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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일 경제활동 재개] DFW 한인사회힘들지만 ‘시작이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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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교회, 소매업소, 극장 등 수용인원의 ‘25%’ 허용
미용실, 체육관 , 주점 ,마사지 숍 등은 제외…2주후 ‘재검토 ‘
코로나 19여파로 인해 멈춤 단계에 있던 텍사스 주(州) 경제 재개를 위해 본격적인 움직임이 시작됐다.
그렉 애봇 텍사스 주지사는 지난 27일(월), 텍사스 경제 재개를 위한 1단계 계획안을 밝혔다.
애봇 주지사는 주 전역에 발령된 자택대피령(Safe at Home) 명령을 4월 30일로 만료하고, 5월 1일(금)부터 일부 비필수 업종들의 사업 재개를 허용했다
이에 따라 이날(1일, 금)부터 일반 소매업과 식당, 극장, 쇼핑몰 등은 허용된 수용인원(Capacity)의 25%를 지키는 조건 하에 영업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애봇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경제가 계속해서 멈춰 있을 수는 없다” 며 “텍사스 주를 개방하기 위한 이러한 전략적 접근은 우리 사회의 건강과 안전을 우선시해, 의료 전문가팀이 제시한 지침을 따른 것이다”라고 재개 배경을 밝혔다.
또한 “계속해서 보건당국과 코로나 19 데이터에 의존해, 텍사스 주민들의 생계를 회복시킬 가장 안전한 전략을 이행하겠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애봇 주지사는 “코로나 19의 노출을 줄이고 서로의 생명을 보호하는데 집중한다면, 텍사스 주는 계속 열려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제 재개 시동, ‘환영’과 ‘우려’ 공존
그렉 애봇 주지사의 이같은 제 1단계 경제 재개 방안과 관련해 텍사스 지역 정.재계는 환영과 우려의 입장을 동시에 보였다.
이 같이 각기 다른 반응이 나오는 데는 북텍사스내 대표적인 대도시권인 달라스 카운티와, 포트워스 시가 포함된 태런 카운티의 코로나 19 확산세가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는 것에 기인한다.
지난 28일(화) 달라스 카운티의 클레이 젠킨스 판사는 애봇 주지사의 경제 재개 방침과 관련해 우려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그는 이날 “지역 공중보건 전문가들이 제시한 달라스 카운티 및 북텍사스 지역의 경제 재개를 위해 필요한 중요한 기준 2가지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첫째, 코로나 19 확진 사례와 환자의 병원 입원 및 사망자가 2주 연속 감소하지 않았고, 둘째, 텍사스에선 새로운 핫스팟(Hot Spot)을 식별하기 위한 검사 테스트가 충분하지 않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이번 주 달라스 카운티에선 일일 신규 확진 사례로 최다인 179건(4월 30일, 목 기준)이 보고되며, 여전히 코로나 감염에 대한 심각한 위험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젠킨스 판사는 “코로나 19 감염 추세가 긍정적이지 않다”며 애봇 주지사에게 “각 카운티별 특수성을 고려해달라”는 입장을 표명했지만, 애봇 주지사는 “ 주의 명령이 카운티보다 우선시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 젠킨스 판사의 요구를 사실상 무시했다.
애봇 주지사는 카운티 정부마다 다른 규칙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254개의 카운티별 규칙을 가질 수 없다”며, “주 전체가 하나가 되어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해야 한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한식당 ‘오미’의 이오봉 사장이 오랜만에 출근한 직원과 손님을 맞기 위해 올려놨던 의자들을 내리고 있다.
‘누릉지 치킨’의 크리스티 안 사장이 다인 인(Dine-in) 영업을 앞두고 주류를 정리하고 있다.
▶다시 굴러가는 톱니바퀴, DFW 지역 한인 경제도 움직인다.
강력한 주정부의 경제 재개 의지와 관련해 DFW 지역 한인 사회도 환영과 우려의 반응을 나타냈다.
캐롤튼에서 한식당 ‘오미’를 운영하고 있는 이오봉 사장은 KTN 과의 인터뷰를 통해 “3월 17일부터 한 6주간 가게문을 완전히 닫았다. 주정부의 방침에 이제 25%내에서 손님들을 받아 영업을 할 수 있게 됐는데, 정상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평소 25여명의 직원들과 함께 일을 해왔다”는 이오봉 사장은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전 직원들을 임시 휴무 조치할 수밖에 없던 것이 가장 힘든 결정이었다. 위기 사태이니 그간의 행정 명령들을 따르는 것은 맞지만, 일면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처럼 주의를 주면서 단계별로 해도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있다”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많은 한인동포들이 소규모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해 보면 이번 코로나 19로 인한 타격을 복구하는데 짧지 않은 시간이 들 것이라는 예상도 내놨다.
