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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인/터/뷰 [전문가에게 듣다] 2020 DFW 한인사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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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경자년, 새해가 밝았다. 연초부터 이란과 미국의 분쟁으로 국제 정세는 요동쳤다. 일촉즉발의 긴장상황이 벌어지며, 또다시 중동전쟁이란 불씨의 도화선이 될 것인가에 온 세계의 눈이 쏠렸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부터 계속 제기된 2020년 전망 보고서에서 국제무역을 둘러싼 갈등으로 무역을 통한 세계 경제의 통합은 계속되겠지만 속도는 확연히 느려질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세계화의 둔화를 의미하는 슬로벌라이제이션(Slowbalisation)은 ‘Slow’(느린)와 ‘Globalization’(세계화)을 합쳐 만든 신조어인데, 올해 경기를 전망하는 대표적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다. 올해 이처럼 격동하는 정세는 DFW 한인 사회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 기획인터뷰는 이 같은 배경 아래 마련됐다.
KTN 보도편집국
Q. 2020년 경자년이 밝았다. 새해 DFW 지역의 한인사회,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리라고 보나?
2020년 한해도 DFW 한인사회는 적어도 숫적, 양적으로는 성장 모멘텀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리라고 생각한다. 물론 미국내 한인사회의 성장이 국가전체의 성장과 궤를 같이 하고 있기 때문에, 전쟁, 무역갈등, 연방재정적자, 부동산경기침체 등 잠재위험요인의 악화로 인해 미국 경기 전반이 어려움을 겪을 경우, DFW 지역 한인사회도 예외가 아닐 것이지만, DFW지역이 미국내 타지역에 비해 보유하고 있는 상대적 비교우위, 즉 다양한 일자리, 풍부한 자원, 상대적으로 낮은 부동산가격 등을 고려한다면, 새해에도 많은 한인들이 이 지역으로 새롭게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미국내 타지역은 물론 한국에서도 DFW지역을 잠재적 이주지역으로 주시하고 있으며, 적어도 현재까지는 이러한 수요에 잘 부응해 왔기 때문에, 소규모의 단기적 경기침체는 오히려 DFW지역의 상대적 비교우위를 강화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예상한다.
Q. 글로벌 경기 위축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어떻게 보는가?
KTN은 물론 많은 미주 한인언론이 이미 수차례 지적한 바와 같이 올해 한인커뮤니티는 몇가지 중요한 정치사회적 도전 또는 과제를 부여받고 있다.
4월 연방 센서스, 한국 총선, 11월 미 대선 및 지방선거가 그 예이다. 참정권 행사는 비단 정치적 위상 뿐 아니라, 사회경제, 문화, 교육, 외교 차원으로까지 확장될 수 있다. DFW지역 한인커뮤니티가 양적인 성장에 걸맞는 참정권 행사를 보여준다면, 향후 한국은 물론 미국 전체 한인사회내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경제적인 차원에서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글로벌 경기 위축을 오히려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체질개선이 필요하다. 전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대한 예측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언젠가는 닥칠 것이 분명하다면 DFW지역 한인사회내 개인은 물론 커뮤니티가 미래 불황의 양상을 면밀하게 예측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응시스템 및 시나리오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Q. DFW 지역의 한인 사회는 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두가지를 꼽자면 일자리와 집값이 아닐까 생각한다. 전세계적인 불황속에서도 미국경제가 꽤 선전하고 있고 그 중에서도 텍사스주가 제조업, IT, 물류 등 다양한 일자리 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또 아직까지 동부나 캘리포니아주에 비해 집값 등 부동산이나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하다. 교통인프라, 분화된 노동시장, 풍부한 자원 등 다양한 요인들로 인한 텍사스주 자체의 잠재력이 한인사회의 성장을 굳건히 떠받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한인인구가 일정규모를 넘어서게 되면 한인사회 자체내에서도 다양한 상권이나 일자리가 생기는 파급효과가 발생하고, 이는 한국마켓, 식당, 각종 서비스업체 등 한인 커뮤니티에 필요한 다양한 재화나 서비스의 저렴하고 안정적인 공급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기 때문에 보다 많은 한인들에게 매력적인 지역으로 부각되고 있다.
Q. 커지는 DFW 한인 사회, 새해에는 어떤 점에 주력해야 하나?
DFW 한인사회는 급격한 수요 증가에 대응할 수 있는 잠재 공급 역량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 한인인구의 양적인 성장에 걸맞는 미국주류사회에서의 영향력 확보, 질좋은 일자리, 직업분화 등 한인상권의 펀더멘탈 확립, 한인간 교류 및 연대공간 확대 등 질적 성장이 동반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눈으로 보이는 일자리, 부동산, 사업체, 금융 등 유형자본의 성장도 필요하지만 교육이나 문화, 사회적 결집, 언론 등 보이지않는 무형의 “사회자본 (social capital)”의 중요성을 DFW 한인사회가 자각하고 이를 위해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또 DFW 지역내 한인사회의 위상이 올라가면서 그에 걸맞는 사회적책임도 함께 부여된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사실 한인은 물론 아시안들이 공동체내 사회적 책임에 소홀하다는 편견이 주류사회에 존재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주류사회에 도전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미래세대에게는 특정 인기직종에만 집중하기보다 사회를 구성하는 다양한 직업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줄 필요가 있다. 아울러, 양적으로 성장할수록 필연적으로 겪게 되는 한국 커뮤니티 자체의 갈등 해소 및 결속력 확보도 중요한 과제로 지적하고 싶다. 특히 DFW지역 한인사회의 역사도 반세기를 넘어가면서 가치관이나 경험이 상이한 이민1-3세대가 공존하는 커뮤니티로 변모되어 가고 있다. 이 속에서 발생하는 여러 충돌이 한인커뮤니티의 건강한 성장을 방해하는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지역내 다양한 한인단체나 언론, 시민사회가 협동하여 세대간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이해 및 존중을 고취하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김도형
·연세대학교 행정학 학사, 석사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교(채플힐) 도시계획학 박사
·듀크대학교 연구원, 노스캐롤라이나센트럴주립대 교수 역임
·현, 달라스 텍사스주립대학교(UTD) 공공정책 및 정치경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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