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칼럼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Nashville의 브로드웨이에서 음악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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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네시주의 주도인 내쉬빌(Nashville)의 하루는 24시간이 짧다고 느껴질 만큼 매우 분주한 도시입니다.
밴더빌트 대학 옆 호텔바에서 밤새 울리던 이름 모를 음악의 향연이 잠시 쉼을 얻는가 했더니, 내쉬빌의 중심가인 브로드웨이 길 옆에 위치한 라이브 카페에서 다시 새로운 음악의 향연이 시작됩니다.
삼삼오오 몰려드는 컨츄리 음악 매니아들은 서로의 취향을 따라 이곳 저곳의 음악을 음미하며 그들의 긴 저녁을 황홀한 음악의 선율에 몸을 맡기고 있습니다.
컨츄리 음악에 문외한인 저 같은 사람도 감동적인 선율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이곳이 바로 내쉬빌의 중앙 브로드웨이(Broadway)인 것입니다.
앨비스 프레슬리, 조니 캐쉬 등의 컨츄리 뮤직의 내놓으라는 싱어들이 꽃을 피웠던 곳인 내쉬빌의 브로드웨이는 걸어 다니기만 해도 원 없이 컨츄리 음악과 웨스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곳입니다.
미국의 다른 도시와는 색다르게 ‘음악의 도시’라는 별칭을 얻을 수 있었던 것도 이런 화려하진 않지만 거리 어느 곳에서도 들을 수 있는 라이브 음악의 향연이 도시 전체에 있기 때문입니다.
약간은 올드한 느낌이 있지만, 다른 곳에선 느낄 수 없는 그곳만의 매력이 있습니다.
달라스에서 30번 하이웨이를 타고 동쪽으로 계속 가다 보면 알칸소의 주도인 리틀락을 통과하자마자 40번 하이웨이를 만나게 되는데 이곳에서 5시간 정도 동쪽으로 계속 가면 내쉬빌에 도착합니다.
내쉬빌의 다운타운에서 출구 209A에서 나가면 70번 도로와 함께 브로드웨이 길을 만나게 되는데 여기에서 다운타운이 보이는 왼쪽을 턴하여 조금만 내려가면 다운타운의 고층건물과 함께 길의 양 옆을 가득 메우는 라이브 카페의 멋진 음악연주가 자동차 문의 틈 사이로 살며시 들어옵니다.
한산한 도시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복잡할 수가?
배트맨 빌딩이라는 별명을 가진 AT&T 빌딩을 중심을 빽빽하게 들어선 건물 숲 사이로 수많은 인파들의 그들의 갈 길을 가고 있습니다.
이곳에 가면 다양한 경기들과 대형공연이 열리는 브릿지스톤 아레나(Bridgestone Arena)가 브로드웨이길 옆에 크게 자리를 잡고, 3번가 쪽으로 내쉬빌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있는 Schermerhorn Symphony Center가 있어 일년 내내 각종 클래식 공연이 열립니다.
또한 그 뒤로 컨트리 음악 명예의 전당(Country Music Hall of Fame)있어 내쉬빌과 컨트리 음악의 발전에 대한 훌륭한 안내자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여러 종류의 다양한 뮤지엄들이 다운타운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곳에 와서 반드시 방문하여 적어도 하나의 연주를 꼭 보고 가야 할 장소가 있습니다.
그랜드 올 오프리(Grand Ole Opry) 쇼의 성지로 알려진 라이먼 오디토리엄(Ryman Auditorium)이 바로 그곳인데, 이곳은 1890년도에 전직 유람선 선장인 라이먼에 의해 지어졌으며, 1943년부터 1974년까지 그 유명한 그랜드 올 오프리 쇼를 하였던 곳으로 현재는 2362개 정도의 객석으로 이뤄진 연주홀 안에서 컨츄리 음악과 더불어 각종 장르의 연주가 거의 날마다 펼쳐지고 있는 유서 깊은 곳입니다.
1974년에 Opry House를 지어 그랜드 올 오프리쇼가 이전하게 되자, 오디토리움은 빈 건물로 남아있게 되어 쓸모 없는 건물이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1992년 Emmylou Harris 가 그녀의 밴드 the Nash Ramblers와 함께 수 차례 공연을 하게 되었고, 이 콘서트를 통하여 1994년에 공연장으로 다시 오픈하게 된 것입니다.
또한 루즈벨트 대통령처럼 저명한 미국의 연사들이 이곳에서 연설을 하였으며, Honkytonk Man(1982), Sweet Dreams(1985) 등 여러 영화에 이곳이 등장하는 중요한 무대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2001년엔 미국의 역사적 건물로 지명되었습니다.
내쉬빌의 다운타운을 가로질러 흐르는 쿰버랜드 강(Cumberland River)에 비쳐진 저녁의 진한 노을은 강가를 따라 펼쳐진 브로드웨이의 수많은 라이브 카페에서 울려 나오는 음악과 더불어 새로운 음악의 장르를 찾아 이곳을 여행하는 여행자와 더불어 한 폭의 흐르는 풍경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흐르는 쿰버랜드 강 속에 그들의 삶을 고민해봤을 것이며, 때로는 잔잔히 흐르는 카페 음악 속에 자신을 던져도 보았을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미국의 다른 도시에선 느낄 수 없는 이곳만의 매력인 것입니다.
오종찬
·작곡가
·KCCD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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