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칼럼
아귀에 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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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단풍이 시작되는 가을입니다. 힘든 시기에 소소하게 재밌는 일상을 만들어 주는 것은 함께 먹는 ‘맛있는 먹거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수산물로 주제를 정했습니다. 미국의 바다에서 여름부터 가을까지 많이 잡히는 생선 중에 일명 ‘아구’가 있습니다.
제가 위에 ‘일명’이라고 표기한 이유는 ‘아구’는 표준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구’의 바른말은 ‘아귀’입니다. 하지만 한국에 유명한 ‘아귀 전문집’ 간판을 보아도 보통 ‘원조 xx 아구찜’, ‘해물 아구찜’이라고 표기되어 있으며, 심지어 저희 매장에도 ‘아귀’를 ‘아구’라고 표기하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 생활에 익숙한 상품 중에 실제로 표준어에 맞지 않게 틀린 표기를 하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쭈꾸미는 ‘주꾸미’가 표준어고 ‘젖갈’이 아니고 ‘젓갈’, ‘찌게’가 아니고 ‘찌개’ 이런식으로 말이죠. 물론 일상적으로 쓰던 말이 편하긴 합니다만 저희 마트에서도 바른 표기로 정정하는 과정을 거쳐야 옳겠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우선 ‘아귀’는 어떤 생선일까요? 아귀는 머리가 정말 크고 험상굳게 생긴 생선입니다.
예전에 어부들은 아귀를 잡으면 그냥 버렸다고 하는데, 아마 너무 못생겨서 그랬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귀는 아귀과에 속하는 육식 어류입니다.
몸의 길이는 약 60cm 정도이고 넓적하며 회갈색, 배는 흰색입니다. 머리 폭은 몸전체의 2/3를 차지할정도로 넓고 몸은 타원형입니다.
입은 크고 입안에 날카로운 이빨이 있으며 몸이 점액으로 덮여 있습니다. 입이 크고 흉측한 얼굴 때문에 불교에서 나오는 ‘지옥의 아귀’라고 이름이 붙여졌는데, 그 어원은 사실 정확하지 않다고 합니다.
몇몇 나라에서 부르는 아귀의 이름을 알아볼까요? 아귀의 영어 이름은(주로 쓰는 영어 이름) ‘Monkfish’인데, 수도승을 닮았다고 얻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 이름을 얻은 이유는 망토를 뒤집어 쓴 수도승처럼 음침하고 스산한 분위기 때문이라고 전해집니다.
중국에서는 ‘하마어’라고 부르는 데 하마는 중국말로 ‘두꺼비’라는 뜻이며, 이탈리어 말로는 ‘코다 디 로스포’라고 하며 그 뜻 또한 ‘두꺼비 꼬리’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일본만 예외적으로 아귀를 ‘앙꼬’라고 부르고 한자로는 ‘안강(鮟鱇)’이라고 했습니다.
일본에만 있는 한자어로 물고기 ‘어(漁)’변에 편안할 ‘안(安)’과 건강할 ‘강(康)’자를 썼으니 더 이상 편안할 수 없는 이름이랍니다.
일본 아귀가 이렇게 좋은 이름을 얻은 이유는 17세기부터 아귀를 별미로 꼽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귀는 어떻게 구입해야 할까요? 위에 아귀를 서술한 내용을 보면 아귀는 머리가 몸보다 훨씬 큰 생선이며 그다지 쓸 곳이 없어 보이고 먹을 것도 많이 없어보이긴 합니다만, 아귀는 주로 머리와 몸통을 분리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주로 ‘몸통’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아귀는 최근에 저희 마트에서도 종종 신문에 세일로 올라오는 품목 중에 하나인데요, 최근 미국도 자연산 생선들이 많이 잡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아귀는 계속해서 조업이 활발한 상품이여서 가격대도 부담 없는 파운드 당 $3~$5 정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귀는 얼리지 않고 뉴욕 헌치 포인트 수산시장에서 바로 저희 매장으로 입고되는 상품이며 그 본연의 맛을 느끼기 아주 좋은 상품입니다.
아귀의 성분과 효능은 ‘고단백’ 식품으로 필수 아미노산 보충에 좋습니다. 아귀에 들어있는 비타민 A는 어린이의 발육을 도울 뿐아니라 저항력을 키우며 눈의 건강에도 도움이 됩니다.
자연산 상품이며 가격까지 저렴하고 건강에도 좋은 ‘아귀’ 얼굴은 조금 못생겼지만 사랑스러운 먹거리입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H mart 이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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