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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전문가 칼럼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인디언의 마을 타오스 푸에블로를 가다

KTN Online
Last updated: 3월 27, 2026 11:3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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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찬(작곡가, 달라스 한국문화원 원장)

리오그란데 고지 브리지(Rio Grande Gorge Bridge)에서 세상에서 가장 멋진 점심을 먹은 우리 일행은 64번 도로를 타고 인디언 문화와 예술의 도시 타오스(Taos) 다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15분 정도 운전을 하다 보면 타오스(Taos) 마을의 북쪽 끝자락에 록키 산맥을 배경으로 타오스 푸에블로(Taos Pueblo) 입구 사인이 보입니다. 문명을 거부하고 그들 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조그만 인디언 공동체, 21세기 문명의 삶에서 벗어난 독특한 삶의 방식을 가지고 있는 마을, 1992년에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한 미국의 여행지에서 반드시 들려봐야 한다는 인디언 마을공동체 타오스 푸에블로를 찾아갔습니다.

마을 입구에 마련된 조그만 간의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후 입장료를 지불하고 마을 입구로 들어섰습니다. 이곳을 방문하면서 특이한 것은 카메라, 셀폰, 그리고 비디오를 찍을 때는 이곳의 규칙을 꼭 지켜야 한다는 것과, 아무리 더운 여름이라 하더라도 마을 가운데를 흐르는 개천에 발을 담가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그들의 삶의 터전을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것에 대한 댓가인가 봅니다. 더군다나 상수도 시설이 안되어 있는 이곳에서 식수를 얻을 수 있는 곳이 개울이니 그러 할만도 합니다.

이곳의 입구는 생각보다 그리 화려하지 않습니다. 낡은 인디언의 옛 아도비 건물들, 그리고 그들의 조상의 영혼이 세세토록 묻어나는 음산한 공동묘지를 지나 인디언 마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여러 세대가 모여 사는 인디언 공동주택 2채와 전기와 수도가 공급되지 않아 가스 불을 피고 그들의 공간을 희미하게 나마 빛을 비추고 있습니다. 그들은 정부 보조금으로 생활을 하며 그들의 수공예 작품을 만들어 팔며 순수한 인디언의 전통 생활 방식을 유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조금 걸어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니 1850년에 아도비 양식으로 세워진 하얀 십자가가 인상적인 성당이 보입니다. 인디언의 관습을 그대로 유지하며 그 삶에 접목된 성당의 미사는 매주 일요일 아침 7시에 들여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곳곳에 인디언 전통 음식을 팔거나 수공예품을 파는 가게들이 있으며, 추수한 곡식을 말리거나 사냥해 잡은 고기를 말리는 건조대들이 보입니다. 그리고 곳곳에 푸에블로 여인들이 빵을 굽던 ‘Horno’라고 불리는 아도비 오븐이 눈에 띕니다.

특이한 것은 마을 한가운데 흐르는 개천을 중심으로 아도비 양식이 나눠지는데 북방식인 Hlaauma(북쪽집)와 남방식인 Hlaukkwima(남쪽집)로 나뉘고 4층 혹은 5층의 사각형 건물이 연결된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수백 년 이상을 유지하며 지금도 그 속에서 인디언들이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이 가운데 흐르는 개천의 물은 아직도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니 이들의 삶이 얼마나 보수적인지 알 수 있습니다.

타오스 푸에블로에서 시간이 수백 년을 흘러온 그들의 역사 만큼이나 빨리 흘러갑니다. 벌써 태양이 중천을 넘어 뉘역 뉘역 끝을 알 수 없는 뉴멕시코의 서쪽 대 평원 사이로 빨려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들이 말을 타고 달리며 대 평원을 호령할 때도 태양은 이렇게 흘렀으리라. 아마도 이들이 이곳을 ‘태양의 춤추는 땅’이라고 불렀던 것도 내가 이곳에서 바라보는 저 태양의 화려한 햇살에 그들과 나의 생각을 일치시켰으리라. 그들이 말했던 그 유명한 햇살이 오늘은 더 유난히 빛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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