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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케어 등록 시즌 시작 시니어들이 알아야 할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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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5일부터 12월 7일까지 … 기존 가입자 변경 가능, 신규 가입은 별도 일정 적용
올해도 어김없이 메디케어(Medicare) 등록 시즌이 돌아왔다. 65세 이상 시니어들은 이 시기에 자신이 이용 중인 건강보험을 검토하고 필요에 따라 변경할 수 있다. 올해 등록 기간은 10월 15일부터 12월 7일까지이며, 새로 선택한 플랜은 2026년 1월 1일부터 적용된다.
◈보험료·공제액 인상, 2026년부터 적용
올해 메디케어는 전반적인 비용 인상이 예고됐다. Part B(외래 진료 보험)의 월 보험료는 지난해 185달러에서 206달러 50센트로 오르고, 연간 공제액도 257달러에서 288달러로 늘어난다. 처방약 보험인 Part D의 본인 부담 한도 역시 2,000달러에서 2,100달러로 인상된다.
전문가들은 “보험료가 올랐다고 해서 보장 범위가 그대로 유지되는 것은 아니므로 반드시 세부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의료비 전반의 상승과 약가 인상, 그리고 연방정부의 재정 부담이 함께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오픈 등록기간 플랜 변경 가능
이번 오픈 등록 기간에는 기존 가입자가 보험 형태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 민간 보험형 메디케어 어드밴티지(Medicare Advantage, Part C)에서 오리지널 메디케어(Original Medicare)로 전환하거나 그 반대로 바꿀 수 있다.
또한 처방약 보장(Part D)을 새로 추가하거나 기존 플랜을 변경할 수 있다. 어드밴티지 내에서도 보험사나 플랜 유형을 바꿀 수 있으며, 현재 이용 중인 플랜을 그대로 유지하더라도 보험료나 공제액, 네트워크 병원, 약품 리스트가 매년 달라질 수 있으므로 갱신 내용을 반드시 검토해야 한다.
◈늦은 가입엔 평생 벌금 … 등록 일정 유의해야
어드밴티지 가입자는 내년 1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한 차례 더 변경할 수 있다. 단, 이 시기에는 단 한 번의 변경만 가능하다. 이번 등록은 이미 메디케어에 가입한 사람만 해당되며, 신규 가입자는 65세 생일을 기준으로 전후 3개월씩 총 7개월간의 초기 등록 기간에 가입할 수 있다.
직장 건강보험을 유지 중이라면 퇴직 후 8개월 이내 등록이 가능하다. 자격이 있는데도 가입하지 않았다면 매년 1월 1일부터 3월 31일 사이 일반 등록 기간에 신청할 수 있지만, 늦은 가입에는 벌금이 부과된다.
지연 등록 벌금은 평생 적용된다. Part B를 늦게 가입하면 1년 늦을 때마다 보험료의 10%가 영구히 가산되며, Part D도 지연된 개월 수에 따라 전국 평균 보험료의 1%씩이 추가된다. 전문가들은 “65세 생일 석 달 전부터 등록 일정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강조한다.
◈오리지널 vs 어드밴티지, 어떤 차이가 있을까
메디케어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는 연방정부가 직접 운영하는 오리지널 메디케어로, 전국 대부분의 병원에서 이용할 수 있지만 치과·안경·보청기 등은 보장되지 않는다. 이런 공백을 보완하기 위해 보충보험(Medigap)을 추가로 가입할 수 있다.
둘째는 민간 보험사가 운영하는 메디케어 어드밴티지다. 대표적으로 에트나(Aetna), 블루크로스 블루쉴드(Blue Cross Blue Shield), 유나이티드헬스케어(UnitedHealthcare) 등이 있다. 어드밴티지 플랜은 치과보험, 피트니스센터 이용, 보청기 혜택 등 부가 서비스가 많지만 보험사가 지정한 네트워크 내 병원에서만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최근 일부 병원은 보험금 지급 지연 문제로 어드밴티지 플랜 계약을 중단하기도 했다. 연방 회계감사국(GAO)은 “어드밴티지 가입자의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처방약 보장은 별도 Part D로 추가 가능
오리지널 메디케어에는 처방약이 포함되지 않아 별도의 Part D가 필요하다. 이 시기를 놓치면 늦은 가입 벌금이 부과된다.
반면 대부분의 어드밴티지 플랜에는 처방약이 이미 포함돼 있다.
하지만 약가 상한선, 공제액, 약품 리스트가 매년 달라지므로 확인이 필요하다. 2026년부터는 Part D의 본인 부담 한도가 2,100달러로 인상돼 고가 약을 사용하는 시니어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해외 진료는 제한적 … 여행 전 확인 필요
기본 메디케어는 해외 진료를 보장하지 않는다. 다만 일부 메디갭 플랜(Plan G, Plan N)이나 어드밴티지 플랜은 해외에서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에 한해 제한적으로 보장한다.
해외여행이 잦은 시니어라면 반드시 이 부분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장기 체류나 의료비가 비싼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라면, 응급 진료 보장이 포함된 플랜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노후 재정의 핵심 변수, 의료비 대비해야
의료비는 노후 재정의 가장 큰 변수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65세 이상 성인의 평균 의료비 지출은 연간 7,000달러로, 전체 가계지출의 14%를 차지한다.
의료비는 개인 파산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성인 10명 중 4명이 의료비 때문에 빚을 지거나 저축을 잃은 경험이 있다는 조사도 있다. 따라서 메디케어 플랜 선택은 단순한 보험 문제가 아니라, 노후의 삶의 질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여겨진다.
◈전문가 “올해는 더 꼼꼼히 비교해야 할 시기”
올해 메디케어 등록은 12월 7일에 마감되며, 변경된 플랜은 2026년 1월 1일부터 적용된다.
허진 보험의 허진 대표는 “플랜을 그대로 유지하더라도 매년 보장 내용과 비용이 달라지므로 꼼꼼히 검토해야 한다”고 전하고 “미국에서 의료보험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한인 시니어분들이 제때 등록해 혜택을 온전히 누리고, 건강하고 안정된 노후를 준비하길 바란다”고 강고했다.
이번 메디케어 등록 시즌은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니라, 건강과 재정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결정의 시기다. 꼼꼼히 비교하고 전문가와 상의해 자신에게 가장 맞는 플랜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광진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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