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칼럼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Van Cliburn 피아노 콩쿠르 Final Round를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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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이어 오늘도 포트워스 다운타운에서 열리는 세계 최고 권위를 가지고 있는 피아노 콩쿠르중의 하나인 Van Cliburn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 다녀왔습니다. 15회 우승자인 ‘선우예권’, 16회 우승자인 ‘임윤찬’ 군의 사진이 콘서트홀을 장식한 포트워스의 Bass Performance Hall에는 아직도 한때 클래식의 변방이었던 아시아인들의 돌풍이 계속되고 있나 봅니다. 아직은 최종 본선이 진행이 되고 있지만 먼 타국 땅에서 아시아에서 온 한 젊은 피아니스트에게 다른 연주자하곤 비교할 수 없은 많은 환호와 기립박수, 그리고 브라암스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의 악장마다 숨기고 싶지 않은 객석의 꿈틀대던 숨겨진 함성, 마치 승자의 최종 연주를 감상하듯 이렇게 편안하게 감상하기는 처음입니다.
신이 내린 터치라 할 만큼 완벽한 연주를 한 홍콩 출신 'Aristo Sham'씨의 연주를 보고 집으로 돌아오니 어느덧 자정이 넘어갑니다. 2층에 마련된 아직은 덜익은 프리스코(Frisco)옅은 불빛을 등불 삼아 작업실에 흐르는 쇼팽의 '녹터'을 감상하여 얼마전 구입한 애플의 맥 프로 컴퓨터의 키보드에 손을 올려 놓으니 너무나 더딘 타이핑에 Van Clivurn콩쿠르에 참석한 많은 이의 환상적이 손놀림이 부러울 뿐입니다.
문화원 수업을 서둘러 마치고 늘 그랬던 것처럼 포트워스의 다운타운에 있는 멋진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고 연주에 참석하고 싶은 마음은 역시나 신기루였습니다. 금요일 오후에 달라스(Dallas)를 떠나 포트워스(Fort Worth)로 향하는 길은 힘든 여정입니다. 요즘 텍사스의 인기를 실감하듯 불어나는 교통량을 감당하기 어려워 곳곳에 벌려 놓은 도로공사 여파로 이른 오후 시간인데 모두들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5월21일부터 시작한 Van Cliburn 국제 피아노 콩쿠르가 포트워스 다운타운에 있는 Bass Performance Hall에서 Semi Final을 끝내고 최종 Final Round가 시작되었습니다. 전 세계의 피아노 유망주들이 각 대륙의 예선을 통과하여 최종 30명의 본선자들이 이곳에서 경연을 벌입니다. 이번 본선은2명의 한국 피아니스트들이 올라왔는데요 아쉽게도 최종 본선에는 아무도 올라오지 못했네요.
최종 본선은 6월3일 화요일과 4일 수요일에 3명씩 포트워스 심포니와 같이하는 피아노 피아노 협주곡, 그리고 금요일과 토요일에도 역시 피아노 협주곡을 포트워스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연주를 하고 최종 순위를 가리게 됩니다. 어려서 부터 자신과의 수많은 싸움을 통해 점점 성숙해가는 인생과 더불어 삶의 손끝에 묻어나는 그들의 터치는 최종적인 결과와는 상관이 없이 모두가 승리자요 우승자로 존경을 받기에 충분합니다. 시간을 따라 흐르는 화려한 터치 뒤에 비쳐진 그들만의 고독한 싸움은 어쩌면 그들 가운에 마음의 터치가 있어서 가능할 지 모르겠습니다. 피 말리는 외로운 무대에서 오로지 자신만을 의지하며 쌓아온 그들의 아름다운 삶의 순간 순간에 경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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