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FW 한인 사회, “올해도 잘 이겨냈다”
한인 동포들이 전하는 ‘우리들의 2021년 이야기 여덟가지’
2021년 한 해가 끝나간다.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2021년은 코로나 19 팬데믹의 여전한 기세 속에 시작해 끝을 맞고 있다.
모두들 2021년에는 코로나 19 팬데믹이 종식되기를 열망했지만, 오미크론이란 새 변이 바이러스의 역공으로 2021년의 끝인 현재 전세계에는 또다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올해 코로나 19 백신 보급이 본격화되며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또 한때 감염 확산 상태가 낮아지면서 희망도 보였다. 하지만 잠시나마 끝을 보였던 코로나 19와의 전쟁은 오미크론의 출현으로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태가 됐다.
2000년대 들어 바이러스 전염병 등장으로 WHO가 비상사태까지 선포한 경우가 수차례 있지만 지구촌을 휩쓰는 팬데믹으로 진화한 적은 없었다. 3년차를 바라보는 코로나 19 팬데믹은 전 인류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삶은 계속된다”는 명제처럼 DFW의 한인 사회는 다사다난했던 일들로 2021년을 채워왔다.
KTN 보도편집국은 저물어가는 2021년을 되돌아 보며 한해를 열심히 달려온 DFW 지역 한인 동포들의 이모저모를 둘러봤다.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동포들을 만나 그들의 2021년은 어떤 모습이었는지 들어봤다. 박은영, 김진영 기자 Ⓒ KTN
[ DFW 한인 동포들이 전하는 2021년 이야기 ]
01. 프라스퍼어스 클리너(Prosperous Cleaners), 김기승 사장
한인 세탁업계는 코로나 19 팬데믹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업종입니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폐업을 한 업소들도 있었구요. 팬데믹 초기 경제 봉쇄로 90% 매상이 떨어졌지만 가게를 지켜야만 하는 아픔도 겪었습니다. 현재 동네마다 다르지만 80% 정도는 회복이 됐다고 느껴집니다. 다만 올 한해도 세탁업계는 고군분투했어요. 공급망 문제로 서플라이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고, 가격도 많이 상승했습니다. 내년에도 단시간에 팬데믹이 종식되지는 않겠지만, 코로나가 감기 정도로 가볍게 될 때까지 열심히 버텨내고 힘내시길 바랍니다.
02. 존스 도넛(John’s Dounuts), 존 임 사장
도넛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 올해로 12년째를 맞았네요.
코로나 19 팬데믹은 한인 도넛 업계를 포함해 모든 분야에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그동안 성실하게 이민 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팬데믹을 버텨냈습니다. 내년에도 코로나에 안걸리고 건강하게 일상의 삶에 충실했으면 좋겠고, 비즈니스 상황도 더 나아지길 기대해 봅니다.
북텍사스에 계신 모든 도넛인들, 파이팅입니다!
03. 프리스코 칼 앤 월츠 웨스터 중학교, 에린 김 학생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학교를 계속 못 가다가 올해 처음 중학교에 갔어요.
7학년이 되서 만난 친구들과 학교에서 지내는게 즐거웠어요. 밴드 등 새 학교 활동 등도 재미있었어요.
내년에는 마스크를 벗고 학교에 다니고 싶어요. 엄마, 아빠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고, 내년에도 밝고 씩씩한 에린이가 될께요. 또 오빠랑 동생하고도 사이 좋게 지낼께요. 엄마, 아빠 사랑해요.
04. 한식당 오미, 줄리아 심 매니저
올해는 작년과 다르게 정말 바쁜 한해를 보냈어요.
