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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데스크칼럼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불편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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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오피니언 댓글 0건 작성일 19-08-02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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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수의 이슈 망원경

일본이 한국대법원의 강제 징용 배상판결에 대한 보복조치로 지난 7월 1일 한국에 반도체 핵심소재 등 첨단 소재 3가지 품목에 대한 수출 규제를 전격 단행했다. 단기적으론 삼성전자의 경쟁력에 제동을 걸고 장기적으로는 한국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주어 타격을 입히려는 못된 구상으로 비쳐진다.
그러자 대한민국 국민들이 발끈했다.
더 이상 당하고 있지만은 않겠다며 일본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에 나선 것이다
일본산 제품 불매 운동은 뻔뻔한 자세로 제국주의 망령을 되살리는 아베정권에 대한 강력한 항의 표시이자 제대로 된 사죄를 받겠다는 요구의 표시로, 우리민족의 문제는 우리 민족 모두가 힘을 합쳐 단결해야 해결할 수 있다는 굳은 의지가 행동으로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런데 참으로 특이한 현상은 일본 보수조차 아베의 이 같은 친 제국주의 행보를 비판하는 소리를 높이는 반면 정작 일부 대한민국 국민들과 소수 재외동포들은 이같은 아베의 자가당착(自家撞着)적 행태는 칭찬하면서, 오히려 자국의 수장인 문재인 대통령의 강경대응 천명에 대해서는 공격의 강도를 연일 높이고 있다. 대다수 국민들의 정서와 사뭇 대조되는 행동인 것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7월 4주(23-25일 ) “한.일 분쟁 때문에 일본산 제품 구매가 꺼려진다”는 주제로 전국 성인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펼친 결과 응답자의 80%는 꺼려진다. 15%는 그렇지 않다. 무응답은 5%가 나왔다.
조사결과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가 일본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에 나섰거나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2018년 한 해 동안 한국에 판매한 전체 일본산 소비재 수입 총 4조 4천억원 중 무려 1조 4천억원이 자동차 수입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즉 전체 소비재 수입 중 31%가 일본산 자동차에서 거둬 들인 수입이란 의미다.
반면 2018년 한해동안 일본에 팔린 우리나라산 자동차 수입액은 46억원이 고작이다.
일본차가 챙긴 1조 4천억원에 비하면 비교조차 부끄러운 수입액이다.
여기에 일본 입국자수 전체 2위가 대한민국 사람들로, 2018년 한해동안 5조 7천억원을 일본 여행에 퍼부었으니 일본이 한국에서 벌어들이는 총 소비재수출액보다도 많은 돈이 한국인들의 여행을 통해 일본 경제로 고스란히 들어간 셈이다.
반면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수는 1/3수준에 그쳤다. 그만큼 일본이 상대적으로 많은 이익을 챙겨왔다는 의미다.
따라서 일본여행상품에 대한 불매나 여행자제가 장기화될 경우 일본 산업은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런 이유로 경제 전문가들은 일본의 도발로 시작된 양국 무역전쟁으로 인해 불매운동이 함께 일어난다고 해도 한국이 크게 타격 받을 일은 없을 것이란 전망을 내 놓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마치 양국간 적대감을 부추기고 전통적 우호를 훼손하면서 경제적 손실까지 감수해야하는 것 마냥 착각해 무조건 반대하는 일부 한인 동포들의 고정화 된 시선과 사고도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특히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약으로 마치 일본이 과거사를 모두 청산이라도 한 것 마냥 일본정부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사람들까지 늘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유감이다. 포괄적 협상은 당시 박정희 정부와 이뤄졌다 해도 개인피해, 위안부 불법행위에 대해서 개인피해에 대한 보상 문제나 사죄는 언급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 정부가 아무리 최종적이고 확정적으로 보상했다 하더라도 일제찬탈 역사에 비추어 볼 때 그렇게 주장할 수 있는 근거는 희박하다는 사실조차 우리 기억에서 이미 지워 버리기라도 한 것인지 안타깝다.
아울러 일본산 제품 불매 운동은 일본 국민들에 대한 적대감이나 일본에 대한 배타심에서 비롯된 국가차원의 대응이 아니라, 과거사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 아베정권의 무례함에 대한 자발적 풀뿌리 운동이란 사실과 대한민국 국민 그 누구도 이런 상황이 오래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점도 잊어 선 안된다. 일본 발 경제 도발에 대한 동포사회의 치밀한 분석과 냉정한 대응이 아쉬운 대목이다. 불매 운동에 대해 비난이 아닌 응원이 필요한 시기는 아닐런지..

김길수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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