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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칼럼

기억력을 강화하고, 치매도 방지하는 보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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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리빙 댓글 0건 작성일 21-10-1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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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 경, 부잣집 딸 앨리가 사우스 캐롤라이나 시브룩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밤 앨리는 카니발에 놀러갔다가 노동자 노아를 만나게 됩니다. 

둘은 급속하게 사랑에 빠집니다. 하지만 앨리의 부모는 노아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자기들의 가문수준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 생각했던 것이지요. 앨리 부모는 앨리를 데리고 뉴욕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그 때부터 노아는 매일 하루에 한 통씩 앨리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1년 동안 365통의 편지가 앨리 집으로 배달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편지는 한 통도 앨리에게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앨리 어머니가 앨리와 노아의 관계를 끊기 위해 오는 편지마다 숨겨 버렸던 것이지요.

그로부터 3년이 흘렀습니다. 노아는 제2차 세계대전에 군인으로 참전합니다. 앨리는 군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게 됩니다. 거기서 앨리는 전쟁 중에 부상한 군인 론을 만납니다. 론은 잘 생겼고, 부자집 아들이었고, 변호사였습니다.  

둘은 양가의 허락 속에서 결혼을 약속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앨리는 결혼 드레스를 입어보면서  우연히 신문을 보게 됩니다.

 랄리 지방신문에 노아와 노아가 리모델링한 200년 된 집 사진이 들어 있었습니다.  첫사랑 노아를 보자, 그녀의 마음은 두 갈래로 갈렸습니다.

앨리는 시브룩에 사는 노아를 방문합니다.  노아와 앨리는 호수에서 배를 타고 가며 옛날을 회상합니다. 앨리가 물었습니다.

“왜 나에게 편지 한 통 안보냈나요?” 노아가 365통의 편지를 보냈다는 얘기를 듣고,  앨리는 노아에게 키스를 합니다.

앨리는 론을 떠나 노아를 선택합니다. 둘은 아이들을 낳고 행복하게 삽니다.

세월이 흘러 아이들이 자라고, 집을 떠나 각자의 가정을 이루어 살고 있을 때, 앨리는 치매에 걸립니다.

앨리는 요양병원에서 생활하고, 노아도 함께 그 곳에 살면서, 앨리에게 매일 얘기를 읽어줍니다. 앨리는 낡은 가죽공책을 펴서 매일 앨리와 노아의 사랑 이야기를 읽어주는 자상한 남자가 자신의 남편이라는 사실도 모르고, 자신이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라는 것도 모르고,  방문하는 아이들, 손자들도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기억이 돌아와서, 그 얘기가 자신이 쓴 자신의 사랑이야기, 얘기를 읽어주는 할아버지가 바로 노아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잠시 후, 그녀는 다시 모든 기억을 잊어버립니다.  

자녀들이 자기들 집에서 같이 살자고 하는 부탁을 거부하고, 노아는 계속 요양원에서 아내 곁을 지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요양원의 간호사는 노아와 앨리가 같은 침대에서 손을 꼭 잡은 채 그들의 호흡이 정지되어 있음을 발견합니다.

 

2004년에 만들어진 영화 ‘노트북(The Notebook)’의 줄거리였습니다.

 

2021년 통계에 의하면, 미국에서 65세 이상의 인구 중  620만명이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75세 이상 되는 사람들의 72%, 65세 이상 인구의 11.1%가 치매로 고생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 마음을 매우 무겁게 합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가족이 누구인지, 식사를 했는지 안 했는지 모르는 병,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상태가 심각해지는 병,  평생에 걸쳐 배우고 습득한 정보들이 어둠 속에 묻혀버리는 치매, 정말 무서운 질병입니다.

 

현재 보스턴 대학교 교수이며, 보스턴 메모리 연구소의 소장인 닥터 앤드류 벋슨 (Andrew Budson)이  최근에 잠이 치매, 기억력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연구한 자료를 하버드 대학교 교육칼럼에 발표했습니다.  

그의 의하면, 한 마디로 평소에 잠을 충분히 자지 않는 사람들은 기억력이 퇴화되고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습니다.

왜 그럴까요? 장기간에 걸친 수면부족은 몸무게 증가, 당뇨, 심장계 질환, 면역체계 약화, 기억력 감퇴, 우울증, 화병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 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그런데 잠이 어떻게 치매예방과 기억력 유지에 도움이 되는지, 닥터 버드슨이 제공한 자료를 통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리 뇌가 어떤 새로운 정보를 기억하기 위해서는 그 정보에 집중을 해야합니다.  그런데 몸이 피곤하면 집중을 하기 힘들어집니다. 피곤한 아이에게 공부를 계속하라는 것은 수건이 아닌 돌멩이로 물을 흡수하라는 것과 같습니다.  

차라리 “잠 자고 내일 해” 하는 것이 지혜로운 충고가 될 것입니다. 집중이 안 될 정도로 피곤한 이유는 주로 너무 오랜 시간 깨어서 일을 했거나, 잠을 충분히 자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매일 밤 우리가 잠을 자는 사이에 우리의 뇌는 청소와 분류작업을 합니다.   

낮 동안에 흡수했던 수많은 정보를 담고 있는 시냅스를 분석해서, 중요하지 않은 정보를 담고 있는 것은 잘라내고, 다음날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흡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또한 단기기억에 저장되어 있던 정보들을 분류해서, 중요한 사실이나 새로 배운 기술 등을 장기기억에 옮기는 일을 잠 자는 동안에 합니다. 우리가 밤에 잠을 자면, 처음 몇 시간은 깊은 잠을 자고, 그 다음 몇 시간은 얕은 잠을 잡니다.  

그런데, 새로 입력된 사실과 새로 배운 기술 등을 장기기억에 저장하는 것은 아침에 일어나기 전에 자는 얕은 잠 기간 동안에 일어납니다.

그래서 새벽에 얕은 잠을 잘 자는 것이, 배우고 익힌 것들을 오래 기억하도록 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공부한 것을 오래 기억하려면 그 날 밤잠을 아침까지 실컷 자야 한다는 뜻이지요.

 

그렇다면 잠과 치매와는 어떤 연관을 가질까요? 특별히 중년기에 잠을 충분히 자지 않는 것이 노년기의 치매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배경은 무엇일까요?

닥터 벋슨의 연구에 의하면, 치매를 앓고 있는 환자들의 뇌에는 베타 아밀로이드 (Beta Amyloid)라는 단백질이 건강한 뇌를 가진 사람보다 많이 존재합니다.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은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는데, 이 단백질은 우리 뇌를 외부에서 침입한 세균으로부터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잠잘 동안에 우리 뇌는 이 단백질을 뇌에서 제거한다고 합니다.  즉, 잠을 적게 자면 불필요한 베타 아밀로이드가 뇌에 남아서, 뇌에 정보 통신로를 막는다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뇌의 도로망에 교통체증이 생긴다는 뜻이지요.  

한 군데 사고가 나면 고속도로가 막히듯이 말입니다. 그런데, 좋은 소식은 잠을 하루에 7-8시간 정도 잘 자면, 엉켜있던 단백질이 제거되어 뇌의 교통체증이 풀린다는 것입니다.

 

‘나도 나이들어 치매 걸리면 어떡하지?’ 하고 걱정하는 대신에, 하루에 7-8시간 잠은 꼭 자도록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잠을 보약이라고 했던가요?

 

박 새라

캐리스 스프링 카운슬링 상담사

972 806 2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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