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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착륙? OR 연착륙?’ 美 경제, 여전한 침체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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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 연은, “텍사스주 경제 예측 완화 시작…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
이자율 상승, 인플레이션 지속,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다소 둔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최근 며칠 동안 주식 시장이 급락했고, S&P 500 지수는 지난 5일(월) 3% 하락하여 거의 2년 만에 최악의 손실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 2일(금) 발표된 예상보다 부진한 일자리 데이터는 미국 경제가 불안정한 기반에 있으며,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소위 ‘소프트 랜딩’(연착륙, soft landing)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실수를 했을 수 있다는 우려를 증폭시켰다.
소프트 랜딩은 연준이 경기 침체를 유발하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금리 정책으로 경로를 설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지난 7월 미국의 실업률이 4.3%로 급등했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은 이것이 ‘하드 랜딩’(경착륙, hard landing)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우려했다.
▶“미 경제, 여전히 연착륙 가능하다” 전망
경제매체 CNBC는 지난 7일(수), “경제학자들은 내년 안에 경기 침체가 시작될 가능성은 비교적 낮다고 말한다”고 보도했다.
즉 소프트 랜딩이 여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 경제학자는 “가장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는 소프트 랜딩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경제가 경기 침체를 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웰스 파고 이코노믹스의 제이 브라이슨 수석 경제학자도 “소프트 랜딩은 여전한 나의 기본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일부 경제적 약세 신호들로 인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근거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 우려는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무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들 경제학자들은 “경기 침체를 피하려면 연준이 곧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라며 “차입 비용이 계속 높으면 경기 침체의 위험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브라이슨 수석 경제학자는 “지난 2일 금융계에 닥친 큰 충격과 그에 따른 주식 시장 폭락의 근본 원인은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월별 일자리 보고서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의 7월 실업률은 4.3%로 전달인 6월의 4.1%에서 증가했으며, 전년 동월 3.5%에서 상승했다.
특히 경제학자들은 4.3%의 전국 실업률은 역사적 기준으로는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지만, 지난해부터 실업률이 꾸준하게 증가하면서 소위 샴 규칙(Sahm Rule)에 시선이 모인 상태였고, 이날의 발표로 샴 규칙이 적용하는 0.5%포인트(0.53%포인트)에 도달했다.
샴 규칙은 주로 실업률의 변화를 통해 경기 침체를 예측하는데, 3개월 평균 실업률이 12개월 최저 실업률보다 0.5%포인트 더 높아지면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신호로 해석한다.
역사적 기록으로 본다면 이날 발표된 경기 지표는 미국 경제가 이미 경기 침체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이 요동쳤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주말 경기 침체 예측을 15%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 경제학자들은 경기 침체는 평균 6~7년마다 발생하므로 연간 확률은 약 15%라고 말한다.
잔디 수석 경제학자는 내년에 경기 침체가 시작될 가능성을 약 3분의 1로 추정하는데, 이는 역사적 평균의 약 두 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브라이슨 경제학자도 그 확률을 약 30%~40%로 추정하고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여전히 미국 경제가 대부분 지표에서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경기침체 우려보다는 시장 내부의 문제인 만큼 패닉(공포)에 빠질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잔디 수석 경제학자는 “이번 경제 사이클에서 샴 규칙이 정확한 경기 침체 지표가 아닐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이는 실업률 계산 방식과 관련이 있는데, 실업률은 실업자의 비율을 노동력에 대한 백분율로 나타내기 때문에 실업자 수와 노동력 크기의 변화에 따라 실업률이 올라가거나 내려갈 수 있다.
역사적으로 샴 규칙은 노동 수요 약화로 인해 발동되었는데, 기업들이 직원들을 해고하고, 실업자 수가 급증하면서 실업률이 상승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실업률의 상승이 주로 "긍정적인 이유들" 때문이라고 브라이언 경제학자는 밝혔다.
즉, 경제가 나빠져서 기업들이 사람을 해고한 것이 아니라, 노동 공급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에 실업률이 올라갔다는 것이다.
브라이언 경제학자는 “이러한 상황에서는 실업률의 상승이 경제 침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닐 수 있기 때문에, 샴 규칙이 이번 경제 상황에서는 정확한 경기 침체 지표로 작용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노동 인구가 6월 대비 7월에 42만 명 증가했다”라며 “꽤 큰 숫자”라고 말했다.
일부 연방 데이터도 기업이 근로자를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했는데, 한 예로 6월 해고율은 0.9%로 2000년 이후 최저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뜨겁던 텍사스 경제 노동 시장 둔화로 냉각
다만 경제학자들은 노동 시장이 전반적으로 냉각되고 있다는 우려스러운 징후가 있다고 말한다.
한 예로 최근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엄청난 성장을 보이며 미국 경제를 선도했던 텍사스 경제가 다소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달라스연방준비은행(이하 달라스 연은)은 “주의 경제 예측이 완화되기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텍사스주 전체 일자리는 2024년에 1.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이전 2.4% 성장 예측에서 감소한 수치이다.
달라스 연은의 수석 비즈니스 경제학자인 루이스 토레스는 “하반기의 전망이 둔화된 것은 노동 시장이 냉각되고 서비스 부문에서 일자리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토레스 경제학자는 “텍사스와 미국 주요 지수의 감소와 더불어 고용 성장 둔화가 예측을 낮췄다”라고 부연했다.
조정된 고용 통계에 따르면 텍사스는 6월에 약 1천 9백 개의 일자리를 잃었다. 전달인 5월, 텍사스는 3만 6천 7백 개의 일자리를 추가했다.
코메리카 은행(Comerica Bank)의 수석 경제학자인 빌 아담스(Bill Adams)와 와란 브할하이단(Waran Bhahirethan)은 “뜨거웠던 주 경제가 온건하게 설정됐지만 여전히 국가 경제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또한 이들은 “이자율 상승과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며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 침체가 텍사스에 영향을 미쳐, 일자리 성장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했다.
한편 경기 침체는 일부 일자리 상실로 이어진다.
어스틴의 테슬라 공장에서는 지난 6월 약 2천 7백 명의 직원이 구조 조정됐고, DFW의 월마트 직원 약 1천 5백 명 가량이 내년 1월까지 구조 조정으로 인한 영향을 받게 됐다.
달라스 연은의 예측에 따르면 올해 텍사스주에서는 26만 6천 1백 개의 일자리가 추가돼, 12월까지 주의 고용은 1천 43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토레스 경제학자는 "이 같은 수치는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라며 “이 수준은 지속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미국의 고용은 팬데믹 이전보다 둔화됐고, 새로운 일자리를 위해 그만두는 근로자의 비율도 마찬가지다.
실업 수당 청구도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실업률은 2021년 가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결국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경기 침체가 올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와 함께, 경제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신호가 보이고 있다.
우려의 목소리는 노동 시장에서 나타나는 부정적인 조짐들에 기인하는데, 채용 둔화, 실업률 상승, 실업 수당 청구 건수 증가 등은 경제가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일부 경제학자들은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반면, 소비자 지출이 여전히 강력하고, 가계의 재정 상태도 양호하다는 점에서 경제가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들도 있다.
또, 연준이 오는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있어, 이는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경기 침체가 반드시 온다고 확정할 수는 없지만 경제가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 신호들이 있는 상황 속에서, 경제가 완전히 침체로 향하지는 않고 연착륙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존재하고 있다
정리=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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