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AS 한인타운뉴스
달라스한인문학회, 장편소설 ‘세 개의 빛’ 임재희 작가 초청 북토크 개최
페이지 정보
본문
깊어지는 가을 정취에 스며드는 문학의 향기
달라스한인문학회(회장 김양수)가 지난 3일(일)에 캐롤튼 소재 로즈미드 레크레이션 센터(Rosemeade Recreation Center)에서 장편소설 ‘세 개의 빛’의 임재희 작가를 초청해 북토크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소설의 창작 동기와 주제, 형식 등에 대해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고 질의응답을 통해 해당 소설과 글쓰기 과정 전반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보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오후 2시 15부터 약 2시간 30분에 걸쳐 진행된 북토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달라스한인문학회 회원을 비롯해 20여 명이 참석해 창작에 대한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임 작가의 소설을 읽고 경건한 마음을 가지게 됐다는 달라스한인문학회 김양수 회장은 “작가의 눈은 디테일한 것을 놓치지 않고 표현하는 능력이 아닐까 싶다”라며 좋은 기회를 갖게 되어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작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북토크를 시작한 임 작가는 ‘작가는 여러 편의 작품을 통해 한 편의 자서전을 쓰는 사람이다’라는 괴테의 말을 인용해 “자전적인 소설이 아니더라도 한 작가가 쓴 여러 편의 작품을 보면 생애가 보인다”라는 뜻을 전했다.
‘세 개의 빛’은 지난 2023년 제11회 제주 4.3평화문학상 장편소설 부문에 당선된 ‘저녁 빛으로’라는 소설을 새롭게 출간한 것으로, 임 작가는 해당 소설의 모티브가 된 이전 작품들이 제목과 내용이 네 번이나 바뀌며 현재에 이르게 된 과정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임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작가가 작품을 구상하는 첫 단계에서부터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소설의 주제와 창작의 의미를 찾기까지의 여정을 허심탄회하게 전해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작품이 책으로 출간되면 그때부터는 잘 팔릴 수 있는 ‘문화상품’이 되어야 한다며, ‘문화상품’은 전문가들이 만들고 그들의 의견을 수용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는 의견을 자신의 에피소드를 예를 들며 피력했다.
이와 함께 임 작가는 소설에서 ‘변주’라는 형식과 장편과 단편의 차이를 비롯해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 ‘신간을 읽고 세상의 흐름을 파악하기’, ‘독서 후 독후감 쓰기’ 등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조언을 했다.
소설 창작 과정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배울 수 있어서 유익했다는 한 참가자는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한 차분하고 막힘없는 설명을 들으며 글쓰기에 대한 작가의 오래 묵은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이민자로 살며 한글로 풀어내는 내 이야기가 나의 정체성이며, 그것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북토크를 진행한 임재희 작가는 2004년 재외동포 문학상 시 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2013년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당신의 파라다이스’를 비롯해 장편소설 ‘비늘’, 소설집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폴의 하루’ 등을 발표했다.
김여진 기자©KTN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