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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안 잡히는 DFW 지역 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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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큰 휘발유와 임대료 인상으로 DFW 9월 소비자물가 7월보다 상승
다음달 1일, 연준이 보일 금리 변동에 주목
DFW 지역의 9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1년 만에 다시 증가했다.
지역 가계 소비 지출 물가 지수는 2022년 7월 9.4%로 최고조에 달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왔지만, 1년 전보다 4.6% 높았다.
지난 12일(목) 연방 노동통계국(Bureau of Labor Statistics, BLS) 남서부 지역 사무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 상승과 임대료 상승이 물가 상승의 주된 원인이다.
9월 DFW 소비자물가지수(CPI)는 7월보다 1% 상승했다. DFW 지역의 CPI는 격월로 보고된다.
BLS 남서부 지부의 줄리 퍼시벌(Julie Percival) 경제학자는 “휘발유 가격 변동은 매일 체감할 수 있고 주택 비용도 인플레이션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DFW 인플레이션 증가의 대부분은 주거 비용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부연했다.
퍼시벌 경제학자는 “주택 비용 상승은 지난 몇 년 동안 DFW에서 보여진 놀라운 고용 성장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지금쯤이면 가라앉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9월 DFW 휘발유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6.3% 상승했고, 7월 대비 2.7% 상승했다.
휘발유는 가격 변동성이 심했는데, 최근에는 다소 내려간 상태다.
전미자동차연합(AAA) 텍사스 지부에 따르면 지난 17일(화) 기준, 텍사스의 보통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달러 05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한주 전보다는 13센트 하락한 것이며 한달 전 보다는 약 40센트가량 내렸다.
한편 식료품 가격은 1년 전보다 4.6% 높아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외식 비용은 지난해 가을 이후 9.2%, 7월 이후 1.8% 올라 상승세를 지속했다.
그외 신차가격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지만 상승폭은 둔화되고 있다. 중고차 가격은 최근 몇 달 동안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9월 DFW의 중고차 가격은 1년 전보다 7.5% 하락했다.
퍼시벌 경제학자는 “중고차 가격, 식료품, 에너지 가격의 하락 또는 소폭 상승 등 이러한 추세 중 일부가 고정 소득과 저소득층에게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름 전기 요금을 비교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경험담이 많이 있지만 전기 비용은 증가하지 않았다”고 전하며 “올해는 폭염으로 전기 사용량이 증가한 것”이라고 전했다.
DFW 지역의 9월 CPI는 미 평균보다 높다. 미국의 9월 CPI는 2개월 연속 상승해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지난 8월 CPI 상승률(3.7%)과 같은 수치를 나타냈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3.6%)를 소폭 상회했다.
전월 대비로는 0.4% 상승해 지난달(0.6%) 대비 상승 폭을 줄였다. 다만, 전월 대비 상승률 역시 전문가 예상치(0.3%)를 웃돌았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Realtors, NAR)의 로렌스 윤 수석 이코니미스트는 “임대료 인상이 진정되고 있다는 일부 징후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CPI보고서는 여전히 빠른 증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주거 임대료는 1년 전보다 7.4% 올랐는데 DFW 지역도 이에 못지 않은 7% 상승을 보였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임대료 인상과 4개월 연속 휘발유 가격 상승이 결합되면서 인플레이션이 억제되지 않았다”라고 전하며 “결국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통제되지 않고 있는데,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는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美 소비, 여전히 탄탄한 증가세
전문가들의 경기 둔화 우려와 달리 지난달에도 미국의 소비는 탄탄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 17일(화) 연방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9월 소매 판매는 7천49억달러로 전월 대비 0.7%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2%)를 크게 웃돈 수치다.
지난 8월 소매 판매 증가율은 전월 대비 0.6%에서 0.8%로 상향 조정됐는데도 9월 소비가 전문가 예상치를 훨씬 웃돈 것이다. 소매 판매는 미국 전체 소비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며 경제의 건전성을 가늠하는 평가지표로 받아들여진다.
