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TN 칼럼

[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속의 2023년을 희망하며

페이지 정보

작성자 DKNET
문학 댓글 0건 작성일 23-01-06 13:42

본문

요즘 날씨가 많이 쌀쌀합니다. 연신 눈이 내릴 듯하면서 잠시 머뭇거리며 기다림을 더욱 아주 깊게 만들어 버립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했지만 너무나 평범한 크리스마스였기에 눈이 내리는 꿈을 갖기로 했습니다. 왜냐하면 꿈을 가지면 기대와 희망이 생긴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처럼 꿈을 꾸며 기대와 희망을 가졌던 2022년이 이제 우리에겐 소중한 추억으로 남기어지고, 2023년을 기다리며 자발적인 마음의 사랑과 희망의 속삭임을 기대하는 시간입니다. 

 

새삼 한 달이 가고 한 달이 오는 것이 우리에겐 너무나 익숙한 일과의 반복이었지만 2022년은 다사다난 했다는 말이 어느 해 보다 어울리는 한 해임은 분명합니다. 어둠이 순간순간 밀려오고 지구 곳곳에서 수많은 암울한 사건들이 신문지면을 장식하며 때로는 곳곳에서 희망의 불마저 꺼져버리는 일들이 반복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그러한 삶을 견디기엔 우리 모두에게 약간의 여력이 있는가 봅니다. 세상을 바로 보고 누구나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을 지닌 수많은 사람들이 세상의 문턱이 너무 높아 바라보지 못하는 사람들 속에 같이 어울려 세상을 낮은 곳에서 바라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생이란 커피 한 잔이 안겨다 주는 따스함의 문제’ 라는 리차드 브로티간의 작품을 되새기며 시작한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를 시작한지 벌써 19년이 넘게 세월이 흘렀습니다. 싸구려 같고 투박한 머그잔 속에 커피 한 잔 채우고 ‘로얄 코펜하겐’처럼 귀한 대접을 받지 못하지만 세상을 가장 낮게 바라보는 자들에게는 가장 소중한 삶의 질그릇이 됨을 점점 깨닫게 되는 우리의 모습들을 바라보면서 문득 ‘위대한 인물은 이상을 논하고 일반 사람은 주변 일을 논하고, 소견이 좁은 사람은 사람에 대한 논한다.’ 라는 소크라테스의 말을 생각하게 합니다. 

 

울퉁불퉁한 디자인에 단순하며 보잘것없는 직사각형의 옆모습을 하고 갈 곳 없어 이곳 저곳에 흩어진 머그잔들 속에 향기로운 커피, 따스한 티백의 차, 허겁지겁 일터의 갈증을 풀어주는 물잔으로 채워짐을 보며 지난 시간을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나바호족의 성지라 불리는 모뉴먼트 밸리(Monument Valley)를 지나면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달리기를 마지막으로 멈추게 하였던 신비의 힘을 이야기하고, 14,271피트(4350미터)의 마운트 에반스(Mount Evans) 정상에 올라 홍엽에 물든 산야를 바라보며 짙은 향수를 고향을 향해 뿌리고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현실에 감사했던 이야기, 한없이 아름다웠던 환상적인 가을의 색으로 채색된 애팔래치안 산맥을 따라 이어진 블루 리지 파크웨이(Blue Ridge Pkwy)길 위에서의 깊은 대화들, 능력의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대단했던 아스펜 뮤직 페스티벌 속에서 만난 젊은 연주자들 이야기, 그리고 처음 보는 인상파의 작품을 바라보면서 멋쩍은 표정을 지으면서 ‘그림은 가슴으로 이해하는 거야’ 하면서 너스레를 떠는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의 항해 속에 만난 달라스 한국문화원 식구들 이야기들……

 

이제는 이 모든 것이 우리에겐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추억은 미래를 위한 혁명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보잘 것 없는 단순한 머그잔 하나 달랑 들고 시작한 여행이지만, 우리가 미래를 이야기하고 이상의 이야기 꽃을 피울 때면 어느새 그분들 마음 가운데는 연분홍 꽃 무늬에다 잔잔히 박이 에메랄드 빛 보석 알이 박힌 화려한 머그잔으로 변해 있는 것을 느낄 수 가 있습니다. ‘그릇은 문제가 아니다. 단지 그 속에 무엇이 들어있는가가 중요하다’ 라는 단순한 진리를 깨닫게 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이해인 수녀의 시 ‘한 해를 보내면서 올리는 기도’ 그 구절에 나오는 내용을 통하여 12월엔 묵은 달력을 떼어내고 새 달력을 준비하며 조용히 말합니다.

 

‘가라, 옛날이여... 오라, 새날이여...’ 

나를 키우는데 모두가 필요한 고마운 시간들이여.

