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칼럼
건져내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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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글보글 시원하게 끓인 콩나물국, 감칠맛이 일품인 소고기무국 등 하얀 국이나 탕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식재료는 언제나 ‘파’입니다. 송송썬 파는 음식의 마무리이자, 예쁜 고명으로도 사용되어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의외로 누구나 잘 먹는 식재료는 아닙니다.
저도 어렸을 때 콩나물 국 속의 파를 모두 건져내면 부모님께서 “몸에 좋은데 다 먹어라”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우리 조상들이 음식 속에 파를 넣은 것은 양념 이상의 지혜가 깃들여 있습니다.
파는 과학자들이 검증한 몇 안 되는 항암 식품입니다. 우리 주변에 흔한 파, 과연 어떤 효능이 있으며 어떤 효과가 우리를 건강하게 만드는 것 일까요?
파 건져내면 안 되는 이유 따로 있어
라면, 칼국수, 설렁탕, 김치까지 우리의 식탁에 없어서는 안 될 채소가 바로 파 입니다.
파는 음식의 맛과 향을 돋우고 색감을 좋게 할 뿐 아니라 식단에서 부족하기 쉬운 영양밸런스를 맞춰주는 각종 필수 영양소가 풍부합니다. 식탁 위의 감초가 바로 파인 셈 입니다.
대파는 음식의 비린내를 잡아주는 몇 안되는 채소입니다. 생선과 육류에 적절한 양의 파를 넣으면 비린내를 줄여주고 육류 위주 식단에서 부족하기 쉬운 칼륨, 칼슘, 인이 포함돼 영양의 균형을 잡아줍니다.
인과 칼슘은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고 칼륨은 몸에 축적된 과도한 나트륨을 배출시키며 신경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어릴 때부터 파 먹는 습관 길러야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널리 알려진 것이 항산화 물질인데 몸에 나쁜 활성산소로 인한 장기의 손상과 노화(산화)를 막아주는 성분들 입니다.
인체 내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것도 있고 음식이나 약제를 통해 섭취해야 하는 것도 있습니다. 글루타치온, 페록시다제 등의 효소와 요산, 비타민 E와 C, 베타카로틴, 셀레늄, 멜라토닌, 플라보노이드, 폴리페놀, 프로폴리스 등이 항산화 물질입니다.
항산화 영양소는 신선한 과일과 채소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으며, 식품으로 섭취할 경우 암 예방 효과가 있습니다.
파를 비롯한 백합과채소는 어릴 때부터 먹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그래야 젊은 위암이 많은 30대, 그리고 40-50대 때 항암 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습니다. 항암효과가 있는 음식을 지금 당장 먹고 효과를 기대할 순 없기 때문입니다.
파를 비롯한 백합과 신선한 채소는 그대로 먹는 게 위암 예방에 가장 좋습니다. 파는 소화를 돕고 뇌세포 발달과 식욕을 돋우며 염증을 가라앉히는 작용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파는 우리 조상들이 기생충을 없애는 구충제로 활용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흙 속의 나쁜 미생물을 없애는 효과도 있어 백합이나 글러디올러스 등과 함께 재배하면 식물의 병이 감소합니다.
마트에서 파를 구매하시면 화분에 심어서 손쉽게 기를 수 있습니다. 잘라서 먹을 수록 파가 얇게 나오기 때문에 3번 정도 잘라드실 수 있고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집안에서 지내는 시간이 더욱 늘어나게 되는 요즘 작은 화분에 파 심으시고, 건강도 챙기세요.
송민경
한•중•양식 조리기능사 / 식품영양학 학사
영양사 면허 / 영양교육 석사 /
초•중•고 영양교사 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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