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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유용한 식품상식] ‘ 김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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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오늘은 최근들어 외국인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음식. 김밥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서 김밥은 주로 한국인들에게만 인기있는 음식이었습니다.
호불호가 거의 없고, 가격은 싸지만 고른 영양소를 담고 있어서 든든하게 한끼를 책임질 수 있는 소박한 음식이었죠. 그러나 작년 Trader joe’s의 냉동김밥이 몰고온 김밥의 인기는 지금도 외국인들의 사랑을 듬뿍받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사실 냉동 김밥의 인기는 비단 Trader joe’s 때문만은 아니었다고 생각됩니다.
이미 마트에서 팔고 있던 떡볶이나 핫도그, 라면이 K-Food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고 할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폭박적인 인기를 갖게된 이유로 몇 가지로 추론할 수 있습니다.
첫째로 건강식입니다. 미 대도시를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는 웰빙 식품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컸습니다.
잎채소와 뿌리채소, 밥, 김으로 구성된 김밥은 월남쌈이나 캘리포니아 롤과 비슷하지만 식물성 재료가 다양하게 들어가 있고 동물성 재료를 일체 배제했다는 점이 건강을 생각하는 외국인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이를 먹어본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SNS를 통해 냉동김밥을 소개하면서 입소문을 냈습니다.
다른 이유로는 코로나 이후 치솟은 물가로 인해 한끼 해결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켰다고 볼 수 있습니다.
팁을 포함한 기존 푸드트럭의 음식들은 최소 $15 이상 지불을 해야했던 반면 냉동 김밥은 $4 정도로 해결할 수 있는 매력적인 상품이었던 것입니다.
Trader joe’s가 보유하고 있는 매니아층도 냉동 김밥의 인기에 한몫 했다고 이야기들을 합니다. 값싸고 질 좋은 자사 브랜드만을 고집하는 Trader joe’s에서 판매되는 아시아의 건강식이라는 컨셉이 매니아층의 입소문을 탔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오렌지 치킨이 Trader joe’s의 베스트 셀러였던 까닭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합니다. 이렇듯 한국의 식문화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자랑스러운 식품이 된 김밥은 어떻게 탄생했을까요.
보통 일본의 노리마끼스시 (김쌈밥)에서 기원했다고 알고 있는 분이 많을테지만 흥미롭게도 한국 기원설도 존재합니다.
이 주장의 근거는 김에 있습니다. 일본의 김을 먹는 시점은 우리보다 훨씬 늦은 18세기 초 중반부터 먹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미 ‘삼국유사(1281)’에 김을 먹었다는 기록이 있으며, ‘본초강목(1596)’에도 신라인들이 허리에 새끼줄을 묶고 깊은 바다에서 김을 채취했다는 이야기가 실려 있다고 하며 최초 양식은 1650년경 전남 광양의 김여익에 의해 이루어졌는데, 태인도에서 소나무와 밤나무 가지를 활용하는 방법이었다고 합니다.
김이 이처럼 일찍부터 존재한 가운데 우리에게는 고유의 쌈 문화가 있었으니 김을 밥에 싸먹는 문화가 자연스레 존재했을 거라 추론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정월대보름에 복과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로 먹은 복쌈이라는 음식이 있는데, 이는 배춧잎과 김, 밥을 싸먹는 음식이었다고 하니 한국 기원설에 힘을 주는 대목입니다.
김밥의 감초. 충무식 김밥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여름철 배타는 남편을 위해 아내가 더위에 쉬이 상하지 않는 반찬을 만들기 위해 반쯤 식힌 꼴뚜기 무침과 무김치를 따로 싸주면서 시작되었다는 충무 김밥은 맛으로 보나 유래로 보나 정감이 가지 않을 수 없는 음식입니다.
조사를 하다보니 김밥이 어느 나라로 부터 유래된 것인지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인터넷상에 올라와 있어서, 어느 것이 진실인지는 개인적으로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제가 알고 있는 사실은 이제 김밥이 미국에서 코리안 스시로 불리기 보다는 KIMBAP이라고 불린다는 점입니다.
김밥이 가진 다양성과 건강함이라는 무기로 미국만이 아닌 전 세계의 모든 나라사람들에게 KIMBAP이라는 고유명사로 불릴 날을 기대하면서 글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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