 

오종찬

·작곡가

·KCCD원장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RSS
KTN 칼럼 목록
    요즘 날씨가 많이 쌀쌀합니다. 연신 눈이 내릴 듯하면서 잠시 머뭇거리며 기다림을 더욱 아주 깊게 만들어 버립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했지만 너무나 평범한 크리스마스였기에 눈이 내리는 꿈을 갖기로 했습니다. 왜냐하면 꿈을 가지면 기대와 희망이 생긴다는 말이 있습니다…
    문학 2023-01-06 
    계묘년 검은 토끼의 해2023년이 우리에게 다가왔다. 육십간지의 40번째로 계는 흑색 묘는 토끼를 의미한다. 매년 반복되는 세무보고 시즌이지만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지난 2년간의 공백을 딛고 북 텍사스 한인 공인회계사 협회가 주최하는 “교민을 위한 무료 세미나” 소개와…
    회계 2023-01-06 
    찬밥을 없애는 덴 볶음밥만 한 게 없어서 냉장고에 있는 채소를 주섬주섬 꺼냈다.요리라고 할 것도 없지만 빠르고 맛있고 별다른 반찬이 필요 없어서 찬밥을 핑계 삼아 가끔 만들곤 한다.볶음밥이 간단해 보이지만 색깔 맞춰 채소를 다듬고, 자르고, 볶고, 계란 옷까지 입히려면…
    문학 2023-01-06 
    우리는 현재 급변하는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 속에서 한 치 앞도 예측하기 힘든 불확실성이 넘치는 환경 속에 살고 있다. 미래는 강자에게는 또 다른 기회를, 약자에게는 계속되는 위협을, 준비된 자에게는 도전하면 희망을 줄 것이다.약자는 강자가 되기 위해 항상 준비하고 도전…
    부동산 2023-01-06 
    세상의 조명이 모두 꺼지는 날 차가워진 몸과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는 빛이 우리 곁에 다가옵니다.조그만 빛 하나가 세상을 비출 때 우리는 서로의 미소를 창가에 살며시 걸어놓고 내 마음의 기쁨과 평화를 이웃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점점 얼어버리는 삶의 현장을 내 발 아래로…
    문학 2022-12-30 
    미국에서 자동차는 필수품이지만 유지비용이 만만치 않다. 비용중에는 자동차 관리,수리비용과 보험비용이 가장 큰 비용이다. 그래서 보험료에 관련해서 자동차보험 가입자가 자주 질문하는 사항들을 몇가지 간추려 보았다.◈ 가입자의 주거지역당신이 어디에 사는가? 더 자세히 이야기…
    리빙 2022-12-30 
    2023년 계묘년, 토끼해인데 그중에서도 흑토끼 해라고 한다.토끼는 빠르기도 하지만 영리한 동물이고 출산시 새끼들도 많이 낳기 때문에 넉넉함과 번영, 풍요로움의 상징이라고 알려져 있다.2022년은 급작스러운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미국 전체의 경기가 별로 좋지…
    회계 2022-12-30 
    올해도 아기예수님은 아주 추운 날 우리 곁으로 왔다. 겨울답지 않게 따뜻하던 날씨가 크리스마스 무렵이 되니, 마치 성서말씀을 실행이라도 하듯이 기온이 갑자기 뚝 떨어졌다.성탄전야 미사에 참여하기 위해 발목까지 온 긴 패딩을 입고, 목에는 스카프를 두르고, 모자, 장갑으…
    문학 2022-12-30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오늘은 TV를 볼때 혹은 영화관에서 영화를 볼때 빼놓을 수 없는 음식. 팝콘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팝콘은 보통의 납작한 정육면체에 가까운 모양을 가진 일반 옥수수 종자들과는 다르게 대체로 알갱이가 작고 모양도 물방울처럼 동그랗습니다.…
    문학 2022-12-30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오후면 문화원에서 시니어 강좌가 있는 날입니다. 시간의 흐름을 저 멀리 계절의 흔적 속에 깊이 내어 버리고 늘 젊은 시절을 생각하면서 학구열에 불타는 모습을 볼 때마다 이번 이분들은 이번 겨울도 참으로 따뜻하게 지나가시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
    문학 2022-12-23 
    막 끝난 2022년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라고 하였다. 어쩌면 리오넬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확율이 높기 때문이라고 한다.펠레와 마라도나에게 밀린다는 소리를 일축한 계기도 되었다고 보인다. 결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우승, 월드컵 골든볼, 대륙컵…
    회계 2022-12-23 
    삼일 밤을 연이어 열두 시간씩 자고 나니 온몸을 헤집던 돌풍이 가라앉은 듯 조용해졌다. 거칠게 올라오던 기침도 줄었다.약에 취해 혼미했던 정신이 제자리를 찾아오는 중인지 눈까지 밝아지는 기분이다. 꼭 이렇게 나이 먹었다는 티를 내야 하나 보다. 아무튼 두 주 놀고 와서…
    문학 2022-12-23 
    안녕하세요! 미국의 지역마다 차이는 있겠습니다만 이번 겨울은 미동부 기준으로 추위가 빨리 찾아 온 것 같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겨울과도 어울리는 음식인 ‘어묵’ 으로 정했습니다입. 어묵은 우리 식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재료이며 한인 식당 등에서도 밑반찬으로 인기가 …
    문학 2022-12-23 
    제1차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에 연착륙한 유대인들은 창의적 아이디어, 콘크리트 단결력, 놀랄만한 성실함 등으로 사회 각 분야에서 소수그룹에서 주류사회로 급부상하면서 그 재능과 자질을 과시하는데 있어 주저함이 없어왔다. 부동산 역시 예외가 아니다.원래 유대인들은 전…
    부동산 2022-12-23 
    2022년이 시작되나 싶더니 벌써 12월 중순 크리스마스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나의 조그만 작업실 창문너머로 부슬 부슬 떨어지는 겨울비에 사뿐히 떨어지는 빨간색 메이플 트리의 나뭇잎을 바라보며 삶이란 지나가는 시간을 세월이란 일기장에 빽빽하게 적어놓고 있습니다.가을…
    문학 2022-12-16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