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칼럼
두 교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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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여기에 온 것은 소명이요」
호르훼 추기경의 어린 시절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거리가 보여 지면서 탱고의 음악이 들려진다.
그리고 장면이 바뀌면 2005년 4월, 요한 바오르 2세가 서거하셨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바티칸에서는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콘클라베가 열리게 되는데, 전 세계의 매스컴들은 이를 주목한다. 1차 투표에서 77표 이상을 얻은 후보자가 없었기에 3차 투표까지 가서 결국 독일 출신의 라칭거 추기경이 호르훼 추기경을 앞섬으로써 265대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된다.
그 후 7년이 흐른 뒤, 호르훼 추기경은 자신이 추기경을 사임하기 위해서 로마로 가려고 했는데, 때 마침 교황청으로부터 와 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그런데 현재 교황청은 기밀문서 유출 사건으로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베네딕트 교황이 이를 은폐했다는 의혹이 속속 들어 나고 있는 상황이었다.
호르훼 추기경이 로마에 도착하자, 만남의 장소인 교황의 여름 별장으로 이동한다. 만남에서 교황이 먼저 “추기경은 75세가 되기 전에는 은퇴를 할 수가 없는데, 왜 은퇴를 하려고 하느냐”고 묻는다. 이에 추기경은 “폐에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교황이 “그건 아는데, 그렇다고 지금 아픈 건 아니잖소?” 하면서 “추기경이 나를 가장 심하게 비판하는 사람 중에 한사람이지요?” 하고 다시 묻는다.
이에 추기경은 “전 비판한 적이 없어요” 하고 답한다. 이어서 두 사람은 교회와 교리에 대한 서로 각자의 견해를 나누는데, 신부들의 금욕생활, 동성애 문제, 성찬에 참여 자격 문제, 교회가 나아갈 방향, 성직자의 성추행 등에 대해서 서로 다른 주장을 내세운다.
그러다가 교황이“주님은 변하지 않으신다”고 말하자, 추기경은 “주님도 변하신다”고 말한다. 결국 교황은 2000년 동안 지켜온 가톨릭의 보수적인 전통을 지키려 하였고, 추기경은 진보적인 관점에서 교회가 변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한 것이다. 그리고 대화의 말미에, 교황은 “지금 추기경이 사임을 하게 되면 결국 나를 비판한 것으로 비추어지기 때문에 사임은 허락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에 추기경은 “결코 그것은 아니다”고 말한다. 그러자 교황이 “그럼 추기경은 계속 신부로 살고 싶기는 하오?”라는 질문을 하자, 이에 추기경이 대답을 하지 못한다.
저녁 시간이 되자, 추기경이 비서인 수녀에게 지금 교황이 어디 계시느냐고 묻는다. 지금 혼자서 식사를 하실 것이라고 하면서 추기경께서도 식사를 하시라고 권한다. 식사가 끝나고, 두 사람은 응접실에서 개인적인 취미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다.
먼저 교황이 사람들은 왜 그렇게 축구를 좋아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니까, 추기경은 자신도 축구를 좋아한다고 하면서 내년에 독일과 아르헨티나가 결승전에서 맞붙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분위기가 자연스러워지자, 추기경이 은퇴 서류에 사인을 부탁하지만 교황은 거절한다.
잠시 정적이 흐른 뒤, 교황은 “요즘 가장 힘든 것이 주님의 음성을 듣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추기경은 어떠하냐고 묻는다.
이 때 추기경은 자신의 젊은 시절을 회상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을 한다. 원래 그는 어렸을 때부터 성직자가 되려고 했으나 주님의 부르심이 늦어지자, 결혼을 하려고 했다고 말하면서 그러다가 우연히 한 신부님을 만나 고해성사를 하는 계기로 예수회에 들어가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이 지금 은퇴하려는 것도 주님께서 말씀하셨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말을 들은 교황은 그래도 안 된다고 하면서 오늘 밤엔 그냥 형제처럼 있고 싶다고 말한다.
이때 추기경이 교황께서는 음반을 내신 것으로 아는데, 피아노 연주를 한 곡 부탁한다고 말하자, 교황이 피아노를 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음악을 통해서 서로 교감을 나눈다. 그러자 교황이 “같이 있으니 좋군요. 나는 늘 혼자였어요.”하고 말한다.
다음날 아침, 교황이 바쁜 일정으로 움직이자, 추기경도 함께 헬기를 타고 이동한다. 비서가 오늘은 교황이 바쁘셔서 내일 추기경을 만나실 것이라고 말한다. 그날 추기경은 숙소에서 뉴스를 듣는데, 교황이 비밀문서 스캔들로 여름 별장에서 교황청으로 돌아왔다는 뉴스를 듣는다.
다음 날 추기경은 교황과 만나기로 한 장소로 이동한다. 그곳은 바티칸 성당에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이 그려진 곳이었다. 두 사람은 다시 만났다. 교황이 먼저 “추기경이 은퇴하는 것을 승낙할 수가 없소. 당신이 여기에 온 것은 소명이오.”하고 말한다.
이에 추기경이 “어떤 소명이요?”하고 묻자, 교황은 “나는 물러나겠으니 당신이 적임자요.”하고 말한다. 그러자 추기경이 “그것은 절대 있을 수가 없습니다. 교황은 계속되어야 합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미 교황은 마음의 결정을 내린 상태였기에 아주 단호하게 “교회는 지금 변화가 필요하고 당신이 그 변화일 수 있다”고 말한다. 이에 추기경은 자신은 아르헨티나 군부 독재시절에 신부들을 살리기 위해서 군부와 타협한 적이 있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그러자 교황은 “인간은 신이 아니고, 우리 모두는 죄인입니다”하면서 지금 고해성사를 하라고 권한다.
그리고 교황은 추기경의 고해성사를 주관하면서 용서의 기도를 한다. 이어서 교황은 지난 이틀 동안 자신이 다시 주님의 음성을 듣게 되었다고 말하면서 그것은 추기경의 음성이었다고 말하면서 추기경에게 자신의 고해성사를 주관해 달라고 부탁한다.
추기경이 교황에게 “크게 죄를 지으셨나요?”하고 묻자, 교황은 “당연히 죄를 지었다”고 말한다. 그날 헤어지는 자리에서 교황이 추기경에게 자신의 CD음반을 주면서 이번에 나누었던 말은 침묵해 달라고 부탁한다.
2013년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사임하자, 호르훼 추기경이 교황으로 선출되는데, 이것은 아메리카 대륙에서 최초의 교황이었고, 그가 바로 266대 프란치스코 교황이다.
감독은 실화를 바탕으로 두 교황의 자신들의 사상과 견해를 보여주고 있는데, 그것은 가톨릭의 보수와 진보의 관점으로 해석되어질 수 있다. 그러나 두 교황의 마지막 목표점은 결국 인류의 사랑과 평화인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우리가 궁극적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될 때 하나님 나라가 완성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벅재관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세계 클리오 광고제/칸느 광고영화제 수상
-오리콤 광고대행사 부서장 및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임
-알라바마 주립대학/캔사스 주립대학 교환교수
-경주대학교 방송언론광고학과 교수 및 부총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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