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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이주 인기 감소 조짐, “치솟는 집값과 더위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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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및 물류 서비스 기업안 아틀라스 밴 라인스(Atlas Van Lines)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텍사스는 5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내 이주 선호 지역(inbound state)에서 중립 지역(neutral state)으로 격하됐다.
이는 텍사스가 더 이상 저렴한 생활비와 기업 친화적인 정책을 찾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목적지가 아닐 수 있음을 의미하는데, 변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치솟는 주택 가격과 점점 더 뜨거워지는 여름 날씨가 꼽힌다.
아틀라스의 비즈니스 담당 부사장 로렌 피코스(Lauren Piekos)는 “텍사스의 주택 가격 상승과 생활비 증가가 주요 요인일 수 있다”며, “주택의 경제적 여건이 텍사스 성장의 가장 큰 동력 중 하나였는데, 점점 그 매력이 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텍사스의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출생자 수가 사망자 수보다 많고, 해외 이주자 유입도 지속되고 있어 인구는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약 570만 명이 새로 이주해온 텍사스의 유입세가 둔화될 수 있는 초기 신호로 해석된다.
아틀라스의 데이터는 2023년 11월 1일부터 2024년 10월 31일까지의 이주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데, 텍사스는 상위 10개 이주 선호 주에 들지 못했다.
반면 아칸소(Arkansas), 로드 아일랜드(Rhode Island), 노스 캐롤라이나(North Carolina)는 선두를 차지했다.
텍사스 주 노동통계국(Bureau of Labor Statistics)에 따르면, 텍사스의 총 근로자 수는 올해 1,400만 명을 넘어섰지만 연간 일자리 증가율은 약 2%로 둔화됐다.
부동산 데이터 업체 질로우(Zillow)의 통계에 따르면, 텍사스의 신규 주택 중간 가격은 2019년 이후 40% 이상 상승했으며, 특히 달라스-포트워스 지역은 미국 전체 평균보다 약 8천 달러 비싼 약 36만 9천 달러 수준이다.
또 미 기상청에 따르면, 달라스-포트워스 지역의 연평균 기온은 10년 전보다 4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텍사스 인구통계센터(Texas Demographics Center)의 주 인구통계학자 로이드 포터(Lloyd Potter)는 “텍사스가 여전히 강력한 경제 성장을 하고 있으며,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주자들이 채우는 일자리는 주로 고숙련 및 고임금 직종”이라며, 텍사스의 고용 시장이 여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강조했다.
연방 인구조사국(Census Bureau) 공식 통계에 따르면, 2023년 동안 약 61만 2천 명이 텍사스로 이주했으며, 유출된 인구를 제외하고도 약 13만 3천 명이 순증가했다.
비록 지난 2년보다 수치가 낮지만, 팬데믹 이후 미국 내 이주는 여전히 활발하다.
아틀라스의 경쟁사인 유홀(U-Haul)은 2023년 조사에서 텍사스를 미국 내 가장 인기 있는 이주 목적지로 선정했다. 조사에 따르면, 텍사스를 오가는 유홀 이용자의 약 50.4%가 텍사스로 이사했으며, 다른 주로 이동한 사람들보다 텍사스로 들어온 사람들이 더 많았다.
질병통제예방센터(National Center for Health Statistics)에 따르면, 2022년 텍사스의 가임 여성 1,000명당 출생률은 61.9명으로 미국 내 상위권에 속하지만, 20년 전의 77.4명보다 크게 감소한 수치다.
또한, 이민 정책 변화는 텍사스의 인구 증가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포터는 향후 미국의 새로운 행정부가 불법 이민자 유입을 중단하는 공약을 이행할 경우, 건설 및 농업과 같은 주요 산업에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10년 동안 약 210만 명이 해외에서 텍사스로 이주했으며, 이는 텍사스의 노동력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포터는 “비자 기반 이민자들의 유입은 유지될 가능성이 크며, 오히려 증가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정리=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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