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내 요청으로 가격 내려” 주장에도 월마트는 침묵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지난 6일, 소고기, 코카콜라, 세탁세제 등 수천 개 품목의 가격을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여름철 필수품 구매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이번 가격 인하는 월마트와 샘스클럽 매장은 물론 월마트닷컴, 샘스클럽닷컴, 양사 모바일 앱을 통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되며, 이미 지난주부터 시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 품목은 식료품부터 그릴, 선크림, 잔디깎이 등 생활용품까지 폭넓게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다진 소고기(1파운드)는 6.74달러에서 5.94달러로, 옥수수는 개당 0.68달러에서 0.25달러로 내렸다. 체리(2.25파운드 봉지)는 11.18달러에서 5.63달러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고, 코카콜라 24캔 묶음은 14.97달러에서 9.97달러로, 펩시 계열 24캔 묶음도 13.97달러에서 9.97달러로 인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미국에서 가장 크고 훌륭하며 영리한 소매업체 중 하나인 월마트가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내 행정부의 요청으로 가격을 대폭 인하할 것”이라고 적으며 이번 조치에 대한 공을 자처했다. 그러나 월마트 측은 관련 논평을 거부했으며, 공식 발표문에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번 조치는 물가 안정 공약에도 생활비 절감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시의적절한 소식이다.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이란 전쟁 여파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에 힘입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분석업체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 애널리스트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 안정 메시지가 필요한 트럼프 대통령과, 저가 이미지를 선점하려는 월마트 모두에게 ‘윈윈'”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