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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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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동포, 헤어월드 총격 사건 피해자에 5천달러 성금 전달
달라스 로열 레인 소재 헤어월드 총격 사건 피해자 정민예 씨를 위한 성금 전달식이 지난 13일(수) 오후 7시에 DK 미디어 그룹(대표 스캇 김)에서 진행됐다.
이날 성금 전달식에는 성금 모금자 신진 씨와 신 씨의 모친 신재이 씨, 피해자 헤어월드 원장 정민예 씨가 참석했다.
신진 씨는 총격 사건의 피해자를 잊지 않고 자신의 사업장에서 펀드레이징을 진행하고 사비를 더해 5천달러의 성금을 마련해 기부했다.
지난 5월 11일 백주에 한인 미용실에서 벌어진 묻지마 총격 사건으로 한인들이 충격에 휩싸인지 2개월이 지났다.
범인인 흑인 남성 제레미 테론 스미스(Jeremy Theron Smith)는 약 13발의 총을 난사했고 한인 여성 3명이 총상을 입었다.
범인을 최초 목격한 정민예 씨는 미용실 문을 잠그려다 오른팔에 3발의 총상을 입고 4시간여에 걸친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정 씨는 일주일에 두 차례 재활치료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팔에 통증을 느끼며 진통제를 복용하고 있다.
게다가 30여 년간 종사해 온 미용사 일을 더 이상 하지 못하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 씨는 “목숨을 건진 게 다행이고 다른 인명 피해가 없어서 감사하다”며 “다시 살아난 기분”이라고 말했다.
달라스 해리하인즈 인근에서 패밀리노래방(Family Karaoke)을 운영하고 있는 신진 씨는 열흘 동안 정 씨를 돕기 위한 모금을 사업장에서 진행했다.
성금은 노래방 수익금의 일부와 신 씨의 사비로 조성됐다.
이번 성금 전달식은 신 씨의 모친 신재이 씨가 DK 미디어 그룹에 전화해 피해자 정 씨에게 성금을 전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본사가 이를 타진했다.
신진 씨는 “7개월 전 헤어월드에서 정 원장에게 머리를 했다. 그래서 기억하고 있었는데 총격 사건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 한인이 피해를 입었고 미용실에서 한 번 만난 인연이지만 돕고 싶었다”고 성금 마련 동기를 밝혔다.
정 씨는 “총격 사건을 당하고 트라우마에 아직도 잠을 깊이 잘 수 없고 혼자서 외출을 할 수 없다” 며 “병원에 치료를 받으려 기다리고 있을 때도 주위를 계속 살피게 되고 범인과 비슷한 외모를 지닌 사람만 봐도 공포에 휩싸인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 외떨어져 고립된 기분이었는데 여전히 이 사건을 기억하고 또 나를 기억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위로가 된다”며 감사를 전했다.
정 씨는 이번 성금을 피해자들과 동일하게 나눌 것이라고 분명히 하면서 “나 혼자 총격을 당한 것이 아니고 다른 피해자들도 여전히 이번 사건을 겪고 힘들어한다. 나만 이 성금을 받을 수 없고 함께 나누는 것이 당연하며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인사회에 이런 분을 만나서 감동이고 힘이 생긴다. 다시 일어서서 좋은 일을 하겠다”며 “달라스한인회에서도 성금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달라스한인회(회장 유성주)는 총격 사건을 당하고 충격과 고통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피해자들을 위한 성금을 모았고 피해자들에게 총 700달러의 성금을 전달한 바 있다.
김진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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