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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카운티, 보수의 아성에서 ‘보랏빛 균열’… 인구 급증이 정치 지형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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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후 변화 가속… 젊은층·아시아계·고학력층 유입이 민주당 지지세 키워
텍사스 북부의 콜린카운티가 더 이상 ‘공화당의 철옹성’으로만 남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확산되고 있다. 급격한 인구 증가와 함께 젊은층, 아시아계, 고학력 전문직 인구가 유입되며, 지역 정치가 점차 ‘붉은색에서 보랏빛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다.
인구 240만 명으로 두 배 성장 예상… 정치 성향도 다변화
콜린카운티는 플래이노, 프리스코, 알렌 등 급성장 도시를 품고 있으며, 2060년에는 인구가 현재의 두 배에 달하는 240만 명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러한 성장세는 지역 정치 구도를 바꾸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플래이노에 거주하는 민주당 활동가 레카 셰노이는 최근 ‘노 킹즈(No Kings)’ 시위 현장에서 3,000여 명이 모인 모습을 보며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일”이라며 “이제는 변화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71% → 트럼프 54%… 보수 우위 ‘점진적 약화’
과거 조지 W. 부시는 2000년 대선에서 콜린카운티 유권자의 **71%**를 얻었으나, 2024년 트럼프는 54%, 2020년에는 **51%**에 그쳤다.
특히 아시아계 인구 비중이 **전체의 약 20%**로 높아지며 정치적 다양성이 커지고 있다. 퓨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2020년 영어 사용 아시아계 유권자의 72%가 조 바이든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년 만의 민주당 주의원… “공교육·여성권리 핵심 이슈”
플래이노와 알렌을 지역구로 둔 미하엘라 플레사 의원은 2022년, 30년 만에 콜린카운티에서 당선된 첫 민주당 주의원이다. 그는 “지역 유권자들은 공교육 바우처 반대, 여성의 재생산권 보호 등 전통적 민주당 가치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의 조지 풀러 전 맥키니 시장도 “우리 도시는 과거의 ‘진한 보수색’에서 벗어나 점점 중도색을 띠고 있다”며 “양당 모두 이제는 모든 주민에게 어필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지역 단위 정치도 ‘균열’… “이젠 목소리 내는 사람 많아졌다”
맥키니에 사는 싱글맘 록산 프리체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진보적 발언을 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며 “이제는 수많은 주민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텍사스대 정치연구소의 조슈아 블랭크 연구원은 “콜린카운티는 농촌 기반 보수 유권자가 아니라, 다양한 배경의 전문직 중산층으로 구성된 도시형 지역”이라며 “이런 인구 구조는 민주당이 최근 강세를 보이는 전형적 패턴”이라고 분석했다.
민주·공화 양당, 서로 다른 ‘현실 인식’
민주당 텍사스주당의 켄달 스커더 대표는 “좌우 이념의 이동이라기보다, ‘제대로 작동하는 정부’에 대한 열망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공화당 측은 “많은 이들이 여전히 안정적 행정과 안전한 커뮤니티, 질 높은 교육을 이유로 콜린카운티를 선택한다”며 “이 지역이 건전한 보수 행정을 유지해온 덕분”이라고 반박했다.
지역 선거서 민주당 도전 이어져
플래이노 시의회 부의장을 지낸 민주당 줄리 홀머는 최근 공화당이 장악한 콜린카운티 커미셔너스코트(Commissioners Court) 출마를 위해 사퇴했다. 그는 “나는 민주당원이지만 중도적 입장을 지향한다”며 “사람들은 이제 균형을 원한다”고 말했다.
정치학자 브랜든 로팅하우스(휴스턴대)는 “2000년대 초만 해도 콜린카운티 민주당은 존재감이 거의 없었지만, 이제는 지역단위 선거에 꾸준히 후보를 세우며 기반을 넓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콜린카운티는 여전히 공화당이 우세하지만, 인구 이동과 세대 교체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보수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한때 텍사스 공화당의 상징이던 이 지역이 앞으로 **‘주지사 선거의 핵심 격전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정리 = 소피아 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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