말입니다. 

선수들은 점차 서로 친구가 되고 ‘나보다 너’를 더 생각하게 되고 그러면서 연습에 어프로치를 하는듯 합니다.

오다 코치는 호놀룰루 야구단의 챔피어쉽에서 하와이의 기후와 커뮤니티의 협조와 선수들의 기백을 꼽았는데 나는 오다 코치의 인터뷰 말을 듣고 하나 더 ‘훌륭한 코치’가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우쭐하는 어린 챔피언을 보고 있으려니 웃음도 나고 감동이 되었다. 천진스런 소년들의  건강한 웃음이 우울하고 탁한  어른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있었다.

 

김수자

하와이 거주 /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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