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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칼럼

인생의 작은 즐거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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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TN
문학 댓글 0건 작성일 24-05-18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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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진 작가
고대진 작가

◈ 제주 출신

◈ 연세대, 워싱턴대 통계학 박사

◈ 버지니아 의과대학 교수, 텍사스 대학 , (샌안토니오) 교수, 현 텍사스 대학 명예교수

◈ 미주 문학, 창조 문학, 미주 중앙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

◈ 무원 문학상, 미주 가톨릭문학상

◈ 에세이집 <순대와 생맥주>


인생이란 그렇게 행복한 것도 그렇게 불행한 것도 아니라는 말이 있다. 그래도 살다보면 슬프거나 화나는 일들을 더 자주 대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인생은 괴로움의 바다라고도  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작은 즐거움들도 많이 있음을 알게 된다. 

어느 친구가 ‘살아가면서 겪는 즐거운 일들’ 이라는 작자 미상의 떠도는 글을 보내주었다. 한 페이지 정도의 짧은 글에 작자가 생각하는 데로 즐거운 일들을 나열했는데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렇지 우리 삶에는 그래도 즐거운 것들이 많아... 라고 생각했다. 

요즘같이 마음이 묵직한 날에 기억에서 희미해진 즐거운 일들을 혹은 즐거웠던 때를 생각해보면 어떨까? 다음은 순서 없이 생각나는 것들을 허락된 지면 안에 적어본 것이다. 


1. 뜨거운 물에서 목욕(혹은 격렬한 운동)을 하고 나서 

  맥주 한잔하는 일  

2. 금방 킨 라디오에서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나오는 일

3. 경치가 좋은 가을 길(혹은 봄길)을 운전하는 일 

4. 따뜻하게 날 바라보는 눈길과 마주치는 일 

5. 좋아하는 사람의 편지를 받는 일 

6. 침대에 누워서 창밖에 빗소리를 듣는 일 

7. 드라이어에서 갓 꺼낸 뜨거운 수건을 만지는 일 

8. 지난겨울에 입던 코트에서 20불 짜리 하나를 

   발견하는 일 

9. 사랑에 빠지는 일 

10. 자다가 갑자기 떠오른 오래 생각하던 문제의 

    해답을 쓰는 일  


11. 아무 이유 없이 웃는 일 

12. 누군가가 내가 멋있다고 (내 글이 재미있다고) 

    말해주는 일 

13. 농담을 이해하고 남과 따라 웃는 일 

14. 누가 나에 대해 좋은 말을 하는 것을 지나가다가 

    우연히 듣는 일 

15. 아침에 일어나 시계를 보다가 토요일인걸 알고 

    다시 잠에 빠지는 일 

16. 첫 사랑 (첫 키스, 첫...) 

17. 좋은 친구와 함께 보내는 시간 

18. 세 달이 안된 강아지와 장난하는 일 

19. 밤늦도록 누나와 (혹은 동생과) 이야기하는 일  

20. 보고싶던 사람을 꿈에서 만나는 일  


21. 죽이 맞는 친구와의 긴 여행 

22. 몹시 추운날 난로 앞에서 불꽃을 보는 일 

23. 사랑하는 사람의 무릎을 배고 누워 좋은 영화를 

     보는 일 

24. 라일락 꽃다발을 받는 일 

25. 정말 가고싶던 좋은 연주회에 가는 일 

26. 아주 귀여운 사람과 눈이 마주쳤을 때 받는 밝은 미소 

27. 쿠기 만드는 일 

28.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주는(혹은 받는) 포옹 

29. 내가 준 선물을 풀면서 기뻐하는 상대방의 표정을 

     바라보는 일

30. 오랜만에 내가 뽑은 사람이 선거에 당선되는 일 


31. 초생달을 (혹은 별을) 보는 일 

32. 파킹 장에서 일몰을 보는 일 

33. 아침에 일어나면서 새로운 아름다운 날을 감사하는 일 

34. 바닷가를 (혹은 강가를) 거니는 일 

35. 재미있는 농담을 생각해내고 킬킬대며 웃는 일 

36. 정치가가 (실수로?) 바른말을 하는 것을 듣는 일 

37. 10불 짜리 복권에 당첨되는 일 

38. 사랑했던 사람에게서 온 오래된 편지를 발견하는 일 

39. 오래된 오해가 풀리는 일  

40. 배가 아프도록 깔깔대며 웃는 일  


41. 좋은 시를 발견하는 일 

42. 가슴이 뭉클해지는 수필을 읽는 일 

43. 밤을 세워 읽을 소설책을 사는 일 

44. 마라톤을 완주한 일 

45. 지기만 하던 테니스 파트너를 처음 이기는 일 

46. 아이가 열어주는 깜짝 파티 

47. 주일학교 학생에게서 받은 감사카드 

48. 새로 배운 마술 트릭을 보고 놀라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일 

49. 마흔이 넘은 동생에게 어릴 때 같이 용돈을 쥐어주는 일 

50. 어머니와 함께 인생을 이야기하는 일


51. 아이의 첫 마디 말 (첫 걸음마, 첫....) 

52. 한 달된 아이가 꼬물거리는 손으로 나의 손을 꼭 쥐 는 일 

53. 마켓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아이가 예쁘다고 칭찬 받는 일 

     (거짓말인줄 알면서도 행복하다) 

54. 아이가 준 첫 번 어머니날 (아버지날) 카드 

55. 학부모 되는 일 

56. 닥터 시우스 북 ‘Green Eggs and Ham’을 아이에게

     읽어주는 일  

57. 아이가 아빠 닮았다는 소리를 듣는 일 (어릴 때만)

58. 처음 스쿨버스에서 내리는 아이를 보는 일 

59. 축구팀에서 아이가 스코어 하는 일 

60. 작은 기쁨들을 돌아보면서 인생의 행복을 느끼는 일  


이렇게 쉽게 60개의 작은 즐거움을 쓸 수 있는 걸 보니 우리의 인생은 결코 고통스럽기만 하거나 어둡기만 한 것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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