영업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오봉 사장은 “아직 수용인원 25% 내 운영이라, 받을 수 있는 손님이 제한돼 일단 최소한의 직원과 시작하려 한다”며 “그나마 함께 다시 일할 수 있어 다행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의류 및 패션 잡화를 취급하고 있는 소매 업체인 ‘시크’의 허순정 사장은 아직 지역 사회내 코로나 19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점을 우려했다.
“내 사업체의 경우 수용인원 제한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밝힌 허순정 사장은 “의상, 패션 아이템을 취급하고 있다보니, 손님이 직접 옷도 입어보기도 해야 한다”며 영업을 하며 코로나 19로부터 안전한 방법을 찾는 것이 최대 고민이라고 말했다.
또한 “간신히 정상화로 돌아왔는데, 확산세가 잡히지 않아 다시 문을 닫게 되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끝장이지 않나”라고 우려를 전했다.
허순정 사장은 또 “영업재개를 앞두고 기대감도 있지만, 긴장과 두려움도 있다. 또 의류업은 경기를 가장 많이 타는 분야인데, 제대로 장사가 될까 하는 걱정도 있다”라고 영업재개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해리하인즈에서 누릉지 치킨을 운영하는 크리스티 안(Christi Ahn)사장은 “첫 영업 중단 후에서 좀 힘들었다. 이후 배달 등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 도어대시, 우버이츠를 활용하는 방안도 만들었다. 이렇게라도 영업이 시작되서, 앞으로 50%, 100%까지 정상화로 나아가지 않겠나하는 희망이 있다” 고 밝혔다.
DFW 지역의 한인 소상공인들은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현 영업 재개는 좀 이르지 않나 하는 생각도 있지만, 생계를 위해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이대로 멈춰 있으면 안된다는 생각도 든다”며, 영업 재개를 앞둔 복잡한 심정들을 전했다.
의상실 ‘시크’를 운영하고 있는 허순정 사장이 영업 재개 전 상품을 정돈하고 있다.
▶제 2차 경제 재개는 언제? 어떤 업종이 포함되나?
텍사스의 1단계 경제 재개 방침에는 미용실을 비롯해 네일업소와 문신가게, 술집, 살롱, 이발소 등 대면 접촉에 많이 노출된 (High Contact) 업종의 영업 재개는 연기됐다.
또한 공공 수영장, 체육관, 볼링장, 비디오 게임장 등 다중목적 놀이 공간 등도 영업재개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애봇 주지사는 “모든 업소가 한번에 문을 열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1차 경제 재개 2주 후인 5월 중순경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가 급증세를 나타내지 않는다면 나머지 업체들이 문을 열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1단계 경제 재개 방침에서 허용된 업소들의 경우 수용인원을 최대 50%까지 늘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발효된 새로운 행정 명령은 5월 18일까지이다. 따라서 앞으로 남은 2주간 급격한 코로나 19 발병이 없다면, 대부분의 사업체들이 5월 18일 이후 다시 문을 열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건은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한 개인의 사회적 책임?
텍사스의 코로나 19 상황은 4월 30일(목) 기준, 총 누적 확진자 27,054명, 누적 사망 732명이다.
사실 확산세가 급격하지는 않지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현실인데, 뉴욕과 같은 급격한 증가 양상을 보이지 않는 것은 텍사스의 넓은 땅과 그에 비해 3,900만이라는 비교적 적은 인구수에 의거한 것이다.
다만 우려되고 있는 곳은 바로 DFW 지역 대도시권, 휴스턴 지역 대도시권, 샌안토니오 대도시권 등 텍사스내 감염율 2위를 나타내고 있는 달라스 카운티를 포함해, 태런, 콜린, 덴튼 카운티 등 북텍사스의 코로나 19 총 누적 확진자는 7,750명, 누적 사망 225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주 정부와 각 지역 정부들이 코로나 19 검사 횟수를 늘리기 위해 애를 쓰고 있지만, 현실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만약 감염 확산세가 증가한다면 낙후한 텍사스의 의료 시스템과 느리디 느린 주 및 지방 정부의 행정력 등이 이를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일각에선 제기되고 있다.
주 및 지방 정부들은 확산 방지를 위한 개인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지만, 사실 한국의 방역 시스템과 비교해 보면 여전히 적은 검사 횟수, 높은 병원 문턱과 살인적인 의료비 등이 코로나 19의 확산 저지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물론 이는 미국 전역에 해당되는 실정이기도 하다.
결국 텍사스의 경제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고, 각 지방 정부들은 이같은 주정부의 지침 아래 확산세를 잡기 위한 또다른 여러 방안들을 강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라스 카운티의 클레이 젠킨스 판사는 “주지사의 명령을 우회하지는 않을 것이다. 확산을 막기 위한 또다른 방안들을 지역 보건 전문가들과 카운티 지도자들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젠킨스 판사는 북텍사스인들이 되도록 집에 머물기를 강력히 촉구하며,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한 현명한 개인적 책임도 다할 것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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