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칼럼
나는 예수님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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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고통받고 있는 카츠마를 살려주세요」
도쿄에서 살던 유라가 부모님과 함께 시골로 이사를 간다. 왜냐 하면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할머니가 혼자 계셨기 때문이었다.
할머니는 유라가 내일부터 학교를 가게 될 텐데, 아주 낯설 것 같다고 하시면서 걱정하신다. 다음날 5학년 담임이신 와리타 선생님은 유라를 같은 반 친구들에게 소개한다.
그런데 이 학교는 크리스찬 스쿨이기에 수업 전에 전학생들이 학교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렸다.
하지만 유라는 크리스찬이 아니었기에 예배가 생소했다. 예배에서 한 학생이 누가복음 성경을 읽자, 전 학생이 주기도문을 하고, 코쿠레 목사님이 설교하는 이러한 과정들이 너무 어색해서 눈만 말똥말똥 뜨고 쳐다본다.
그날 저녁에 할머니가 유라에게 오늘 학교는 어땠니? 친구는 생겼니? 하면서 묻자, 유라가 귀찮은 듯 친구가 생겼다고 말한다. 다음 날에도 유라는 예배를 드렸지만, 아직도 어색함을 느낀다.
유라가 쉬는 시간에 혼자서 예배당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단상에 서서 아래를 보면서 “하나님, 이 학교에서 친구가 생기게 해주세요” 하고 기도를 한다. 그때, 유라는 자신의 눈 앞에 작은 예수가 나타나 공중으로 올라가는 환상을 본다.
그리고 며칠 후, 유라가 눈 덮인 운동장을 혼자서 걷고 있는데, 한 친구가 운동장에 나온 닭을 잡아서 닭장에다 가져다 놓는 모습을 바라본다.
그리고 유라가 그 친구에게 다가가 말을 거는데, 그 친구의 이름은 카즈마였다. 카즈마는 키도 크고 잘 생기고 똑똑했으며 축구도 잘하는 친구였다.
그날 저녁, 유라가 할머니에게 카즈마에 대해서 이야기하자, 할머니는 카즈마를 집으로 한 번 초대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유라가 샤워를 하던 중에 “하나님, 저에게 돈 좀 주세요”하고 기도한다. 그런데 그날 밤에 할머니가 할아버지 영정사진 앞에서 기도하시다가, 오늘 할아버지가 숨겨둔 비상금을 발견했다고 하시면서 유라에게 천 엔을 주신다.
이제 날마다 유라의 학교생활은 즐거워진다. 왜냐면 학교에 가면, 카즈마와 함께 축구도 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어느 날 유라와 카즈마가 별똥별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헤어졌는데, 그날 밤에 둘은 다시 학교에서 만나 밤하늘을 쳐다보면서 별똥별이 나타나기를 기다린다.
그러나 별똥별이 나타나지 않자, 둘은 어두컴컴한 교실로 들어가서 공포감 있는 분위기를 즐긴다.
어느 날, 유라가 작은 예수와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카즈마가 유라의 집에 놀러 온다.
둘은 머니게임 놀이를 하다가, 유라가 별장은 돈이 많은 사람들이 가질 수 있다고 말하자, 카츠마가 우리 집엔 작은 별장이 있다고 말한다.
이에 유라가 그 별장에 한 번 놀러가고 싶다고 말하자, 카츠마가 우리 엄마에게 물어보겠다고 말한다.
겨울방학이 시작된 크리스마스 이브 날, 드디어 유라는 카츠마의 별장에 놀러간다. 두 사람은 눈 속에서 재미있게 뛰어놀고 저녁을 먹는데, 카츠마의 엄마가 식사기도를 한다.
그런데 기도 중에 카즈마가 눈 뜨고 있는 유라를 보고 웃음을 터뜨리자, 엄마가 주의를 준다. 다음날, 유라가 카츠마에게 너희 엄마는 항상 웃으시고 기도도 열심히 하시는 것 같다고 말하자, 카즈마는 항상 그래서 자신은 무섭다고 말한다.
그리고 얼마 후 학교는 개학을 한다. 유라와 카츠마가 함께 학교를 가면서 카즈마가 오늘은 골을 많이 넣고 싶다고 말한다.
그리고 축구시합에서 정말 카즈마가 골을 많이 넣자, 유라가 축구하기 싫다고 하면서 집으로 가버린다. 이에 선생님이 유라를 불렀지만, 즉 유라는 질투심에 가버린 것이다.
그런데, 혼자서 축구공을 가지고 놀면서 집으로 돌아가던 카츠마가 달려오던 차에 부딪혀 중퇴에 빠진다. 다음날 교실 안에는 침묵이 흐른다.
한 여학생이 지금이라도 카즈마에게 병문안을 가고 싶다고 말하자, 선생님은 지금 병문안은 안 된다고 하면서 카츠마가 누굴 만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고 설명하고, 다 같이 기도하자고 요청한다.
이에 유라도 “저를 카츠마에게 데려 다 주세요” 하고 기도한다. 학교가 끝난 후, 유라가 혼자서 병원으로 간다. 그 때 작은 예수가 나타나 유라를 바라본다. 병실 안으로 들어간 유라는 의식을 잃고 누워 있는 카츠마를 바라보면서 “카츠마”하고 불러보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다.
그때 갑자기 병실 밖에서 “당신은 항상 그랬어. 자기 밖에 몰라” 하면서 카츠마의 엄마가 누군가와 전화하는 소리를 유라가 듣는다. 이에 유라가 병실을 나와 눈물을 훔치면서 집으로 달려간다.
다음날 아침 일찍 유라가 학교 예배당 단상에 올라가 “왜 안 나타나는 거야, 부탁이야, 제발 나타나줘”하면서 기도한다.
그리고 와리타 선생님은 학생들 앞에서 “지금 고통받고 있는 카츠마를 살려 주세요”하고 기도한다. 다음 날 유라가 학교를 갔는데, 카츠마의 책상 위에 흰 국화꽃이 놓여있는 것을 보자, 유라가 친구에게 이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 이에 친구가 헌화라고 말한다. 결국 카츠마가 사망을 한 것이다.
그리고 잠시 후, 선생님이 유라를 불러, 다음 주 월요일에 학교 예배당에서 카즈마의 장례식이 있을 것이라고 하시면서 카츠마의 어머니는 유라가 조문을 읽어주기를 원하신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선생님은 유라에게 조문을 작성하라고 말씀하신다. 장례식날 아침, 유라는 할머니로부터 받았던 천 엔으로 꽃을 사가지고 카츠마의 책상에 올려놓는다.
그리고 장례예배에서 유라는 단상에 올라가 조문을 읽는다. 그때 유라 앞에 작은 예수가 단상에 나타나자, 유라가 작은 예수를 손으로 내려친다.
감독은 한 어린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아름답고 순수한 우정과 사랑, 즐거움과 질투심, 그리고 슬픔과 죽음 등을 통해서 인생의 희로애락을 이야기하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한 어린이의 모습에서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은 어떠한 것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었다.
박재관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세계 클리오 광고제/칸느 광고영화제 수상
-오리콤 광고대행사 부서장 및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임
-알라바마 주립대학/캔사스 주립대학 교환교수
-경주대학교 방송언론광고학과 교수 및 부총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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