경제 개방이 이뤄진 후 캐롤튼 쪽 경기는 곧 회복세를 타, 인근 음식점 및 상점들은 찾아온 손님들로 분주하게 보냈습니다. 다만 물가가 너무 많이 올라서 음식값들을 일제히 올릴 수밖에 없었는데, 주요 재료인 고기부터 각종 식자재등 부대 비용이 크게 증가했어요. 음식값 상승은 고객들도 체감할 수밖에 없었는데 내년에는 물가 안정이 꼭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05. 벨라 헤어 살롱, 윤수지 원장
올해 초보다 확실이 연말로 가면서 사람들이 미용실을 많이 찾았습니다.
예전보다 미용실을 찾는 횟수는 줄었지만 작년보다는 늘어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한해를 보냈습니다. 코로나 19 팬데믹이 길어지면서 거기에 맞춰 생활 방식도 변화한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미용 재료 등을 구하는 것이 조금 어려워졌습니다. 아무래도 한국 제품을 많이 사용하다보니 주문을 해도 제때 받기가 힘들었어요. 이전 같으면 바로 받았을 미용 제품들을 4개월씩 기다린 적도 있었습니다. 내년에는 코로나 19 팬데믹이 끝나서 경기도 회복되고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06. 에이미 박 부동산, 에이미(Amy)박
2021년을 돌아보니 1월 중순부터 갑자기 폭풍처럼 불어닥친 달라스 부동산 시장의 급변하는 상황에 맞춰 놀랄 겨를도 없이 쇼잉과 오퍼, 계약, 판매를 숨 가쁘게 반복하는 빨리 달리기를 한 기분이 듭니다.
셀러들은 2021년이 축복된 해였지만 바이어들에게는 너무나 힘든 한 해였다고 생각돼요. 제 고객들 중 한 번에 계약이 성사된 분들도 있지만 8번이나 오퍼 경쟁에서 떨어지고 9번째에 계약된 분도 있어요. 집이 나오면 보통 이틀이면 계약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쇼잉도, 오퍼도 항상 급하게 진행 해야했어요. 그래서 오퍼 서류를 작성하느라 밤늦게까지 일한 적도 올해는 유난히 많았습니다.
2022년은 안정된 상태에서 원하는 분들이 모두 순탄하게 매매를 성공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저도 조금은 숨을 고른 상태에서 2022년을 맞이하기를 바랍니다.
07. 코펠 코튼우드 크릭 초등학교, 프리실라 김 선생님
2021년은 코로나 19로인해 교사로서 일하기 힘든 한 해였어요. 코로나 19가 어떻게 될지 전혀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처음 접해보는 수업 방식 속에서도 가장 좋았던 점은 학생들과 관계를 잘 맺었다는 거예요.
온라인 수업을 통해 아이들을 알아가고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어요. 우리 반은 학교가 끝날 무렵 가족이 됐어요.
올 한 해 저를 가장 웃게 만들었던 순간은 온라인 수업을 하던 아이들이 학교에 돌아와 얼굴을 마주하고 아이들을 직접 만날 때였어요.
일 년 내내 교실에서 모든 학생들과 함께 보내고 싶었지만 그건 제가 억지로 할 수 없는 일이었고, 올 한 해 코로나 팬데믹 가운데 학생들과 수업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견고해지는 시간이 됐어요. 올해 일 년 동안 저와 함께했던 학생들 덕분에 행복했어요. 아이들에게 정말 감사해요!
08. 패밀리 자동차(Family Auto Sales), 스탠리 김 사장
2021년은 패밀리 자동차가 시작한 원년의 해였습니다. 팬데믹 속에서 시작해 한해동안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중고차 업계에서 DFW 지역은 전망이 밝은 지역 중의 하나입니다. 아시안을 비롯해 라틴계와 흑인 마켓이 좋다는 판단이 들어 새 사업에 도전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여러 자동차 수급 문제가 있었고, 중고차 업계도 그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특히 중고차 인벤토리 확보와 높은 가격으로 어려움은 더 했죠. 내년에도 열심히 일해서 좋은 차, 좋은 가격으로 고객 분들을 모실 계획입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바쁜 한 해를 보냈는데, 내년에는 더욱 바빠지는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DFW 한인 동포분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