앞서 시장 전문가들은 연체율 증가와 저축 하락, 학자금 대출 상환 개시 등을 이유로 소비가 둔화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9월 소매 판매 지표는 이런 우려를 불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소비가 예상보다 탄탄한 모습을 유지하면서 시장 안팎에선 연준이 긴축 정책을 더 강하고 오래 펼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금리인상에 신음하는 부동산 시장… 내년엔 호조?
급격한 금리 인상과 연준의 긴축 정책이 예상보다 오래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미국의 부동산 시장은 신음하고 있다. 미국의 30년 만기 모기지 평균금리는 지난 18일(수) 8.00%를 기록했다.
모기지 금리가 8%를 찍은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국책 담보대출업체 프레디맥이 매주 집계하는 30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금리도 지난 12일 기준 연 7.57%로, 상승세를 지속하며 역시 연 8% 선을 바라보고 있다.
미모기지은행협회(MBA)는 주택 재고 부족은 앞으로 3년간 주택 가격 상승을 이끌 정도일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저금리 때 장기 고정금리로 집을 산 기존 주택 보유자들이 고금리 신규 대출로 갈아탈 엄두를 내지 못해 매물을 내놓지 않아 주택 가격이 상승했다.
이로 인해 올해 기존주택 매매가 리먼 브러더스 붕괴 당시인 2008년 이후 최소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의 자오천 연구원은 올해 기존주택 매매가 410만건가량으로 2008년 이후 최소치를 찍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올해 기존주택 매매 건수가 예상치를 밑돌며 400만 건 미만을 기록할 경우 이는 1995년 이후 처음이 된다.
금융위기 여파 당시 주택 매매 부진이 경기 침체와 주택 압류 등에 따른 것이었다면, 지금은 23년 만에 최고를 찍은 모기지 금리와 주택 매물 감소 및 주택 가격 상승에 의한 것이라는 평가다.
다만 MBA는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면서 내년 주택 시장 호조를 예상했다.
지난 16일(월) MBA는 내년 신규 주택담보대출이 올해 예상치인 440만건에서 19% 늘어난 520만건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신규 주택담보대출 규모도 올해 1조6천400억달러에서 내년 1조9천40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 같은 전망은 7%를 넘어 20여년 만에 최고치로 오른 30년 만기 모기지 고정금리가 내년에는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MBA의 내년과 2025년 말 30년 모기지 금리 전망치는 각각 6.1%와 5.5%다. MBA는 모기지 금리 하락 요인으로 연준의 긴축 정책과 악화하는 신용 상태, 저축의 감소에 따른 내년 상반기 완만한 경기 침체를 꼽았다.
현재 뜨거운 고용시장이 식어가 실업률이 3.8%에서 내년 말 5%로 오르고 인플레이션도 점차 내려가 2025년 중반 연준의 목표인 2%에 도달하리라는 것이 MBA의 전망이다.
이런 요인들이 연준에 금리를 낮출 여지를 주고 이에 따라 모기지 금리도 내려간다는 것이다.
마이크 프랜턴토니 MBA 수석 부회장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거의 끝나갈 가능성이 크다”면서 “연준 관리들은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지만, 금리 인하는 이전에 예상했던 것만큼 빨리 이뤄지지 않거나 빠르게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 물가상승률 2% 고수 재천명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지난 19일(목)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으며 최근 둔화된 물가 지표는 신뢰 구축을 위한 시작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는 “물가상승률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려면 경제성장세가 현 상태보다 냉각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현재까지 인플레이션 둔화가 실업률의 의미 있는 상승이라는 대가를 치르지 않았다”며 “이는 매우 환영할 만한 발전이지만 역사적으로도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현재 미국 경제가 필요 이상으로 뜨거운 상황이며 물가 목표를 안정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선 성장률이 1%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잠재성장률 밑으로 떨어져야 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앞서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연준의 금리 인상 계획에 대한 발표는 오는 11월 1일로 예정되어 있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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